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케팅 전문가 김광호 씨...대전경제포럼에서 '강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IT황제 삼성전자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면을 잘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많습니다. 시장을 석권한 '황제'들의 비결을 알아봅시다." 골프 이야기와 기업경영 스토리를 접목시킨 강연으로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기 강사. 김광호 콤비마케팅 연구원장이 대덕을 찾았다.

13일 아침 유성호텔에서 열린 '제 80회 대전경제포럼 세미나'의 강사로 나선 김광호 원장은 최고의 골프선수로 꼽히는 타이거우즈와 세계 반도체 시장 50%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황제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원장은 황제의 개념부터 다시 세웠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인 만큼,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핵심인재'가 이 시대의 진정한 황제다. 그는 황제가 되기 위한 리더십으로 꿈을 설정하고 비전을 창조하며, 열정을 불어 넣고, 학습과 혁신을 통한 부단한 노력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꿈을 가지고 '죽도록' 노력하라...부단한 노력은 '기본'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연습 이외에는 없다. 타고난 재능이란 허구에 불과하다." 타이거 우즈가 밝힌 '성공론'이다. 우즈의 캐디는 '그 만큼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를 본적이 없다'고 밝힌바 있으며 우즈의 아버지 역시 그를 평생 '쉬지 말고 연습하라'고 가르쳐 왔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직장이란 평가를 듣지만 내부적으로는 삼성 역시 두려울 정도로 많은 노력을 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는 6.8년. 이는 50대 기업 중 41위에 불과하다.

1등 기업이라 불리지만 끝없이 직원들을 채찍질 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 원장은 "삼성은 신입사원 교육부터 시작해 각종 전문가 교육, 외국어생활관 입소 등 어느 기업보다 많은 공부를 시키는 기업"이라며 "혹독한 과정을 겪고 살아남은 자만이 연 수십억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임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 적인 노력이 아닌 '뚜렷한 목표가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의견이다. 그는 "우즈는 혼혈아 임에도 골프로 세계를 정복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삼성역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정신으로 이윤을 창출, 국가에 이바지 하는 정신을 1938년 청과물 가게로 창업할 때부터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과 타이거 우즈는 '인류사회에 공헌한다', '다른 흑인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꿈을 가지고 타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력을 거쳐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평생 존경하고 따를 존재가 있다는 것도 성공의 큰 밑거름이다. 김 원장은 "타이거 우즈의 코치와 멘토링을 담당한 아버지 얼 우즈. 삼성의 정신적 지주는 고 이병철 회장이 이 역을 담당해 왔다"고 말했다.

순종을 포기하고 '잡종'의 길을 걸어라

타이거 우주는 순수 흑인혈통이 아닌 혼혈아다. 그의 아버지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인디언)과 중국인, 흑인의 혼혈이고, 어머니는 태국인과 중국인, 네덜란드인의 혼혈이어서 인종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 원장은 "타이거 우즈는 흑인의 체력과 인디언들의 용기, 아시아인의 집중력과 느긋한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승부처 마다 뛰어난 성과를 내 왔다"고 그의 성공원인을 분석했다.

1993년 이건의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꾸자'고 강조했던, '신경영 이노베이션'역시 디자인 고문이었던 후쿠다 시게이의 '순혈주의 비판'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런 혼혈주의 정신은 전세계 기업에 몰아치고 있다.

히딩크 감독도 학교와 출신지, 순혈주의를 배제하는 'No S·R·B'를 시행해 성과를 봤다. 김 원장은 "순혈은 성을 쌓지만 혼혈은 길을 만든다"며 "융합의 문화가 각광받는 만큼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포럼에 참석한 CEO들에게 말했다.

'황제는 싸움꾼'...속도전·인재전 등으로 시장 선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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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별명은 '싸움꾼'이다.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되는 매치 플레이 경기에서 승율 90% 이상을 자랑한다. 우즈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필드를 미리 장악하고, 개선점을 파악하며, 강자의 우월성으로 상대를 위협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사장이 부장직을 겸직하는 '나를 따르라' 정신. 경쟁사 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하는 '스피드 경영', 싸움에 능숙한 인재를 확보하는 끊임없는 노력 등이 있기에 언제나 1위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우즈의 성공비결도 남보다 먼저 골프를 시작했기 때문이며, 삼성의 사업 성공도 모두 '선점' 전략에서 비롯됐다"면서 "빨리하는 것보단 '먼저'하는 순발력이 있어야 현대 기업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끝없는 자기 혁신만이 황제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꿈을 가지고, 뼈를 깎는 노력을 견뎌내며 스스로의 브랜드 파워를 고수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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