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연, 악취 측정 표준물질 프로그램 개발

악취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표준물질이 개발돼 정확한 악취 측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은 허귀석 대기환경표준센터 박사팀이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던 기존의 악취 측정 방법을 대체할 수 있는 악취측정용 인증표준물질과 측정평가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악취는 후각에 의존하는 '공기희석식관능법'과 악취측정 원인물질에 대한 '농도측정법'을 사용해 측정했으나 분석방법과 측정평가 등이 표준화 되지 않아 측정자마다 결과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

또한 악취 물질은 일반 대기오염물질보다 극미량으로도 악취가 발생하며, 반응성이 크고 안정성이 낮은 화학적 성질을 갖고 있어 시료 채취 및 분석이 어려워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 허귀석 박사팀은 측정 분석결과가 과학적이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료의 흡인펌프속도·시료채취시간·온도·압력·기기 등에 대한 악취 성분 측정방법을 개발해 객관적인 악취 측정이 가능해졌다.

허 박사팀은 악취 측정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국내 20여 개 측정기관을 대상으로 악취분석에 대한 숙련도 시험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이 기준값과 큰 오차를 나타냈다. 허 박사팀은 표준물질과 시료에 대한 관리 부족, 측정방법의 미숙, 데이터 처리 오류 등 기존의 악취 평가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극미량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기술과 표준화·측정관리를 위해 연구를 진행해왔다.

허 박사는 "악취 측정은 정확한 측정방법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 시·도의 환경보건원·대학·측정대행업체 등 전국 30여 개의 악취 측정지정기관에 대한 숙련도평가 실시 및 표준물질 보급을 통해 지속적으로 측정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악취방지를 위한 법적 규제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맞는 인증표준물질과 공정시험방법을 개발해 산업체 및 측정기관 등에 보급하고, 국립환경과학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환경측정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대기오염추적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흡착관에 미량의 악취물질을 주입해 농축․탈착 시켜 분석하는 모습(좌) 채취한 악취측정용 시료를 분석하는 모습(우)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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