일반임기제 50명 모집에 807명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률
5급 선임연구원은 22명 18.9 대 1로 직급별 최고 경쟁률
대통령 연봉의 임무본부장 등 간부급 공무원은 5월 채용
나로호 등 발사체 개발자 4명은 '기술유출' 혐의로 수사
나머지 7명 혐의 없지만 민간기업 잠시 영입중단으로 발 묶여

우주항공청이 50명 모집에 807명이 응시하며 16.1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나로호, 누리호를 개발했던 한국 로켓 역사의 주역들은 '기술 유출 혐의'로 발이 묶여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연구진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대덕넷DB]
우주항공청이 50명 모집에 807명이 응시하며 16.1 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나로호, 누리호를 개발했던 한국 로켓 역사의 주역들은 '기술 유출 혐의'로 발이 묶여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연구진이 환호하는 모습. [사진=대덕넷DB]

우주항공청-신입 직원 50명 모집에 807명이 응시해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정작 나로호, 누리호를 개발했던 한국 로켓 역사의 주역들은 기술유출 사건에 직접적으로 묶여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26일 오전 우주항공청의 일반임기제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 접수 결과 50명 모집에 807명이 응시해 평균 경쟁률 16.1 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총 8일간 이루어진 신청 접수 결과다.

직급별로 5급 선임연구원은 22명 모집에 415명이 응시해 평균 18.9:1의 경쟁률을 보였다. 6급 연구원과 7급 연구원은 각각 평균 경쟁률 13.1 대 1, 14.7 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주항공청의 채용 경쟁이 뜨거운 가장 큰 이유로는 파격적인 보수가 꼽힌다. 현재 5급 선임연구원은 8000만원~1억1000만원, 6급 연구원은 7000만원~1억원, 7급 연구원은 6000만원~9000만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이는 우주항공청장 판단하에 얼마든지 기준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어 사실상 급여의 제한은 없는 상태다.

대통령급의 연봉인 2억5000만원을 받는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포함해 간부급 공무원의 경우 내달 15일까지 수요조사가 실시된다. 이후 서류, 면접 등을 거쳐 5월 중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파격 대우에도 항우연에서 나로호와 누리호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연구원들은 신청을 하지 못하는 신세다. 이들 11명은 지난 9월~10월 사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직을 위해 연구원에 퇴직을 신청했지만 정상적으로 퇴직 처리가 된 건 7명 뿐이다. 나머지 4명은 기술 유출 혐의로 현재 검찰 측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곧바로 영입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 

정상 퇴직한 7명은 국산 로켓 시발점인 과학로켓부터 나로호 및 누리호까지 발사체 핵심기술을 국산화한 연구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법률적으로 제약은 없지만 사실상 발이 묶여 있다. 이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 관계가 없었다면 이번에 우주항공청에도 지원을 할 수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유출 혐의 문제가 해소된 뒤 영입 문제를 조속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체를 개발한 인재들이 관련이 없는 기술유출 혐의로 묶여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며 "더구나 기술유출 수사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있어 공백기간은 더욱 길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영입 보도가 난 직후 기술 유출 수사를 받게돼 일단 모든 일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로 인해 당사자들은 물론, 우리 회사도 피해를 본 건 사실이다. 사건이 마무리되면 내부 협의를 거쳐 해당 절차를 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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