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사진= 대덕넷DB>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사진= 대덕넷DB>
지난해 12월, 정부는 인공지능(이하 AI) 강국으로 가기위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AI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의 변화를 초래하므로 국가 전반의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범정부적으로 100개 과제가 추진된다.

대전시는 4차 산업혁명시대 트렌드 변화를 주목하고 정부 AI전략과 연계해 '2020 대전 인공지능 전략'을 마련하였다. AI를 통해 지역경제 혁신을 꾀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역 역량들의 지혜를 모으고, 외부 전문가들의 생각도 보탰다. 4대 전략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첫째, 인공지능 하기 좋은(Fine) 대전을 만드는 일이다. 대덕특구에 AI융합연구센터를 조성해 연구원, 대학, 기업 등 AI융합 활동이 일어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산업문제를 AI경진대회 기반으로 해결 해 주는 시스템도 구축 할 것이다. 또한 공공데이터 센터를 만들어 시민과 기업들이 편리하게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제공한다.

둘째, 인공지능을 잘하는(Intelligent) 대전을 만드는 일이다. 다양한 실력을 갖춘 AI인재를 양성한다. KAIST와 충남대 등에서 AI고급인재, 융합인재가 양성된다. ETRI에서는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AI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전문대학과 시민들을 위한 AI활용 교육도 추진한다.

셋째, 인공지능으로 잘사는(Rich) 대전을 만드는 일이다. 산업시스템 전반에 AI를 적용하여 기업의 생산성을 돕는다. 바이오, 드론, 로봇산업에 우선 AI를 적용하고, 제조업 전 분야에서 AI를 통한 제조공정 혁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에게는 AI교육과 공간을 지원하고, 성장 중인 기업에게는 AI 융합연구와 글로벌화를 지원한다.

 넷째, 인공지능과 함께 품격 있는(Excellent) 대전을 만드는 일이다. 민간의 정보를 데이터운영자에게 제공하면 맞춤형 서비스로 돌려주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예를 들면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금년 12월까지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시범 개발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플랫폼 사업자에게 제공하면 본인에게 맞는 서비스와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많은 행정서비스 분야와 사업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AI기반의 지능화도시 구현을 위해 주차공유, 화재, 무인드론, 미세먼지 분야에 대한 실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 행정의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하여 시민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대전의 인공지능 전략을 '불꽃(FIRE) 전략'이라 명명했다. 인공지능하기 좋은(Fine), 인공지능을 잘하는(Intelligent), 인공지능으로 잘 사는(Rich), 인공지능과 함께 품격 있는(Excellent) 대전의 영어 앞 글자를 조합했다. 대전의 인공지능 전략을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 표현이다.

오는 9월2일부터 5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과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등 대덕특구 일원에서 '2020 AI week festival'이 개최된다. 'AI새싹, 움이 싹튼다'는 부제를 담고 있다. AI와 관련된 강연, 기업제품 및 예술전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전국적인 마니아층에서 인기가 좋아 작년 1일에서 4일 개최로 확대된 것이다. 대덕특구 구성원들이 주가 된 인공지능 커뮤니티인 'AI프렌즈'가 주관하며,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전면 온라인(유튜브)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약 1500명의 회원수를 가진 AI 덕후 모임인 AI프렌즈는 인공지능 발전을 위한 대덕특구의 커다란 동력이다. 직업, 소속, 나이, 사는 지역까지 다양하다. 사람과 사람, 기관과 기업의 연결 통로가 된다.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날마다 진화하고 있다. 출연연의 젊은 연구자들 중심으로 운영 중인데 빠르고, 유연하게, 융합하며 최신 트렌드를 대변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전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가는 스마트시티로 발전해야 한다. 기업은 대전이라는 도시를 플랫폼으로 하여 새로운 비즈니스를 실증하고, 시민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누리면서 변화에 기여하는 플랫폼시티가 되어야 한다. 대전 인공지능 전략은 대전을 전국적으로 핫(Hot)한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불꽃(Fire)이 될 것이다. 산·학·연·관 AI전사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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