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과 부딪혔다. 레이디퍼스트 예절을 가진 나라의 남자답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쏘리, 하고 사과한다. 사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숙여 답례한다.
"라라피포."
백인은 어깨를 으쓱하며 허밍하듯이 말했다.
"라라피포?"
"도쿄, 사람 넘 많아."
백인은 어색한 일본어 발음으로 말했다.
아, 그 말이었다.
'A lot of people.'
발음이 너무 빨라서 '라라피포'라고 들렸던 거다.
두 삶은 웃으며 헤어졌다.
사유리는 오늘도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서 돌아가기로 했다.

- 오쿠다 히데오의 '라라피포' 中 -

전 오쿠다 히데오 작가를 좋아합니다. 공중그네와 인더풀, 걸, 남쪽으로 튀어, 올림픽의 몸값, 방해자 등 그만의 다크한 유머로 풀어낸 소설들은 마니아 층을 만들어냈고, 저 역시 그의 섹시한 문장놀이에 빠져들었죠. 다소 미스테리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어들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가 쓴 '라라피포'를 말이죠.

집에 가자마자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약 2시간 후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죠.
쉬지 않고 책을 본 건 그때가 처음이지 싶습니다.
대학 2학년 때였습니다. 

이후 대덕넷에 입사해 친해진 여자 선배들에게 이 책을 권유했습니다. 지금은 다들 결혼해 유부녀가 됐지만 당시는 거의 모든 여직원이 미혼이었을 때였습니다. 외로움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불현듯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책을 권유한 순간부터 '라라피포'는 내 품에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책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이 책을 접한 모든 이들의 경험담은 한결같았죠. 한 번 첫 장을 넘기면 라라피포의 유혹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단 2시간여 만에 그들은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그 책의 행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라라피포'에서는 한 권의 책에 담긴 6명의 주인공의 아슬아슬하면서도 권태로운 일상을 은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오쿠다 히데오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느새 자신의 존재감마저 상실해버린 사람들의 면면을 글로 풀어냈는데요. 어두운 그들의 모습은 오쿠다 히데오의 필력으로 존재감을 입게 됐죠. '성'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 본 오쿠다 히데오는 솔직하게 성을 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 좀 야합니다.^^;;

라라피포는 'A lot of people'을 뭉뚱그려 표현한 단어입니다. 라라피포에서는 6가지 인생의 삶을 통해 아둥바둥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들여다 보입니다.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떠신가요. 자신을 속이고 살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 볼 때 인 듯 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는 성공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뭔가를 달성하지도 못했고, 남한테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보지도 못한 사람들. 타고난 재능도 없고 그렇다고 용모도 받쳐주지 않고, 특별히 뭐 하나 자랑할 거라곤 없는 사람들. 그런데도 인생은 계속되지 않는가.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루 하루를 견뎌내며 살고 있을까?"
- 라라피포 中 -

대덕넷이 뽑은 오늘의 뉴스 전해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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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아일보]"중성자는 최고의 분석관"···8cm 철판 너머도 훤하게 꿰뚫어

몇 년 전, 대한민국 국새와 얽힌 ‘21세기판 아르키메데스’ 사건으로 떠들썩한 적이 있다. 제4대 국새 제작자가 국새에 들어갈 금의 일부를 빼돌렸는데, 겉모습만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금관의 위조 여부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나서서, 위조 금관을 물 속에 넣어 사건을 해결했다.

21세기 옥새 위조 사건에는 ‘중성자’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옥새에 중성자를 쬐어 구성 성분을 정확하게 분석한 것이다. 중성자는 제3대 옥새의 내부 미세 균열을 찾아내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름조차 생소한 중성자는 옥새를 넘어 우리 생활 곳곳으로 활용의 폭을 넓히고 있다.

2. [조선일보]"3년內 치매백신 나올 확률 50%… '치매 단백질' 없애면 완치 가능"

"3년 이내에 치매 백신이 나올 가능성은 50% 이상이다."

세계적인 치매 권위자 브뤼노 벨라스(Bruno Vellas) 프랑스 폴 사바티에대학교 내과·노인학과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벨라스 교수는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치매 임상연구센터에서 1680명을 대상으로 현재 개발 중인 3~4개 치매 백신의 임상시험을 했다"며 "일부 치매 예방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획기적인 치매 치료제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3. [한국경제]한정화 중소기업청장 "中企 정책 미래像 보여줄 큰 그림 그리는 중"

한정화 중소기업청장(59)이 최근 새로 시작한 것이 있다. 독서토론회다. 그는 직원들에게 “정책을 만들 때 큰 그림을 염두에 두라”고 말한다. 그런 차원에서 공무원들도 독서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일, 한 청장은 독서토론회 첫 행사에서 미국의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의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20여분 동안 간부들과 토론을 벌였다. 행사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간부회의 전에 국별로 돌아가며 주제 발표를 한 후 토론하는 형식으로 계속할 예정이다. 한 청장은 “개인적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바쁜 일정 때문에 짬을 내기 힘들다”며 “업무에 도움을 받고 개인적인 교양도 쌓을 겸해서 토론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4. [중앙일보]트위터 140자보다 책 한 권 … 양국 미래 끌어갈 힘이다

“욘사마(배용준)나 근짱(장근석)이 왔으면 이 자리가 터져나갔을 텐데 역시 책의 시대는 아닌가 보네요. 독서축제는 이제 소수자들의 축제가 된 것인가요.”

4일 오후 일본 도쿄 오다이바(お台場) 빅 사이트 전시장. 이어령(79) 전 문화부 장관이 농담을 던졌다. 그의 재치 있는 한마디에 객석에서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일본의 지성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73)와 마주 앉았다. 두 사람이 함께한 행사장에는 ‘한일 거장의 만남’이란 문구가 붙었다. 그들을 연결한 건 2013 도쿄국제도서전. 올해로 20회를 맞은 도쿄도서전에서 한국이 처음 주빈국으로 초청받았다. 두 석학은 ‘디지털 시대, 왜 책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5. [조선일보]저가 제조 내세우던 중국, 기술력으로 전쟁 선포

지난달 세계 IT업계는 중국의 화웨이(華爲) 때문에 두 번 놀랐다. 한 번은 화웨이의 리처드 유(Richard Yu) 소비자비즈니스 부문 회장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노키아를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천명한 것이고, 또 한 번은 이날 화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 6.18㎜의 스마트폰을 선보인 것이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위상이 추락했지만 2011년까지만 해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 기업이었다. 6~7년 전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를 장악한 '넘지 못할 산'과 같은 존재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절반도 팔지 못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의 이런 행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6. [한국경제]유영숙 前 환경부장관 "22개월만에 장관서 다시 과학자로…고향에 온 느낌"

“이제 4개월이 다 됐네요.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오랜만에 책도 많이 읽고 연구원 내 인문학 초청강연도 들으면서 ‘사는 것처럼’ 살고 있어요.”

한낮 기온이 30도 근방을 가리키던 지난 3일 오후,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L2 연구동 앞 정원에서 22개월 만에 과학자로 돌아온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58·사진)을 만났다. 조그마한 부채로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 그의 말처럼 편안해 보였다.

7. [중앙일보]미 제조업의 귀환, 한·중·일엔 먹구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5월 행정명령 하나에 서명했다. “제조업 허브 아이디어를 공모하라”는 지시였다. 2억 달러(약 2280억원)에 이르는 상금까지 내걸었다. 당선작은 올 연말에 발표된다. 오바마의 행정명령엔 내년 예산안에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짜리 프로젝트를 추가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영타운 벤치마킹 프로젝트’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영타운은 쇠락한 석탄과 철강 마을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원유와 셰일가스 개발에 쓸 파이프 공장이 들어서면서 되살아났다. 오바마는 “새로운 영타운 15곳을 선정해 연방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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