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전자기기 액정 등에 적용…성형롤·광학필름 동시제조
기술·경험·시장 3박자 갖춰…품질 향상·원가 경쟁력 확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모든 산업의 기반인 제조업이 탄탄해야 국가 성장이 가능합니다. 제조업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며 그 시작은 엔지니어가 해야합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이 개발한 기술을 적기에 이전받아 사업화에 도전한 김의중 제이피이 대표.

제이피이는 2007년 9월 초정밀 가공을 기반으로 광학제품을 개발하는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을 표방하며 설립됐다.

기계연으로부터 '초정밀 롤 미세가공 성형기술' 관련 특허 3건을 출자 받아 2008년 10월 연구소기업으로 제 2의 창업을 했다. 제이피이와 기계연은 초정밀 미세 패턴의 성형롤 가공과 고품질 광학필름의 동시제조를 통한 품질 향상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연구소기업의 새 장을 펼치고 있다.

◆ 기계연 기술-제이피이 노하우-마케팅…3박자 갖춰 시장 개척

"광학필름 성형용 롤 제작업체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고정밀·고품질의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다는 시장요구를 간파해 제이피이를 설립했습니다." 김 대표는 시장수요조사를 기반으로 LCD BLU(Back Light Unit)용 광학필름을 첫 아이템으로 구상했다.

여기에 김 대표가 몸담았던 이전 회사에서 LCD BLU를 생산하고 중국에 기술자문 했던 노하우를 살려 중국시장을 개척했다.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추가 설비투자 여부를 고민하던 중 최두선 기계연 박사팀을 만나 광학필름용 마스터롤과 소형 LCD Display BLU용 미세피지 광학필름 생산 전문업체인 제이피이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성능과 품질의 광학필름 제품을 원하는 시장의 요구와 김 대표의 경험, 기계연의 기술이전 3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진 것.

더군다나 기계연의 기초기술이 상품화 직전단계까지 개발돼 있어 사업화가 용이했다. 성형롤은 LCD제품의 필수 부품인 휘도향상필름 등 광학필름들의 성능과 품질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금형으로 여기에 마이크로 크기 단위의 미세 패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것이 바로 제이피이의 핵심기술이다.

제이피이는 성형롤에 구현된 초정밀 미세패턴을 이용해 고품질의 광학필름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제이피이는 미세피치나 까다로운 형상의 성형롤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과정이 까다롭고 시장이 크지 않지만, 생산 공간과 인력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제이피이 같은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가 생산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롤 표면의 패턴이 제품에 그대로 전사되기 때문에 광학필름 제조에 있어서 롤의 품질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다.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는 패턴을 고품질로 가공할 수 있느냐가 회사의 기술력을 판가름 하는 열쇠이다.

국내에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지만, 제이피이는 기계연의 축적된 기술이 있어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패턴을 경쟁사보다 짧은 시간에 가공할 수 있다는 고객 대응력이 강점이다.

기계연 창업보육센터에 본사가 입주해 있기 때문에 기계연 교육닥터들의 기술지원과 정보제공, 전문교육 및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다.

제이피이는 대덕 본사에서 성형롤의 패턴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광학필름은 생산과 영업이 용이한 평택 공장에서 영업·판매 하고 있다.

대덕과 평택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김 대표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생각으로 현재 생산 중인 미세피치광학필름도 판매량을 월 3만 스퀘어미터로 생산과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피이에서 생산하는 광학필름 성형롤과 광학 필름. ⓒ2009 HelloDD.com

◆ 창업은 연구보다 100배 어려운 과정, 100배 노력 필요

"우수한 기술은 사업의 시작요건이지 성공요건은 아닙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기술적인 문제 외에도 100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기에 연구원 시절보다 100배 더 노력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며 "나중에 내가 왜 사업을 했을까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으면 창업하라"는 말로 연구원 창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제이피이의 경우 상품개발 후 양산 공급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기술개발 비용의 3~4배가 넘는다. 개술개발 후 수익을 내는 과정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도 많았다.

"개발제품을 납품처에 납품만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이용한 최종 완제품에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제품의 전주기에 걸쳐 품질확보가 돼야만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며 "제이피이 제품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느라 양산 전단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제이피이는 개인이 아닌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하는 B2B 기업이지만 해당 기업뿐 아니라 최종 완제품제조단계까지 파악하는 치밀함이 있었기에 고객이 원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기계연의 우수한 기술을 이전 받고, 제이피이가 파악한 시정정보를 기계연에 제공해 연구소와 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연구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직원 개개인이 자가발전 해야 회사가 성장한다"

"끊임없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제품기술로 평생을 갈 수 없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 시장이 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적응력과 변신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 대표는 "규모가 있고 돈 있는 기업은 M&A를 통해서 변신하기도 하지만, 엔지니어링 회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개발함으로써 스스로를 변신시킬 수 있다"고 정의했다.

학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시스템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초정밀 가공·성형·광학·나노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을 업(業)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직원 개개인이 자가발전 해야만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자기개발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단기적인 성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과 학습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의 그의 지론이다.

또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외국시장 진출을 위해 엔지니어들의 외국어 준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리 준비해 놓으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기업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민간의 자본·경영노하우와 결합한 기술사업화 협력모델로 기계연은 2006년 설립한 템스에 이어 제이피이 설립으로 기술사업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제이피이는 특구과제 등 기계연과의 지속적인 개발협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10월 연구소기업 승인 후 제이피이 직원들과 기계연 연구진이 단체산행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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