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플라이애쉬를 정제해 시멘트 원료개발

충북지역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제조기반이 탄탄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벤처를 등록했기에 매출액도 상당하다.코스닥 등록기업도 이미 12개사에 이른다.대덕넷은 생산기술을 가진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충북기업들을 소개할 방침이다.<편집자주>

"일반적으로 화력발전소에는 다량의 석탄이 사용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때 발생하는 재가 약 6백만톤에 달하죠. 기존에는 이것들이 환경오염을 불러왔지만 이젠 아주 유용한 시멘트 재료로 쓰일 겁니다."

충북 진천의 벤처기업 지오콘머테리얼(geocon.koreasme.com, 대표 박천호)은 화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의 재 가운데서 '플라이애쉬'라는 특수시멘트 재료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석탄을 1천3백도의 고열로 가열하고 남은 재 가운데 완전연소되지 않은 카본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 가벼운 다공질 구형의 '플라이애쉬'를 추출해 내는 것으로 9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

이 재료를 이용해 지오콘머테리얼은 그라우팅 주입재, 연약지반개량 고화제, 콘크리트구조물 보수재 등의 제품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MSG(Micro Silica Grouting)공법'이라는 새로운 건축공법도 실현했다.

MSG공법은 이미 이론적으로 검증받은 신공법이지만 그간 이에 적당한 시멘트를 만드는 기술이 없어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MSG공법을 이용해 건축·토목공사를 했을 경우 높은 침투성으로 수분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고강도 및 고내구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한 비용절감, 공기단축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서울지하철·대구지하철 공사 및 항만공사 등이 이 공법으로 대체됐다는 것.

이 회사가 출시한 제품 가운데 그라우팅주입재는 'MSG-SE(초속경)', 'MSG-E(속경)', 'MSG-N(보통)' 등 3종으로 누수가 예상되는 공사현장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면 최소 10∼30초내에 시멘트가 굳어 누수를 막을 수 있다. 또 콘크리트구조물 보수제인 '크랙본드'를 아파트 벽면 균열 등에 사용하면 100um 이하의 미세한 균열까지 빈틈없이 주입되며 6백강도이상으로 굳어 영구적인 콘크리트 균열보수가 가능하다.

박천호 사장은 "이 기술은 산자부 과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한 것이다"라며 "현재 시간당 약 3t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곧 25t 생산설비도 갖춰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기술을 이용한 응용분야는 기존 건축·토목공사현장 이외에도 페인트원료 등 무궁무진하다"며 "폐기물을 재활용해 첨단제품을 만들 수 있어 재료비 없이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오콘머테리얼은 현대시멘트, 쌍용, 대한양회 등 시멘트관련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박 사장이 지난 98년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자본금 5억원, 직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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