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테크노마트 지난 7일부터 3일간 열려...2만여명 관람객 몰려

대덕밸리가 세계적인 '기술거래장터'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과학도시간 과학기술 교류촉진을 위해 지난 7일부터 3일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제2회 WTA 대전 테크노마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총 2만 여명의 관람객이 참관했으며 7백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현재 36개 업체가 구체적인 기술이전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중 국내 23개 업체 26개 기술, 해외는 13업체 13개 기술로 나타나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1회 행사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세계 과학도시간 교류협력을 위해 지난 98년 대전시 주도로 창립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이 국제과학기술기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 행사 기간에 중국의 장춘시가 신규회원도시로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멕시코의 과학도시이자 컨벤션도시인 누에볼레온주에서 내년 12월에 제3차 세계과학도시 연합총회를 개최하겠다고 사절단을 파견했을 정도다. 또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적인 과학도시인 스웨덴 웁살라시에서 오는 2004년 제4차 세계과학도시연합 총회 개최 유치 신청의사를 밝혔다. 다만 미국 테러사태의 여파로 미국도시와 기업이 오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질적인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도 평가 받을 만한 성과다. 8일 오전,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의 이론 및 응용기계연구소(소장 퍼 민)와 충남 서산의 태영기공간의 기술 이전 거래 성사는 본격적인 기술거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기술거래에서 태영기공은 노보시브리스크시 이론 및 응용기계연구소가 선보인 필터 없이 공기중의 먼지나 습기를 제거하는 멀티 팬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이번 기술거래 이전대가는 약 10만불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도 기술거래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를 속속 보이고 있다.

CDMA 단말기용 테스트 장비를 선보인 모벤스는 인도의 L&T 인포테크에 제품공급을 위한 협의가 오갔으며 엘오씨에이도 말레이시아 쿠림 테크노센터에 리모콘으로 PC와 노트북을 원격조정하는 웨이브링크를 공급하기 위한 상담을 가졌다.

또 ATN은 중국 허페이국가고신기술 개발구와 ITS 지능형 수송시스템에 관한 기술이전 교류를 협의하는 등 현재까지 구체적인 상담 15건이 이뤄졌다.

일본기업들의 대규모 참가도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기후 현(岐阜縣)、오오가키시(大垣市)、가가미가하라시(各務原市) 등 8개 도시 21개사. 특히 기후 현(岐阜縣)에서 오오가키청동(大垣請工)사를 비롯한 6개 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혼다 기연, 소니 등 대기업의 공장이 있고 이들 기업들에게 부품, 설비를 고급하고 있는 다양한 중소기업이 집적되어 있는 곳. 참가한 기업들은 金型제조, 각종부품제조기기, 금속가공, 스크린인쇄 등에 있어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대덕밸리내의 연구소와 벤처기업의 첨단기술과 연구성과물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ETRI 출신 벤처모임(EVA)는 공동으로 부스를 설치해 주목을 받았다. ETRI가 선보인 기술 중 가장 인기를 누린 것은 바로 무선LAN기술. 작년에 개발된 이 기술은 올해 이미 38곳에 기술이전을 마쳤고 전시기간 중에도 하루 40여건의 기술거래상담이 이뤄졌다. 현재 이 기술은 6개 원천기술로 나눠 노트북 등 컴퓨터는 물론 지능 망 교통시스템의 무선화에도 응용되고 있다.

반도체 크린룸을 만드는 에이스랩 유승교박사는 "러시아의 원천기술, 일본의 첨단기술 등도 눈 여겨 볼만 하지만 국내 연구소 및 벤처기업의 기술에 더 관심이 간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덕밸리 첫 코스닥 등록기업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www.bluecord.co.kr)의 임 채환 사장은 "1회 때 행사보다 참가기업의 기술 수준이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행사가 거듭될수록 참가기업은 물론 기술거래를 위해 방문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시 국제협력과 이시철과장은 "멕시코에서 세계과학도시 연합총회를 개최하게 되면 미주 유럽과학도시는 물론 중남미지역까지 회원도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WTA 테크노마트가 세계과학도시간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 개최 후 1년간을 포스트 매칭(Post―Matching)기간으로 설정해 지속적인 기술상담 및 중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대전 테크노마트에 전시된 모든 기술들은 11월 하순에 열리는 일본 기타큐슈 테크노마트와 중국 상하이 테크노마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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