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길? "공간·제도·구성원 등 파격적 변화 불가피"

'새통사 145차 모임' 개최···오픈 토크 형식으로 논의 이어져
지역사회·사회문제해결·국가 위한 역할과 연구자 자세 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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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 - 2018.12.02

"대덕특구 출연연의 기술지도(Tech Map) 총람과 매봉산에 대덕의 랜드마크 건설을 제안한다."

"출연연에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이나 추진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제도, 리더, 구성원 측면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만들면서 인류희망이 되는 연구를 수행하자."

"연구자들이 정부, 관료 탓을 하기 이전에 우리 내부부터 변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출연연이 가야 할 길을 묻는다'를 주제로 학계, 산업계, 연구계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새통사 145차 모임'은 오픈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5분 스피치를 이어나가며 출연연의 변화와 미래 발전을 위한 다각도의 아이디어를 개진했다. 

'새통사 145차 모임'이 30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사진=대덕넷>'새통사 145차 모임'이 30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사진=대덕넷>

◆파격적 변화 불가피···"제도·공간·내부 구성원 함께 변화해야"

하원규 前 ETRI 초빙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미래를 움켜잡는 기술전략의 2030 생활상'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출연연의 기술지도 총람과 매봉산에 대덕특구 랜드마크 건설을 제안했다.

일본 정부의 기술전략은 미래모습은 가족의 눈높이로 기술 전략 초안을 설계하고, 미래의 사람, 산업, 지역 모습을 표현했다. 이처럼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미래 기술, 지역, 산업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하원규 박사는 ▲대덕특구의 과거·현재를 기억하고 미래를 담는 장으로 매봉산 활용 ▲연구소별 시민생활 이미지와 스토리로 기술 파빌리온 이용 ▲가족 구성원 관점에서 대덕 출연연 미래 기술지도 총람 제작 ▲과학기술판 청학동 훈장으로서 퇴직 과학자 지혜나눔터 조성 ▲시민과 함께 하는 과학 체험장 조성 등을 제시했다. 

하 박사는 "대덕특구에 위치한 매봉산에 대덕 과학 랜드마크와 대덕판 청학동 플라자를 건립해 퇴직 과학자의 지혜 나눔터이자 시민들과 과학자가 교류하고, 과학기술의 역동적 숨결을 느끼는 공간을 바꾸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영식 ETRI SW·콘텐츠연구소 품질보증연구실장은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이 없고, 추진 동력이 없는 현 출연연의 상황을 지적하며, 파격적인 변화로 추진동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영식 실장은 "출연연이 산업계와 학계 사이에서 경제 개념을 요구받다보니 인류희망이 되는 연구와 같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수 인력의 확보의 어려움, 리더의 짧은 임기, 경직된 제도 운영도 추진동력을 잃게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출연연이 미래창조자로서 인류에게 영향이 큰 연구를 수행하는 파격이 있어야 한다"면서 "파격적인 대우로 우수한 연구원 확보, 리더가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 창의적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등이 함께 이뤄지며 출연연이 새로운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플로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성단근 KAIST 명예교수는 하 박사의 제안에 "대덕특구 랜드마크는 역사를 돌아보고, 소통, 산업의 창이 돼야 한다"면서 "은퇴과학자 등이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청원 STEPI 부연구위원도 "시민들과의 소통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출연연 성과가 경제에서 벗어나 어떠한 성과를 목표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 검토도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국가연구개발의 주체로서 연구자의 주인의식 함양과 협력·소통을 통한 전략 구심력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오성 박사는 "큰 변화아니면 서서히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는다"면서 "이제는 정부나 관료를 탓하기 보다 연구자 주도형 R&D에 대한 비판적 성찰도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연구자가 주인으로 고민하고, 다른 출연연과 연결하고 고민하면서 스스로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왜 연구하는지를 고민하고, 주변 연구자들과 소통하며 의지를 모아 공동의 전략으로 국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이어진 후속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야 한다', '말만 하기보다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비판보다 출연연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보기 위해 직접 움직여야 한다', '조직화된 힘을 키웠으면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생각하는 사람들)'는 도래하는 초연결시대의 본질을 통찰하면서, 새로운 디지털혁명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기술의 신기축을 탐색하는 모임이다.

다음 모임은 오는 12월 7일 '블록체인-BigPicture를 내놓다'를 주제로 금창섭 빅픽처랩 대표가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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