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광주서 개최
기조강연, 우수과학자, 우수논문 시상 등

"올해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출범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완료됐다. 또 오는 10월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행정위원회로 본격 출범하는 등 국내 과학기술사에 큰 전환점이 되는 해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초와 원천연구에도 주력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4∼5일 양일간 광주시(시장 강운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참석 과학기술인들은 한 목소리로 '한국 과학의 르네상스'를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마디로 국내 과학계의 축제였다.

'과학기술 융합:미래한국 창조'를 주제로, 국내외 과학기술인과 가족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과 기조강연,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21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시과 심포지엄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본 행사는 박상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의 개회 선언과 김도연 위원장의 축사로 막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국과위도 출범하고 과학벨트 입지도 선정됐다"면서 "과기인들이 중지를 모아 선도적인 연구로 국가 위상을 높이고 과학기술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 가는데 국과위도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연 위원장이 과학기술계의 르네상스를 강조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는 대한민국의 문화수도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위해 3D영상 게임 에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과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했다.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은 국과위 출범과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선정됐다면서 이제는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과학기술 창출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과위가 출범한지 100일째다. 국과위가 과학기술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면서 "과학벨트를 통해 한국이 세계속에 과학기술을 창출하고 전파하며 기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 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수상자에는 서울대 노태원 교수, 백기엽 충북대 교수, 박승정 울산대 의대 교수가 선정됐다. 노태원 교수는 금속산화물인 금속 원소와 산소 원소가 결합해 이뤄진 화합물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물리현상에 대한 기본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특히 네이처와 SCI에 발표한 논문의 인용횟수가 7000회를 넘는 등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백기엽 교수는 세계 최초로 10톤 규모의 생물반응기를 설계·제작해 고부가성 약용식물의 부정근 배양 체계를 확립한 성과를, 박승정 교수는 심장질환 중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치료 방법인 중재시술 분야에서 국내 의료계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린 공로를 인정 받았다.

시상은 이주호 장관을 대신해 김창경 차관이 했으며 김 차관은 시상식 후 치하에서 "올해는 대학민국 과학기술사의 전환점이라 할수 있다"면서 "4월 국과위 출범과 10월 원자력안전위원회 출범, 과학벨트 입지 선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환경을 마련하기위한 기틀이 마련됐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 부부가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사진 왼쪽부터 노태원 교수,
백기엽 교수, 박승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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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 이어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을 좌장으로 하택집 일리노이대 교수의 '홑분자 생물물리: 하나 둘 셋 넷'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과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의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원천연구 지원정책'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하 교수는 2011년 호암상 과학부문 수상과 함께 새로운 생명현상 연구분야를 개척해온 세계적인 과학자로 참석한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하 교수는 행사의 화두가 과학기술 융합이듯이 연구의 내용이 물리를 기반으로 한 생물연구라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연구 핵심은 세포내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카네이신이라는 단백질이 유기화합물(ATP)인 형광물질을 통해 짐을 나르는 과정 중 형광분자의 수를 하나, 둘, 셋, 넷 더해가면서 보이는 현상이다.

형광분자를 하나 줬을 때는 마치 사람이 걸어가듯이 Hand-over-Hand형태로 이동을 하는데 이를 이미징해 실시간 움직임을 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개의 형광분자가 더해지면 두 분자의 움직임을 알수 있고 세포막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단백질의 색깔이 바뀌고 DNA를 따라 이동하는 등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하 교수는 "셋과 넷의 실험 결과를 통해 단백질이 나노용수철처럼 에너지를 모았다가 한꺼번에 사용한다는 사실과 단백질에 빛으로 만든 젓가락인 광학집게로 힘을 가하면 힘을 가할수록 형광분자의 사이가 멀어짐을 알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형광분자가 많을수록 동시에 실험결과를 많이 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구 성과에 대해 설명한 후 향후 5년뒤의 연구 방향에 대해 짚었다. 그는 "'제3의길' '중도의 길'이라고 불리는 연구로 그동안은 죽은 세포를 통해 연구를 했다면 이는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 직접 연구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연구는 혼자 할수 없고 다른 나라, 다른 학교와의 공동연구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융합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세정 이사장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정책방향에 대해 밝혔다. 그에 의하면 한국의 연구는 1981년과 비교해 올해 연구비가 14조원을 넘을 정도로 연구비는 700배가 늘었다. 논문수 역시 당시 4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3만8000건에 달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해 왔다.

그는 "그렇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태동기 연구에는 투자가 거의 없었고 성장기 연구에만 집중 투자됐다. 또 추격형 연구에 치중하면서 기초연구부문은 여전히 낮은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도 기초원천분야 투자를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연구재단을 출범했듯이 앞으로는 기초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연구와 융합연구가 필수다. 따라서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과학기술우수논문 시상식이 열렸다. 이학부문 6편, 공학부문 17편, 농수산부문 33편, 보건부문 42편, 종합부분 51편 등 162편의 논문이 우수논문에 선정됐다.

한편 4일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첫날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융합시대의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을 비롯해 5개 분과로 구분해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첫날 열린 1분과에서는 '광주전남지역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김선호 한국광기술연구원장,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 배정찬 광주기술사업화센터장, 이홍주 전남대 교수, 이재의 나노바이오연구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2분과는 '여성과학기술인이 만들어 가는 미래의 삶'을 주제로 송정희 KT 부사장, 강신익 인제대 의과대학교수, 최종배 교육과학기술부 과장이 발표를 했다.

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3분과 심포지엄은 '융합과 창조 지향의 연구생태계 조성정책'으로 유범재 KIST 실감교류 인체감응솔루션 연구단장과 박성현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윤헌주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소통의 과학기술정책' 주제에는 원미숙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석봉 대덕넷 대표가 발표를 하고 최성우 한국과학기술인연합 운영위원 등이 토론을 벌였다.

또 4분과는 '미래 융합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교육'에 대해 김진수 한국교원대 교수와 최정훈 과학문화교육단체연합 부회장, 신영준 경인교육대 교수, 임혁 원묵고 교사가 주제발표를 했다.

5분과는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과 원자력 안전성 향상방안에 대해 장순흥 KASIT 교수와 박원재 KINS 방재환경부장.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본부장, 곽재원 중앙일보 대기자가 주제 발표를 했다. 심포지엄이 진행되는 동한 과학기술인 가족들은 광주시가 마련한 광주의 과학기술현장을 둘러보는 투어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택집 교수가 '홑분자 생물물리: 하나 둘 셋 넷'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11 HelloDD.com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인과 가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2011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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