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2008년 국방연구개발 성과발표대회' 개최

ADD(국방과학연구소·소장 박창규)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연구소내 강당과 운동장에서 '2008년 국방연구개발 성과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성과발표회는 국방과학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정보·과학군 건설을 위한 군·산·학·연과의 협력강화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회, 국방부,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차기전차, 차기복합형소총, 검독수리-A급 전투체계 등 개발 완료된 기술은 물론 진행 중인 기술에 대한 전시도 함께 진행돼 우리나라 국방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됐다. 각 전시부스에는 연구원들이 자리를 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며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성과발표회 방문객들은 국방 신기술들을 관심있게 살펴봤다.  ⓒ2009 HelloDD.com

◆바다속 집요한 '추격자'…수상·수중 항적탐지 기술

"기존에는 적들이 기만기를 떨어뜨리면 어뢰가 기만기를 쫓아가느라 놓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개발한 탐지 기술을 이용한다면 기만당하지 않고 적을 쫓아갈 수가 있습니다." '수상·수중 항적탐지 기술'의 연구개발을 맡은 최상문 ADD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항적탐지 기술은 주로 어뢰에 응용되는 기술로 주로 음향탐지 기술과 함께 병행되는 기술이다. 음향탐지 기술은 어뢰의 탐지기에서 주파수를 보내 적이 이동한 경로를 찾는다.

하지만 이때 적이 기만기를 쏘게 되면 어뢰는 그 기만기를 맞추게 된다. ADD에서는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항적탐지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항적탐지 기술은 수상함과 잠수함에 모두 적용되는 기술이다. 수상탐지의 경우 수상함이 지나가면 프로펠러나 선체에 의해 발생되는 기포항적을 이용해서 탐지한다.

수상함이 지나가고 큰 기포들은 금방 사라지지만 미세기포들에는 미생물들이 들러붙어 10분이상 존재하게 된다. 바로 이 기포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어뢰는 기포항적의 음향산란 현상을 이용해서 탐지를 하고 이 항적을 따라 표적함을 쫓는 것이다.

수중탐지의 경우는 기포항적이 아닌 난류항적을 이용한다. 잠수함은 물속에서 큰 기포를 발생시키지 않고 프로펠러와 선체에 의해서 난류항적을 남기면서 입자유동을 발생시킨다. 수중탐지 기술은 저주파에 의해 수면에 형성되는 고주파를 탐지하고 이를 도플러 현상을 이용해 탐지를 한다.

▲최상문 ADD 책임연구원이 수상·수중 항적탐지 기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연장비 앞에서 설명하고 있다.  ⓒ2009 HelloDD.com

연구팀은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항적탐지 시연장비를 준비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최상문 연구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서 실험해 본 결과 기존의 방식들에 비해 명중률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특히 잠수함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초로 개발 된 것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인 기술은 한 번 흐름을 놓치면 따라가기 힘든데 우리는 보조를 맞추는 것을 뛰어넘어 앞서나가게 됐다"며 "우리나라가 국방 분야에서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버튼 하나로 적을 물리친다…검독수리-A급 전투체계

▲이준호 ADD 선임연구원. 검독수리-A급 전투체계는 자동화 시스템으로써 버튼 하나로 교전을 펼칠 수 있다. ⓒ2009 HelloDD.com

검독수리는 우리나라 해양을 책임질 차기 고속정이다. 이 차기 고속정에 쓰이는 지휘무장통제체계가 바로 '검독수리-A급 전투체계'.

검독수리 전투체계는 함선의 외부에 있는 추적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탐색레이더 등의 센서기기들이 감시 범위내에 있는 적들을 감지해 지휘 무장 통제 체계에 전달한다.

외부 정보를 입력받은 지휘 무장 통제 체계는 전투 순서, 적의 이동 궤적 등을 계산해 함내 지휘부로 보내게 된다. 계산의 결과값을 받은 지휘부가 발포 명령을 내리면 버튼 하나만 눌러 사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준호 ADD 함정전투체계개발단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함정 전투는 지휘관이 판단하고 그 판단에 의해서만 전투가 이뤄졌기 때문에 함장의 역량과 경험이 매우 중요한 측면이었다"며 "검독수리는 시스템과 해상 전투에 대한 이해만 있어도 전투가 가능한 자동화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이 전투체계는 현재 전략화를 진행 중에 있다. 전략화가 완료 되면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준호 연구원은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던 함정들이 대부분 외국 기술로 이뤄졌었지만 검독수리는 100%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개발 될 중·대형 수상함이나 잠수함의 전투 체계에도 응용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술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검독수리 센서 중 일부인 전자광학추적장비.  ⓒ2009 HelloDD.com

◆과학으로 편해지는 군생활…RFID 이용한 총기관리 시스템 개발

이번 발표회에는 전투에 관련된 기술들이 주를 이뤘지만 병사들의 생활에 편의를 가져 올 수 있는 기술들도 많이 선보였다. 그 중 하나가 RFID를 이용한 총기관리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ADD가 수행한 과제가 아니라 SI&T라는 민간 기업에서 개발했다. 총기 관리 시스템은 총기에 RFID 카드를 부착하고 총기 입·출고기에서 총기를 넣거나 꺼내면 화면에 총기의 수량이 표시된다.

총기의 손잡이나 멜빵고리에 RFID카드를 부착하고 총기함에 넣으면 총기함 내부에 있는 안테나에서 신호를 쏘게 된다. 그러면 총기에 부착된 RF카드는 신호를 받아서 안테나로 자신의 신호를 보낸다. 카드로부터 신호를 받은 안테나는 미들웨어로 정보를 보내주고, 미들웨어는 정보들을 필터링해 화면에 총기의 수량을 표시하게 된다.

기술 개발을 담당한 하경휘 SI&T 과장은 "아직은 기술적용 단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용이 되고 있지는 않다"며 "조만간 예비군 훈련이나 군의 총기 관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총기 입·출고기. 과학 발전은 병사들의 군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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