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심사 통과 후 연일 상종가…"직원들이 회사의 보배"

"약국에 공급하던 판매망이 끊기자 막막해지더군요. 그때부터 스스로 살 길을 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4년 네오팜은 제품 유통망을 동화약품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다. 그 당시 네오팜의 아토피 피부질환 치료 보습제인 '아토팜'을 공급하던 약국은 전국 2천여곳. 그러나 제품 마케팅 전략에서 동화약품측과 의견 충돌이 생겨 결별을 하자 매출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동화약품에서는 네오팜과 같은 아토팜 치료 보습제를 출시해 네오팜의 숨통을 죄어왔다. 네오팜 박병덕 사장은 그 때부터 제품 판매망을 다각화했다. 제품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렸다.

약국뿐만 아니라 유아전문점, 대형할인마트,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차례차례 판매망을 확대시켰다. 박 사장은 "동화약품과의 결별이 결국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 셈"이라며 "체질개선을 통해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0년 창업 후 매년 평균 7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네오팜. 지난 7일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심사위원회로부터 예비심사를 승인을 받은 네오팜은 내년 1월 말께 상장할 계획이다.

18일 현재 네오팜은 장외시장에서 1만2천700원을 기록하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어 '대박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2005.7∼2006.6)에 100억원의 매출액과 2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네오팜은 내년에는 145억원 매출에 순이익 33억원을 예상한다. 창업 당시 1억원 남짓이던 순이익에서 올해에는 무려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조만간 대덕 리딩벤처 자리를 꿰어 찰 전망이다.

네오팜 연구실 전경 ⓒ2006 HelloDD.com
◆ 대기업 넘볼 수 없게 '품질'로 승부

박 사장이 기업 상장 비결로 첫 손에 꼽은 것은 '기술력'이다. 국내 보습제 시장은 현재 400~5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2010년경에는 1천억원 시장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보습제 시장은 대기업이 진출하기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시장이었던 것. "브랜드 네임은 없지만 보습제 품질이 좋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어차피 보습제는 반복 구매를 하기 때문에 매출도 일어나리라 예상했다."

네오팜의 전 직원 36명 중에 연구개발 인력은 10명. 생산을 맡고 있는 5명도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또 네오팜은 업계 '최고 기술'을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세대, 충남대, 청주대, 전남대 등과 공동연구를 펼치고 있다. 박 사장은 연구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정부기관의 연구개발과제를 적절하게 수주해 개발비도 보충할 방침이다.

▲네오팜이 만든 제품들. ⓒ2006 HelloDD.com
적극적인 '아웃소싱' 전략 '선택과 집중'은 박 사장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외부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했다. '맡길 수 있는 한 맡기고, 빌릴 수 있는 한 빌리자'란 전략 아래 기초연구, 유통채널, 마케팅, 제조 등의 분야에서 아웃소싱 전략을 실천해 왔다.

현재 기술개발은 각 연구소와 대학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은 애경 계열사인 에이텍에서 해결하고 있다. 판매는 제약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진행한다.

박 사장은 "무조건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회사가 갖고 있어야 할 핵심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생산을 에이텍에 맡기고 있지만 핵심원료는 우리가 제조해 생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급여는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이직률 낮아

네오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이직률이 낮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원 이직은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네오팜의 급여는 동종업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인 애경보다 많다"고 말했다. 또 네오팜은 인센티브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목표 매출을 달성했을 때 추가이익의 20%를 직원 평가를 거쳐 인센티브로 주고 있다.

올해의 경우 15억원의 순이익 목표에서 24억원으로 초과달성해 급여의 몇 배가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은 직원도 있다. 박 사장은 또 가까이에 조직·인사관리 전문가를 두고 조직을 운영해 나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한계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팀장제를 실시하고 있어 팀장에게 많은 부분 책임과 권한을 주고 있다.

ⓒ2006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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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팜에는 나 보다 나이가 많은 팀장도 여러명 있다. 나이 차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 분기가 시작될 때마다 직원들과 1시간 정도 파워포인트로 비전을 정리해 발표하고 있다."

네오팜은 현재 아토피 피부질환 치료 화장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노화방지와 신경계 질환을 막을 수 있는 신물질 특허 등을 확보해 제품화하고 있다.

네오팜은 또 환경복원사업과 산업용 대체 세정액 분야 등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앞으로 화장품과 의약품 틈새영역에서 치료용 화장품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사와 연구소를 대덕테크노밸리에 매입한 부지에 사옥을 지어 입주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코스닥 상장은 끝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는 "회사의 보유현금이 50억원이다. 이번에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90억원의 여유자금까지 합치면 140억원의 자금이 생긴다. 이 자금은 네오팜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 회사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싶다. 건선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피부과학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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