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신문 분석]대선의 해·IMF 10주년 맞아 '희망의 리더십' 염원

정해년(丁亥年) 새해 한국의 대표적 신문들 1면은 올 한 해의 키워드로 '리더십'과 '과학'을 택했다.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10년이 되는 2007년. 그리고 대한민국호를 새롭게 이끌어 갈 선장을 뽑는 중요한 갈림길에서 리더들의 확실한 리더십을 통해 한반도 운명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도 대한민국을 3만불 시대로 이끌 국가의 주요 리더십 수단으로 '과학기술'이 단연코 중시됐다. 매년 희망의 키워드로 과학기술이 등장하는 가운데 특히 지난해에는 과학기술력을 기반으로 산업현장에서 수출 3천억불을 달성하는 쾌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사회 부분에 있어서는 갈등과 극한으로 치닫을 때가 적지 않았다. 올해의 키워드인 '리더십'과 '과학기술'을 통해 한반도가 벼랑의 끝에서 다시 비상하고, 세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게 되기를 기원한다.

◆ 國運 결정할 '리더십'…"희망의 선택을"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1면 톱기사를 통해 한반도의 새로운 '리더십'을 부르짖는다. 매일경제는 소헌 정도준 선생이 직접 쓴 '國運, 리더십에 달렸다'라는 신년 휘호를 제시하며 한반도는 분열과 갈등을 떨치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할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 역시 1면 톱기사를 '리더십'이란 키워드를 내세웠다. '3만불 시대 이끌 리더십을 찾자'라는 기사를 통해 대선의 해에 희망의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는 새해 첫 신문을 이어령 고문의 '벼랑 끝입니다, 날게 하소서'라는 특별기고문을 실었다. 우리네의 벼랑 끝 현주소를 대변하면서 새로운 날개를 통해 비상(飛翔)하게 해달라는 글이다.

조선일보는 신문 6면에 '세계는 리더십 혁명중'이란 신년특집 시리즈에서 두바이를 중동의 뉴욕으로 만든 셰이크 모하데드를 소개하면서 한반도의 리더십 혁명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고은 시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열 사회 아우를 넉넉한 강물같은 인물 보고싶다'는 신년특집 대담을 실었다.

◆ 올해도 대한민국 희망을 쏜다 '과학기술'

대부분의 신문들은 하나같이 과학기술을 대한민국 희망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과학기술이 점점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1월 1일자 1면에 '당뇨병 치료할 꿈의 돼지'이라는 기사를 통해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생명공학 분야 엠젠연구소의 연구현장 이야기를 담아냈다.

황금돼지해에 맞춰 돼지를 통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다. 이와함께 조선일보는 '한국의 과학 名家'를 통해 한국 과학이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신년기획 특집시리즈를 시작했다. 근대과학 도입 100년도 채 안되는 과학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과학강국으로 발돋움한 비결을 과학 명가를 통해 찾는 시리즈다.

동아일보는 새해특집 코너를 통해 세계적 과학저널을 이끄는 한국 과학자들을 소개했다. '과학의 새벽 그들이 먼저 맞는다'라는 기사로 약진하는 한국 과학계를 부각시켰다. 매일경제에서는 남극연구의 새 장 여는 세종기지 대원들을 조명했다.

'세상 끝에서 희망을 쏩니다'를 기사를 통해 한반도로부터 1만7천km 떨어진 남극과 새해 희망 메시지들을 주고받았다. 한국경제는 '휘발유 대체 바이오연료'를 시작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신년기획을 가동했다. 태양, 풍력, 수소 등 한국과 세계의 신재생에너지 과학을 점검하는 시리즈다. 서울신문은 나로우주센터 현장르포를 비롯해 우주 특집호를 신년 희망의 메시지로 실었고, 중앙일보는 황진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책협력부장의 기고를 통해 한국 우주개발의 현황을 소개했다.

◆ IMF 뼈아픈 과거를 되돌아보는 한 해

올해는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10년 되는 해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한반도의 경제성장을 '잃어버린 10년', '아픔만 남은 10년'이라는 비관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 한해를 시작하는 첫 날, 여러 신문들은 IMF의 아픈 과거를 통해 잘못된 일을 되풀이하지 않음은 물론, 대한민국이 어떻게 선진사회로 접어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놓았다. 한국경제는 신년기획을 통해 IMF 외환위기 그후 10년을 집중 조명했다. 빅딜·워크아웃·퇴출 등의 아픈 기억들을 그려놓고, 비운의 기업들에 대한 현황을 소개했다.

한국일보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IMF 이후 한국경제 10년을 진단하고, 한국이 선진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했다. 헤럴드경제는 'IMF 10년 한국기업의 빛과 그림자'라는 신년 특집시리즈를 시작했다. '재계 강산도 변했다', '영용의 벤처 흥망사', '끝나지 않은 금융 빅뱅' 시리즈가 연재될 계획이다. 대한민국호가 IMF 10주년과 대선의 해를 맞이하며 또 한번의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특히 과학기술인들이 한국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런 가운데 올해 본격 가동될 대덕연구개발특구는 대한민국의 성장불씨를 창출하는 선두주자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게 각계각층 리더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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