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경부 장관, "R&D초기부터 '시장·기업' 고려"

기존 산업자원부 업무에 정통부와 과기부 업무 일부를 통합해 출범하는 명실상부한 실물경제 총괄 부처인 '지식경제부'의 장관이 취임한지 보름이 채 안돼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찾았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기술사업화 중심지 대덕특구와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정부출연연 등이 지경부 산하로 소속을 옮기게 됨에 따라 6일 현장을 방문하고 10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장관은 지난해 5월 전경련 부회장에 영입된 이후에도 '미래산업위원회'와 '신성장동력포럼'을 만들고 정부의 10대 신성장산업 선정에 깊숙이 관여한 만큼 재계와 과학계 양쪽에 밝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많은 지역 관계자들이 특구 기술사업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윤호 지경부 장관으로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아래는 이윤호 장관과의 일문일답 -금번 조직개편으로 대덕특구가 지식경제부로 이관됐는데, 향후 운영은?

대덕특구는 출연연들의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과 연계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의 거점이 돼야 한다. 지경부는 시장 지향형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시스템을 개편할 예정이다. 또한 대덕특구 입주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대덕특구가 '기술이 시장으로 흘러가는 관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대덕특구 지원을 모색해 나갈 전망이다. 대덕은 현재 20개의 정부출연연구소 이외에 762개의 기업, 43개의 기업부설연구소, 6개의 대학 등이 입주해 있는 등 하드웨어적 측면에서는 손색이 없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급 지향적인 재원 투입과 기술이전·사업화 지원 미흡 등이 눈에 띈다. 이에 지경부는 연구개발 성과가 사업화로 연결되는 일련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예정이다.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10개 출연연에 대한 육성방안은?

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앞으로 국가 R&D 체계 내에서 산업기술 출연연들은 박지성 선수같은 세계적 미드필더가 돼야 한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지만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어시스트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기술사업화로 '골'을 때릴 수 있도록 전략적이면서도 산업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물론 산업기술 출연연 육성 정책은 출연연들의 고유임무를 충분히 고려할 계획이다. 연구소마다 기능이 다양한 만큼 획일적인 육성정책은 어불성설이라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소별로 차별화해 육성해 나가겠다.

그 일환으로 3월중 산업기술연구회 내에 '출연연발전기획단'을 설치해서 출연연 PBS(정량적평가제도) 개선을 포함한 출연연 발전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기업체와 관련된 R&D의 운영 방향은?

지경부는 R&D 투자가 사업화 성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원천기술-사업화'의 전주기적 과정을 철저히 '시장·수요 중심'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단언컨대 기업들이 지경부만 찾아가면 R&D와 관련된 애로가 원스탑(One-Stop)으로 해소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 R&D 초기단계부터 '시장과 기업'을 고려할 것이다.

기술개발, 기반조성, 인력양성, 표준·특허 등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함과 동시에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기술금융 인프라를 강화하겠다. 이와 더불어 국제공동연구, 대·중소기업, 산·학·연 협력 등 개방형 연구체제를 강화해, 출연연과 함께 민간의 기술혁신 역량을 제고해 나갈 것이다.

-정통부의 IT부문이 지경부로 넘어왔는데 향후 육성 방향은?

지금은 기술융합, 산업융합의 시대다. IT산업이 다른 산업과 만날 때 IT산업도 발전하고 기존 주력산업도 더욱 고도화되리라 본다. 따라서 앞으로는 각종 산업정책과 IT육성정책을 연계해 IT융합기술을 통한 신산업 창출에 주력하겠다.

우선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원화된 IT산업 진흥기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IT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IT분야의 핵심·원천 기술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IT산업과 비(非)IT산업과의 융합을 촉진함으로써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Smart) 의류, e헬스케어(healthcare), e러닝(learning), e로지스틱(logistics) 등의 신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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