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음식점, 택시 등 AI 활용 업무 효율성 높여
일본경제신문, 기업 사례 보도

자영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내일 올 손님이 몇이나 될까를 고민한다. 이를 바탕으로 재료를 준비하고 종업원을 얼마나 쓸지 계산한다. 하지만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보니 남은 재료를 버리기도, 재료가 모자라 손님을 그냥 보내는 때도 있다.
 
내일 몇 사람이 가게에 올지, 어떤 음식이 팔릴지를 알 수 없을까. 인공지능(AI) 기술로 고정밀도 수요예측이 가능해진 가운데 손님의 수를 예측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음식점 에비야와 NTT도코모 등이 AI를 활용해 손님 수요를 예측한 사례를 기사로 보도했다. 해당 음식점들은 데이터의 적절한 활용으로 매출을 크게는 5배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 에비야, 손님 예측시스템 완성 '90% 이상' 맞춘다
 
보도에 따르면 1900년경부터 일본 미에현 이세시에서 영업하고 있는 음식점 에비야는 다음날 방문객 수를 90% 이상 맞히는 예측기술을 통해 새로운 경영역사를 쓰고 있다.
 
과거 에비야는 그날 있었던 주문을 종이로 기록하는 작은 음식점이었다. 에비야의 오다지마 사장은 장인이 운영하던 에비야의 과거 매상, 주변 호텔의 숙박 수, 인터넷상의 소문, 인근 행사, 날씨 등 여러 항목의 데이터를 모아 방문 손님의 숫자를 예측했다. 각 항목 중 어느 것이 고객 수에 가장 영향을 줄지 AI가 기계 학습하고 날마다 중시하는 변수를 바꿨다. 그 결과 1개월간 예측 오차 203명을 기록했다. 적중률 98%다.
 
에비야는 메뉴마다 주문수도 산출해 식자재 양과 종업원 수 배치 등을 결정하고 있다. 이 데이터들은 마케팅에도 활용돼 2012년 7월 1억엔이던 매출을 2019년 5배 가까이 늘리는데 성공했다. 한 달에 200kg씩 버리던 쌀 폐기량은 70%가 줄었고, 상한 고기나 생선 폐기도 거의 없어졌다.
 
에비야는 이 시스템을 다른 음식점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EBILAB를 설립했다. 현재 30여개 업체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 '출근길 커피 한 잔' 주문 예측, 대기 시간 없이 테이크 아웃
 
또 다른 사례는 커피숍이다. 일본 업체 뉴이노베이션은 수요예측 AI를 탑재해 무인카페로봇 √C (루트 시)를 개발하고 오사카 난바에 설치했다.
 
사람이 올 만한 시간에 미리 커피를 만들어 놓고 로봇이 팔로 운반해 선반에 올려놓는 것이다. 사람은 커피콩 보충과 기계 보수만 하면 된다. 루트 시는 2022년 다양한 도시에 보급할 계획이다.
 
루트시를 개발한 나카오 CEO는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아침 같은 카페에서 같은 커피를 부탁한다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커피는 사람의 이동기점이 되기 때문에 이동데이터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택시 손님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AI
 
일본경제신문은 인건비가 주를 이루는 택시산업에 도입한 AI 사례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택시기사의 일과 중 30%가 손님을 찾는데 사용되고 있다. 베테랑 운전사는 어느 부근에 손님이 밀접해 있는지 잘 알지만 신임 기사는 익숙하지 않아 더 많은 시간을 손님을 찾는데 쓰기도 한다.
 
이에 NTT도코모는 AI를 활용해 휴대전화망으로부터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승차수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택시 운전사는 AI를 통해 어느 방향으로 달리면 승객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어 베테랑과 신입 운전사 모두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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