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SMPOT-한경대 국제협력사업 성과 주목
"연간 3만톤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설립 목표"

폐유(廢油) 연간 100만톤! 베트남에서 그대로 버려지는 방대한 양의 저급 오일을 우리나라가 바이오디젤화시킨다는 사실을 아는가? 지금도 적잖은 저급 오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베트남은 이제 겨우 한국의 도움으로 폐유를 자원화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베트남에서 바이오디젤 공장 건설의 꿈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바이오디젤 생산이 본격화되면 베트남이 한국의 바이오디젤 창고 역할을 충분히 해낼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재활용 가능한 저급 오일 규모는 연간 약 30만톤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3배 이상 수준. 베트남의 폐유 자원화 덕분에 온실가스 저감 효과와 오염문제 개선은 덤이다. 저급 오일을 바이오디젤로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공정기술 확보 덕분에 원가가 적게 들어 국제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을 생산할수록 국민 세금을 보정받는 기존 개념과 달리 정부 보조 없이도 현재 디젤 가격 수준이나 그 이하로 바이오디젤을 생산·공급할 수 있다.

◆ 베트남 바이오디젤 생산 위해 한국 산·학·연 뭉쳐

베트남 바이오디젤 프로젝트는 한국화학연구원이 총괄 사업 책임기관이다. 베트남화학기술연구소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 '국제에너지협력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부터 추진됐다. 핵심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디젤 플랜트 설비 전문기업 SMPOT(대표 김현숙)과 한경대 화학공학부, 베트남산업화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화학연은 그동안 SMPOT이 개발한 바이오디젤 생산용 세라믹고체와 연속제조공정이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검증하는 작업을 펼쳤다. 새로운 개념의 고체촉매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제협력사업 특성상 기업의 이익이나 베트남 정부의 요구 등 여러 가지 협상 사안들을 조율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SMPOT은 바이오디젤 파일럿 플랜트 설비 설계와 최적화 작업을, 한경대학교는 베트남 기술인력 교육을 맡았다. SMPOT은 이번 베트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바이오디젤 생산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 경기도 여주에 이미 파일럿 플랜트 구축…연간 3만톤급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 추진
 

▲지난 3월 바이오디젤 파일럿 플랜트가 완공됐다 . ⓒ2010 HelloDD.com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고기 기름, 튀김 폐유, 식물유 등 저급 오일을 바이오디젤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가 구축돼 있다. 고체 촉매 바이오디젤 제조 기술을 이용해 연간 200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장치다.

지난 3월 플랜트 완공이후 베트남 화학청 관료들이 폐유를 바이오디젤화시키는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수십번 드나들었다. 이 플랜트는 그대로 베트남 하노이로 옮겨져 재설치된다. 오는 11월경이면 베트남의 저급 오일을 현지에서 실제 바이오디젤로 생산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일단 200톤 급으로 시험 적용하는 수준이지만 연간 3만톤 생산 공장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15년까지 바이오디젤 활용 비중을 5%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형록 화학연 그릭화학연구단 박사. ⓒ2010 HelloDD.com

공동 프로젝팀은 오는 10월까지 베트남에 이전 설치할 파일럿 플랜트의 성능 평가 결과를 확인한 다음, 12월경 연간 2~3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상업화 추진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업 책임자 김형록 화학연 그릭화학연구단 박사는 "산·학·연 국제공동 프로젝트여서 사업 초기 여러 가지 협상과 조정이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 베트남에 3만톤급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 건설이 추진되고 더 나아가 우리 기술이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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