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 대기업 위주의 구조 지적…대전MBC와 대담

이번 가을학기부터 KAIST(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로 임명된 안철수 씨가 대전MBC와의 대담에서 "이공계가 발전해야 국가 미래가 있다", "2000만명을 고용하는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다" 등 국가미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안 씨는 또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가 위치하고 있는 대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고,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관련해 "필요 없는 규제는 없애는 것이 맞지만 그에 수반되는 시장 감시기능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말부터 의대·경영대·공대 등 여러 곳에 교수 제안을 받았지만 국가미래를 위해서는 이공계가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KAIST 교수직을 승낙했다"며 "KAIST는 메이크 어 디퍼런스(Make a difference)를 만들 수 있고 열심히 하면 결과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안 씨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130만명을 고용하는데 비해 중소기업은 2000만명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다"며 "현재 대한민국에는 시장에 혁신적인 구조를 제공해주는 중소기업들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중소벤처기업이 힘든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 종사자, 경영자의 전문성 부족 ▲중소벤처기업 생태계를 위한 인프라 부족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등이 그것이다.

안 씨는 "중소벤처기업이 열심히는 하지만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시스템 없고 벤처캐피탈이나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조력업체, 정부제도 등 인프라 경쟁력이 취약"하며 특히 "대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들의 이익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중소벤처가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실력을 기르고 치밀한 사업계획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한 "KAIST 교수로 있으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조언을 해 조금이나마 중소벤처의 성공확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KAIST가 위치한 대전의 장점을 산업과 연계시키기 위해서는 "아무리 실력이 세계수준에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생각을 설득하고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소용없다"며 "자기의 전문성을 다양한 분야에 이해시킬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이 개인·대덕특구·KAIST·우리나라에 필요한 사고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의 '작은 정부'론에 대해 그는 "규제 철폐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시장 감시기능도 중요하다"며 "국민 대부분의 직장인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보러가기]

◆아래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인터뷰 내용  mc : 최근, 3년 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안철수 씨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KAIST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강의를 맡아 교수로 출발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촉망받던 의학도에서 컴퓨터 보안전문 벤처업체 CEO로 변신해 성공하더니, 이번에는 대학교수로 우리 앞에 다시 다가 온 대한민국 CEO 안철수. 그의 행보는 늘 앞서 이룬 성과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여는 발걸음이었습니다. 안철수 KAIST 안철수 석좌교수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 카이스트에 오신 이유가 있으십니까? 안철수(이하 안) : 제가 작년 말 정도부터 여러 대학에서 제안을 많이 받았었는데요. 의대도 있고 경영대도 있고 공대도 있고 그리고 서울에 있는 대학들도 물론이구요. 그런데 우선 기본적으로 저는 국가미래를 위해서 이공계가 발전을 해야지 국가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부분이 잘 정비가 돼야 그 다음부분들도 잘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공계분위기에서 저까지 경영대가 의대로 가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큰 흐름을 한사람이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저라도 그 흐름을 조금이라도 막는데 일조를 하고 싶었구요. 그리고 또 지금 보면 대전, 또 카이스트가 어떤 메이크 어 디퍼런스 그런 것들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결과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 귀국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오셔서 귀국 후에 대한민국을 보니 5년을 보기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셔서 벤처업계에서는 좀 곱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합니다. 어떤 뜻으로 하셨습니까? 안 : 중소기업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2천만 명을 고용합니다. 대기업 130만 명이니까요. 거기가 잘돼야 되는 게 맞구요. 또 대기업입장에서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은 어떤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발을 잘 못합니다. 보통 중소벤처기업협력을 통해서 얻게 되는데요. 그래서 중소기업의 역할이 대기업에 필요한 이노베이션, 그러니까 혁신적인 구조들을 제공해주고 동시에 건전한 중산층들이 구매력도 제공해주죠. 그런 측면에서 정말 그런 역할을 해야 되는 기업들의 싹이 보이지 않는 게 굉장히 걱정이다 이런 뜻이었습니다. 기자 : 외국의 벤처현장을 다니시면서 느끼신 점이 많으셨을 텐데요. 우리의 벤처들이 성공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말씀해주시죠. 안 : 우리나라에서 중소벤처기업들이 힘든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우선 누구를 탓하기 이전에 중소벤처기업의 종사자나 경영자들의 실력이 부족합니다. 열심히 안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열심히는 하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라든지 교육시스템이 없다보니까 경험만으로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는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 여러 가지 인프라들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카이스트 같은 인력을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겠고 또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 자금을 대여해주는 은행 그리고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아웃소싱업체가 있으면 기업들이 모든 걸 다 할 필요가 없이 이 부분은 맡기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들의 경쟁력이 취약합니다. 정부제도도 마찬가지고. 이런 인프라들이 굉장히 부족한 현실입니다. 세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대기업위주의 산업구조이다보니 중소벤처기업들의 이익을 빼앗아 가는 경우가 눈에 띕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다보면 처음에는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익을 재투자해 개발을 하고 인력고용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망하는 거지요. 그게 장기적으로 대기업에도 좋지 않고 국가경제에도 좋지가 않습니다. 다른 외부적인 요인을 탓하기 이전에 중소벤처기업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의 실력을 길러내야 합니다. 실력을 기르고 열심히 아주 치밀한 비즈니스 플랜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카이스트에 오게된 것도 그런 중소벤처기업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조언해주고 교육시켜줘서 실력을 길러 조금이나마 성공확률을 높이고자 여기에 온 것입니다. 그런 것들은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지금 당장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기자 : 대덕특구의 벤처기업들이 어떻게 해야될지 그런 생각을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조언해주신다면 어떤 점을 조언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안 : 중소벤처기업들이 5년 동안 살아남을 확률이 10%입니다. 그러니까 5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면서 절망에 빠지기보다는 오히려 그 10%라는 확률을 뚫고 살아남았다는 그런 자부심을 가지십시요. 두 번째로는 원하는 만큼 또는 경쟁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딘가 문제는 있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우선 자기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내부에서 찾았으면 합니다. 또 세 번째로는 직원들의 경쟁력이 결국은 조직경쟁력이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모르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내가 모르는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실력배양이라든지 타분야와의 협조 등 개방을 해서 열심히 발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기자 : 대전광역시가 R&D특구를 품고 있고 또 카이스트 역시 대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특징이나 장점을 잘 살려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과 연계해 좋은 산업이 일어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게 필요하다고보십니까? 안: 아무리 실력이 세계수준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의사소통능력이 빵점이면, 다른 분야의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설득, 이해시키지 못한다면 그 사람 실력은 빵점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실력만 높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다른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 자기의 전문성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이 한 사람 개인 또는 대덕특구, 카이스트 전체, 또는 우리나라 전체에 필요한 사고방식인 것 같습니다. 기자 : 카이스트가 개혁의 정점에 있습니다. 교수님은 카이스트가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고 오셨습니까? 안 : 미국대학시스템에서 제가 나온 대학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곳의 공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학들과 연결하는 일종의 대학전체의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하는 걸 보고 참 감명이 깊었었습니다. 카이스트 또는 우리나라에서의 공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한 곳에 집중하기 위해 대학들이 모두 나눠져 있었다면 오히려 지금 현대사회에서는 정말 마음을 트고 시스템을 터서 여러 가지 다른 쪽과 연결하는 그런 노력을 하는 것이 대학에서 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구분이 없는데 대학이 구분을 한다는 건 안맞는 일이거든요. 기자 : 옥션과 하나로통신의 개인정보유출을 바라보면서 많이 걱정들을 하십니다. 또 은행의 해킹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고요. 이런 걸 바라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안 :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보안에 투자한 것이 전체 IT에서 한 1%밖에 되질 않는데요. 이미 미국이라든지 일본선진국은 10%거든요. 성수대교가 다리를 지어놓고 잘 사용하면서 필요한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 무너진 거 아닙니까. 아마 다리 지어 놓고 단기간동안에는 비용절약했다고 좋아했을 겁니다. 그런데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그것 때문에 다리가 무너져 더 큰 피해가 난 것처럼 보안에 대한 투자도 해야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그렇게 어리석게 투자하진 않거든요. 그 사람들 제가 경영학 공부해보면 정말 치열하게 투자효율을 따집니다. 그런데도 10%를 투자를 했는데 아마 단기간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 아주 적은 비용을 써서 이렇게 유지를 한다고 좋아했을 텐데요. 이것이 우리나라 전체 또는 장기간 놓고 보면 천만명 해킹사건이 나타나는 거죠. 그러니까 점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거의 백퍼센트 예견 가능한 사고입니다. 기자 : 그러면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계속 갈 경우에는 이런 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안 : 어떤 사회현상은 그 근본적인 원인이 하나의 창을 통해서 불거져나온 것뿐이죠. 그러니까 그 현상만 가지고 책임자만 문책해서 넘어간다면 또 다른 분야를 통해서 똑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될 겁니다. 그런 것들을 정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그러니까 결과만 따지기보다는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의 과정에 대한 토의, 고민, 그리고 근본적인 방법을 찾는 것들, 그런 노력들이 보안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필요한 것 같에요. 기자 :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기획자문위원회에 참석하셨습니다. 이명박 정부와는 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어떤 자문을 하셨습니까? 안: 저는 정치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리고 보수, 진보가 어떤 건지 그것도 판단이 서질 않는데요. 단지 제가 알고 있기에 작은 정부라고 하면 필요 없는 규제는 철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또 거기에 수반되는 감시기능을 강화하는 게 맞습니다. 정말로 필요한 시장 감시기능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소기업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국가경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국가전체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2천만 명을 고용하는 국민 대부분의 직장이기도 하고요. 세 번째는 대기업에게도 경쟁력을 가져다주고 시장을 제공해주니까 그런 쪽 측면에서 많은 관심이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됩니다. 네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나온 결과에 따라서 거기만 집착하기보다는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에 대해 열심히 토의해서 그것들을 사회시스템에 반영을 하는 것이 국가가 선진국이 되는 길입니다.그런 측면에서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다면 정말 국가적인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만 있다면 그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같은 맥락에서 국가경제를 생각하고 미래경제를 생각하셨을 텐데요. 최근에 MB경제살리기에 대해서는 참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이 방법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 : 최근에 여러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부 의견은 너무 대기업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근데 저는 아마도 대기업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대기업에 대한 정책들을 다듬어서 그런 것이고 곧 이어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책들이 나올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돈을 어떻게 쓰느냐 또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이나 지식을 어떻게 쓰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생각하셨던 이런 쓰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오셨는지 말씀 좀 해주시죠. 안 : 제가 정문술회장님 한 번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분 말씀이 그러시더라구요. 돈은 벌면 그게 자기 게 아니고 돈을 쓰면 자기 것이 된답니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갔습니다. 정회장님 말씀이 돈을 쓰고 모으고 갖고 있기만 하면 결국 돌아가신 다음에는 그게 다 다른 사람에게 뿔뿔이 흩어져서 결국 누가 벌었던 것인지 흔적도 없어진대요. 오히려 이렇게 기부를 하고 카이스트에서 정문술관을 만들고 학과를 만들고 이런 일을 하심으로써 결국은 정말 이 학교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그 이름과 그 하신 일들이 남는 거 아닙니까. 그런 것들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우고 감명 깊었습니다. 기자 : 기업을 경영하는 CEO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스스로에게 리더가 돼야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의하시는지요? 안 : 제 인생을 보면 사실 저만큼 인생낭비한 사람 없습니다. 의대 14년 동안 공부했는데 지금 전혀 쓰고 있지 않고요. 그리고 또 정말 밤새워서 7년 동안 새벽 3시에 일어나 열심히 했었던 프로그래밍들, 지금 보면 제가 학생들 가르칠 때 프로그래밍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예전에 경영자를 할 때도 그 프로그래밍 지식이 경영에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인생을 효율적으로 산다는 면에 있어서 예전에 했던 일이나 지식을 그대로 활용을 하는 인생을 살면 굉장히 효율적일 텐데 저는 그런 맥락에서 정말 실패한 인생이죠. 근데 열심히 산다는 게 그런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정말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아무리 힘들고 하기 싫다고 할지라도 열심히 살았던 그 삶의 태도는 있지 않습니까. 그게 남더라구요. 제게 의과대학 시절의 의학지식은 남아있지 않은데요. 오히려 그때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태도 그리고 또 바쁜 중에도 토요일마다 구로동 가서 봉사 진료했던 그때 마음, 백신프로그램 무료로 배포를 했었던 그때 그 생각들, 그런 것들은 남더라고요. 삶의 태도라는 건 아무리 오래 전 일이라도 그 사람에게 남고 피 속에 녹아서 그 사람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치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정말 열심히 산다는 의미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인생의 주인으로서 인생 CEO로서 스스로의 인생을 산다 그런 것도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불평은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자기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CEO로서 지금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앞으로 교수님은 여기에서 또 새로운 CEO다운 인생을 펼치실 계획이시군요. 안 : 저같은 사람한테는 장기계획, 인생의 장기계획은 맞지가 않고 매순간 열심히 살다보면 그 다음에 해야 될 일이 제 눈앞에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CEO를 하면서도 제가 CEO를 그만둘 거라는 상상을 잘 못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정말 더욱 의미 있는 일,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일, 그리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 제 눈앞에 보이는 겁니다. 지금도 제가 앞으로 또 어떤 일을 할지 저도 사실은 모르고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진 않지만, 매순간 열심히 해서 정말로 의미 있고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한다는 건 변함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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