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스티벌 나흘간 개최, 온라인 누적 조회수 2만건
"AI 시대 현장에 답 있어···기존 현장 문제에 집중하라"
"인간과 상호 협력 대상이 AI···공부 시작 주저하지 말길"


9월 5일 AI 축제 세션. <영상=대전MBC>

9월 4일 AI 축제 세션. <영상=대전MBC>

AI 페스티벌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온라인 생중계 됐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박용근 토모큐브 CTO,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전태균 SIA 대표. <사진=대전MBC>
AI 페스티벌이 지난 2일부터 나흘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온라인 생중계 됐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박용근 토모큐브 CTO,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전태균 SIA 대표. <사진=대전MBC>
인공지능(AI)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5일 유튜브 생중계 댓글 창엔 온라인 참석자 질문과 소감으로 가득 찼다. AI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현실을 대비하려는 이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코로나 사태로 나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AI 축제 영상 누적 조회수는 2만건에 가까웠다. 오프라인 행사가 1000명 내외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랜선을 통해 10배 이상 인원이 참여한 대축제로 거듭난 것이다. 

이날까지 AI 축제 연단에 오른 전문가는 50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AI는 미래가 아닌 다가온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AI는 바이오, 의료, 제조, 항공, 예술 분야에 접목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토모큐브가 패혈증 환자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일주일에서 수 분 내로 단축시키고, SIA가 인공위성 해상도 등을 개선하고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인터넷 트래픽과 더불어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인간이 이를 모두 읽고 분석하고 제어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AI를 통해 인류는 또 한 번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와 민족은 역사에서 굉장히 불운한 일들을 겪거나 사라지는 아픈 역사가 있었다"면서 "AI가 실생활에 가져오는 사회적 변화에 관심을 갖고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AI로 해결할 문제, 동물원 아닌 정글에 있다

박용근 토모큐브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시간과 비용이 드는 기존 현장 문제를 AI로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모큐브는 AI와 3차원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통해 기존 패혈증 환자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일주일에서 수 분 내로 줄였고, 최근에는 AI를 통해 백혈병을 진단하는 기술을 최대 일주일에서 수 분 내로 줄이기 위한 체외진단기기를 개발 중이다. 현재 삼성병원, 아산병원, 국립암센터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AI와 인터넷 개발 과정을 비교하며 비즈니스 모델은 현장에 있다고 공유했다.

"AI라는 툴이 성공하려면 비즈니스 문제를 잘 정의해야 합니다. 제가 보는 AI는 20년 전 HTML과 같습니다. 당시 인터넷 웹페이지나 소스를 만드는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10년 뒤 실제 돈을 버는 곳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었습니다. 인터넷 툴을 이용해 과거에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사람 간 상호작용 문제를 풀었습니다. 마찬가지로 AI가 제대로 사용되려면 새로운 분야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분야에 고통스러운 문제를 AI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적용되어야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도 연구도 중요하지만 공학적인 의미를 찾아 산업 현장의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 연구실 철학은 '사냥을 하려면 동물원이 아닌 정글로 가라'다. 그는 "많은 분이 이론이 정립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학적으로 새로운 파괴적인 발전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그것도 맞지만 산업계에서 스마트팩토리처럼 하나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그것이 학문으로 들어가 정형화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고 했다.

◆ AI, 인간과 상호 협력 대상

장영재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수백 대에 이르는 로봇들이 공장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공생공존할 수 있는 AI 기반 협업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그는 이같은 시스템이 접목된 스마트팩토리를 소개했다. 

"과거 제조 현장 핵심 경쟁력은 사람, 공정 프로세스, 가공품, 프로세서 설비였습니다. 최근 여기에 물류 자동화 설비, IT 시스템, 데이터가 붙었습니다. 과거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하면 1+1+1+1=4가 됐습니다. 그러나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아지면 답이 4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의 설비에 노력을 기울여 최적화시켰더라도 제조 현장에는 수많은 공정이 있습니다. 각각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지능, IT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해 상호 보완 역할을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적화돼 서로 공생공존하는 시스템에선 1+1+1+1=5도 되고 10도 될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팩토리 핵심입니다."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AI 책임과 윤리적 접근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책임감 있는 AI를 고민해야 하는 6가지 원칙(공정성·신뢰성·보안성·포괄성·투명성·책임성)을 공유했다. 이 상무는 "AI가 사람을 분명히 편하게 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사회에 적용이 될 것"이라며 "AI가 사람이 지닌 편견을 지니고 데이터를 함부로 취급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원칙을 기반으로 AI를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윤리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는 사람을 대체하거나 사람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더 사람답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예컨대 의사가 엑스레이를 볼 때 0.01% 실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AI가 보조할 수 있는 세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공익적인 측면에서 AI를 활용하려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일 마지막 행사에는 상단 좌측부터 우측으로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이정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가 사회를 맡았다. 하단 왼쪽부터 우측으로 신원호 자이언트스탭 이사, 심재용 에이블AI 대표, 구성용 pickit 박사. <사진=대전MBC>
5일 마지막 행사에는 상단 좌측부터 우측으로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이정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가 사회를 맡았다. 하단 왼쪽부터 우측으로 신원호 자이언트스탭 이사, 심재용 에이블AI 대표, 구성용 pickit 박사. <사진=대전MBC>
◆ 코로나로 앞당겨진 캐릭터, AR·VR, 캐릭터 비즈니스

AI 축제에선 산학 협력, 비즈니스 모델 등 다양한 사례가 공유됐다. 벤처캐피털이 전망하는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우리는 시대 변화에 순응하고 AI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투자 방향을 소개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생활·산업·의료·문화 영역에서 혁신을 만들어내는 전 세계 AI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다. 런드리고(Laundrygo·AI 기술 기반 비대면 세탁 서비스), 스캐터 랩(Scatter LAB·머신러닝 알고리즘 기술 기반 사람 간 대화 감정 분석 서비스) 수아랩(SUALAB·머신비전 분야 특화 딥러닝 검사 솔루션), 루닛(Lunit·딥러닝 기술 기반 의료용 영상 데이터 분석) 비프로 일레븐(bepro11·컴퓨터 비전 기술 기반 스포츠 영상 데이터 분석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AI 축제에서 발표에 나선 신원호 자이언트스텝 이사는 AI를 뉴미디어 콘텐츠에 적용하는 자사 비즈니스를 소개했다.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해 서울 패션위크를 증강현실 기반 런웨이로 제공하거나 현대자동차와 루이비통 등 글로벌 기업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에 AI를 접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자이언트스텝은 12년 된 기업으로 AI, 그래픽, 렌더링, 콘텐츠, 기획 부문에 인력 등 50여 명과 전체 170명이 몸담고 있고, AI를 활용해 콘텐츠 업계를 리딩하고 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는 'AI는 연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네오사피엔스는 다양한 상황을 인지해 말할 수 있는 AI 음성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원천기술특허는 10건 이상이다. 특히 네오사피엔스는 상황에 맞는 감정 목소리를 만들고, 강약과 운율을 조절한 음성 합성에 강점을 지닌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디지털 세계에서 가상의 이미지를 생성하고 합성하는 기술에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다. 특히 경쟁사 대비 캐릭터를 운영하는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디자인에 다양성을 지닌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 특성상 지니는 캐릭터 이질감을 대폭 줄였다. 

심재용 에이블AI 대표도 AI를 활용한 얼굴 인식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간과 AI 공존을 추구한다"며 "고객의 응용 영역의 문제점에 집중하고 있고, 추상적 이론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을 AI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20대 청년 "AI 공부 시작, 주저하지 마시라"

지난해 열렸던 첫 번째 AI 축제에서 고등학생으로 참여했던 지영채 학생이 올해 대학생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영채 학생은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에 진학해 딥러닝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이날 그는 기초 코딩 지식을 학습하기 위한 학습법을 소개했다. 오프라인에선 모두의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학습 커리큘럼,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코세라(Coursera) 딥러닝 세션 등을 추천했다. 

지영채 학생은 "지속적으로 AI를 학습하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지속적으로 동기부여가 생긴다"며 "아직까진 부족한 학생이지만 앞을 내다보는 마음가짐으로 실력을 쌓고 싶다"고 했다. 이어 AI 공부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묻는 어른의 질문에 "나이 때문에 AI 공부를 주저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이지석 모두의 연구소 교장은 이날 모두연에서 자발적으로 AI 학습을 하는 이들을 소개했다. 현재까지 연구실 60개가 만들어졌고, 참여한 인원은 500명을 넘어섰다. 모두의 연구소에선 풀입 스쿨 과정을 통해 딥러닝 기초 다지기 등 35개 AI 과정을 교육하고 있다. 

AI 축제에는 이와 함께 ▲데이콘 ▲셀렉트스타 ▲뷰노 ▲pickit ▲마키나락스 관계자들이 발표를 진행했다. 또 산업계에서 학계와 연구계와 협력한 사례 등이 공유됐다. 아래는 공동 주최·주관 기관.

AI 페스티벌을 기획한 운영진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정원 ETRI 박사, 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사진=김인한 기자>
AI 페스티벌을 기획한 운영진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왼쪽부터 이정원 ETRI 박사, 이주행 ETRI 박사, 최우성 한전전력연구원 박사,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김요셉 대덕넷 취재부장. <사진=김인한 기자>
◆공동 주최

▲대전광역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국립중앙과학관 ▲소프트뱅크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마이크로소프트 ▲토모큐브 ▲엔솔바이오사이언스 ▲SIA ▲SM인스트루먼트 ▲대덕벤처파트너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전전력연구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 ▲KAIST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IBS(기초과학연구원)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대전MBC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다학제융합클러스터 ▲대한기계학회 인공지능머신연구회 ▲AI Factory 

◆공동 주관

▲AI 프렌즈 ▲대덕넷(Hello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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