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오닉스, 12채널 광통신 모듈...근거리 광통신에 '최적'

1기가급 DVD영화 30편을 단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통신 모듈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통신모듈 제조업체 파이오닉스(이상환 사장)는 2년 4개월여의 개발기간 동안 모두 8억 원을 투자해 기존 방식에 비해 최대 12배의 전송효율을 갖는 12채널 광통신 모듈 '파이어버드(FireBird)'를 개발,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개발을 위해 정보통신부는 산업기술개발사업자금(1억5천만 원)과 정보화촉진융자사업자금(2억5천만 원)을 지원했다.다채널 광통신 모듈기술은 독일 인피니언社 등 해외선진국 10개 회사 정도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광섬유와 VCSEL 소자(면발광 레이저 다이오드)를 최적의 상태로 연결해야하는 이 기술은 그간 국내 연구소에 등에서 유사한 것을 개발했었으나, 제품화에 따른 개발과 특허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TOCAN(Transistor Outline CAN)이라고 불리는 기존의 1채널 광통신 모듈의 최대 속도는 초당 2.5GB 정도. 하지만 이 회사가 개발한 다채널 광통신 모듈 '파이어버드'의 전송속도는 TOCAN방식에 비해 12배에 달하는 30GB급 통신 수준이다. DVD영화 한 편이 차지하는 용량이 1GB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초에 영화 3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파이어버드'는 슈퍼컴퓨터, 전화회선 교환기, 대용량 라우터 등 데이터의 병목현상이 많은 곳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며 1채널 광통신 장비에 비해 모듈 가격과 설치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300m 정도의 근거리 통신에 설치할 경우 TOCAN 방식에 비해 절반 가량의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다만 총 12가닥의 광통신 회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거리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1채널 광통신망으로 10GB급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이 기술에 '파이어버드'를 적용할 경우 최대 120GB까지 전송효율을 높일 수 있다.

현재 회사측은 '파이어버드'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과 미국 시장에 특허를 출원한 한 상태다. 이상환 사장은 "아직 초당 30GB를 처리 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진출이 더뎌지고 있다"며 "2~3년 안에 국내 광통신 시장을 선점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9월 설립한 이 회사는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내 진리관 1층에 입주해 있다. 042-866-6600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