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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감소, 고령화 상황에 놓였다. 지역소멸을 넘어 국가소멸에 직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진단도 나온다. 대응책으로 과학기술 기반 지역산업이 강조된다. 지역특화 산업이 지역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처럼 유행이나 정치적 논리에 따르는 산업 유치는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다수다. 지역 특색에 맞는 산업을 발굴하고 장기적인 육성 노력이 같이 돼야 한다. 정부의 지역발전 종합계획에는 지역간 경쟁을 유도하기보다 지역이 주도하고 지속할 수 있는 정책이
기획
길애경 기자
2022.11.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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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로 지역소멸 막는다!거창군이 새로운 성장 동력 '승강기 산업'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을 웹툰으로 소개합니다.
현장
글 길애경 기자/각색 및 웹툰 이수진 디자이너
2022.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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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날씨에도 내부는 후덥지근 했다. 가을걷이가 끝난 삭막한 들판과 달리 온실 안은 초록 잎새들이 넘실댄다. 줄기 위쪽에는 꽃(?)들이 빼곡하다. 알수없는 풀잎 향이 훅하고 올라온다. 산업용 대마(헴프) 스마트팜이다. 경북도와 안동이 대마 산업으로 새로운 지역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년 대마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대마재배 실증화에 이어 미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10월 중순 에이팩(대표 송규섭)의 안동 대마 재배 스마트팜을 찾았다. 에이팩 스마트팜은 올해만해도 벌써 5번째의 대마 수확을 앞두고
기획
길애경 기자
2022.1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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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중앙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압축 성장을 했지만 고령화, 인구감소도 빠르게 진행되며 지역소멸 이슈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수도권 집중화로 우리나라는 서울, 경기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인구유출, 인구감소가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도 위협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지역문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발전이 중앙주도로 성장했지만 오늘날 당면한 지역 문제는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그러면서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여건 개선으로 젊은층이 지역에 머물 수 있게 해야
정책
길애경 기자
2022.11.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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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만의 작은 도시 거창. 사과 농사 주산지에서 세계 유일의 승강기 밸리로 우뚝 섰다. 아무 기반도 없던 거창이 승강기 산업의 중심축이 됐다. 승강기 대학, 기업, 승강기안전기술원 등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 연구기관은 물론 기업들을 유치하며 명실상부한 승강기산업의 허브가 된 것이다. 불과 10여년만의 성과다.거창의 승강기 허브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제 시작은 2005년으로 볼 수 있다. 그해 7월 거창기능대학이 폐교 처분을 받았다. 교육부가 이미 결정한 사안에도 거창 군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고
기획
경남 거창= 길애경 기자
2022.10.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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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승강기 보유 세계 7위, 신규 설치 세계 3위로 승강기 산업 강국이다.[영상= 승강기안전기술원]고속도로를 달려 거창에 들어서면 나지막한 풍경 속으로 높은 규모의 타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승강기 시험타워로 족히 100미터는 넘어 보인다(실제 102m). 타워 옆면에는 세계 승강기허브도시 거창, 거창 승강기밸리, 승강기안전기술원 글자가 선명하다.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한 승강기 밸리임을 입증한다. 인구 6만여 명의 작은 도시 거창군에는 승강기 관련 대학, 고등학교,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승강기 관련 기업은 37개(2
기획
경남 거창= 길애경 기자
2022.10.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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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 도시는 반나절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지방활성화는 서울과 다른 콘텐츠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가와 직결될 것이다.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 자원을 활용해 발전시켜야 지역이 산다."(곽동윤 지바대학 교수)일본의 후쿠이, 마니와시와 같이 지방소멸을 극복한 소도시도 있지만 일본 전체적인 상황 긍정적이지만은 못하다. 일본 총무성이 2022년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인구는 13년 연속 감소했고, 도쿄와 수도권 인구도 처음으로 줄었다. 줄어든 인구만큼 도시소멸도 가팔라진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8년
현장
김지영 기자
2022.10.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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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특급열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후쿠이현(福井県 ). 왼쪽으로 바다, 오른쪽으로 산이 둘러싸있어 일본 내에서도 폐쇄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 이곳 주민들은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지만 봄과 가을에 비가 자주오고 겨울에도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 지역으로 겨울 농한기만 오면 옆 동네 허드렛일을 도우며 날품팔이로 먹고사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현대화가 된 지금도 이곳의 겨울은 혹독하다.척박한 땅이지만 지역을 떠난 사람은 많지 않다. 가까운 대도시 간사이로 빠져나갈 법한데 이곳은 다르다. 후쿠이현의 사바에시 경우 일본의
기획
김지영 기자
2022.10.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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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 자급자족하는 마을이 있다. 2005년 3월 9개의 작은 마을들을 합병해 탄생한 오카야마현의 북쪽 마을 '마니와시(真庭市)'다. 산림 80%라는 풍부한 자원을 가진 마니와시는 히노키(편백나무)로도 유명해 오래전부터 임업·목재 산업을 중심으로 마을을 성장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1990년대 들어 나무를 에너지 자립에도 활용한다. "마니와시의 에너지 자급률은 전체 약 72%입니다. 이 중 목질 바이오매스를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 자급률은 32.4%로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죠."마니와시 임업·바이오매스 산업과 에
기획
김지영 기자
2022.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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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에 이어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를 위한 궤도선 '다누리'가 우주항행을 시작한 가운데 항공우주산업이 지역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 개발, 제조에 300여개 이상의 민간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스페이스 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러면서 항공우주산업이 지역 성장 동력으로 안착하기 위한 다양한 조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대덕넷이 지난 4일부터 '우주산업과 지역생태계 활성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의 81.8%(매우
기획
길애경·이유진 기자
2022.08.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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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현지시간) 이집트의 상징, 피라미드 상공에 태극마크가 휘날렸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B 8대로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것. 세계유산인 피라미드는 인근 비행 허가가 까다로워 자국 공군 외 외국군 에어쇼는 열린 바 없다. 이집트 측이 한국 공군을 첫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사실은 조종사들의 실력과 항공기의 우수성을 인정한 셈이다.해당 항공기들은 모두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작품이다. KAI는 지난달 말 KF-21 '보라매' 2차 비행 성공에 이어
기획
사천=이유진 기자
2022.08.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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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 선생의 '10만양병설(十萬養兵說, 십만명의 군사를 양성해 위급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에 기반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에겐 '항공우주 산업'이 곧 전쟁이라는 점. 언제든지 준비된 인력과 기술로 미래 항공우주 산업에 대비하자는 의미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항공우주 부품 제조 기업 '율곡'이다.율곡은 올해로 설립 32년을 맞는다. 나이가 증명하듯 이미 동종업계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KAI에 부품을 제작·납품하는 티어원(Tier1, 1차 협력사) 협력사로 대부분의 훈련기 개발에 참여했다. 최근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까지
현장
사천=이유진 기자
2022.08.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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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해양수도 부산광역시. 그곳에서 우주산업을 미래 동력으로 창출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 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부산의 가장 끝자락 삼면이 온통 바다인 영도에서 말이다. 반신반의하며 부산행 기차에 올랐다. 섣부른 지레짐작이 깨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해양대학교 내에 위치한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물류산업센터 오픈플랫폼. 입구에 들어서니 'MARINE x SPACE x ICT'라고 새겨진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윙윙 기계음(클린룸)을 따라 들어가면 해양물류의 메카였음을 알 수 있는 선박시험장비 아래로 위성 조립을
기획
길애경 기자
2022.08.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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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내가 나고자란 동네에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게 당연해요. 지역 간 이동이 굉장히 드물죠. 왜? 자기 마을의 몇백년 역사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아는 모든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여기에 있는데 굳이 다른 도시로 갈 이유가 없는 거죠. 독일에 '수도권' 개념이 없는 이유기도 해요." 손민 뮌헨 연방군대학교(Universität der Bundeswehr München) 항공우주공학부 열역학연구소 박사가 본 독일이다. 그는 2017년 항공우주기계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18년 6월부터 독일항공우주연구소(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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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독일의 항공우주산업 매출 규모는 약 400억 유로(53조 5000억원). 이중 수출 비중은 76%에 달한다. 항공우주산업 종사자 또한 11만 1500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독일 경제부가 항공우주산업을 본격 자국의 전략기술로 꼽으며 유럽 내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코트라에 따르면 독일의 항공산업은 2300여개의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특징은 독일 전역에 분포해있다는 것. 코트라는 2018 보고서를 통해 독일 항공우주산업의 강점으로 '클러스터, 기업, 대학, 주 정부 간의 원활한 협업'을 꼽았다.실제로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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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따라가지 않는다. 꾸준히 가야 하는 기반 기술은 물론, 이슈가 없는 기술까지 별도의 펀딩이 마련된다. 연구사업을 마련하는 공무원들이 연속성 있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계획서도 10페이지면 끝난다. 정량적 목표는 없다. 비슷한 걸 찾기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특히 '성공'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이 아닌, 실패하더라도 과학자 스스로 신념을 갖고 있는 R&D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 또한 이를 지향하고 독려한다. 독일의 응용연구를 이끌고 있는 '프라운호퍼' 이야기다. 프라운호퍼는 독일 전역에 77개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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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항공우주센터(Deutsches Zentrum fr Luft-und Raumfahrt, DLR)'. 독일의 항공기술과 우주개발을 관장하는 정부기관이다. 아리안로켓, 유럽 전역위성항법시스템(GNSS)인 '갈릴레오' 초정밀 GPS 보정시스템 '에그노스' 전지구관측시스템 '지메스'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유럽연합(EU)의 우주개발 역사에 주축이 돼 온 곳이다.DLR은 본사인 쾰른 아래 독일 전역 32개 소속 기관과 16개 연구 시설을 두고 있다. 니더작센주, 바이에른주 등 다양하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도시'를 무조건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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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처음 만든 용어로, 잘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①세계시장에서 1~3위 이내 제품을 가지고 있고 ②매출이 50억 유로(6조 5630억원) 이하이면서 ③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독일은 히든챔피언의 나라다. 2017년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총 2734개 히든챔피언 중 1307개 기업이 독일 소재다. 47.8%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비결은 무엇일까. '독보적인 기술상용화'다. 독일은 고객(기업)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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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독일 작센주.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려 도착한 이곳. 인적은 없다. 높은 건물도 없다. 드넓은 들판과 나무만이 있을 뿐이다. 마을 주민 수도 4000여명에 불과하다. 한국의 지자체 중 면단위(2000명 기준) 정도로 작은 규모다. 주변 풍경도 한국의 '시골보다 더 시골스러운' 곳이다.이곳에 독일의 산업을 이끌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있다면 믿겠는가. 독일의 지역 균형 발전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히든 챔피언'이다. 바로 공작기계 히든 챔피언 메트롬(Metrom)과 로켓 스타트업 하이임펄스(HyImpulse)다.◆ 4000명 불과하지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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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제조업의 나라로 불린다. 이들의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 고용의 24% 정도를 점한다. 특히 미국의 글로벌 비즈니스 잡지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목록에 매년 30여개의 독일 제조기업이 포함되는 만큼, 이들은 제조산업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독일은 뉴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항공우주 관련 기업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독일에 사업장을 둔 다국적 기업 '에어버스'와 독일 위성체계업체 'OHB System AG(OHB)'를 포함해 로켓 팩토리 아우크스부르크(RFA), 이
기획
독일=이유진 기자
2022.07.1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