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충북대, 24일부터 26일까지 ‘HPC 여름학교’ 개최
충북대 대학(원)생 및 교직원 30명 대상 교육
"온라인 장점 살리며 질 높은 교육 받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맞서 비대면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자 시대에 맞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교육환경은 거의 비대면으로 갈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학뿐만 아니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를 포함한 각 기관들도 교육환경 변화에 대해 빠르게 대비 중이다.
 
이런 가운데 KISTI 과학데이터스쿨에서도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가정에서도 교육을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이 한창이다. 전문 연구역량과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해 충북대학교 대학(원)생,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고성능 컴퓨팅(HPC) 자원을 사용하기 위한 전문 지식 배양 목적의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실천 중이다.

KISTI 과학데이터스쿨과 충북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온라인으로 'HPC 여름학교'를 개최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KISTI 과학데이터스쿨과 충북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온라인으로 'HPC 여름학교'를 개최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KISTI 과학데이터스쿨과 충북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함께 주최한 이번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여름학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데이터가 중심이 되어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똑똑한 모델에서, 더 빨리 처리 가능한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전수함으로 슈퍼컴퓨터 활용 증대와 연구 및 교육 현장에서 더 많은 문제 해결 기회를 제공하고자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수 있는 HPC 분야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HPC 여름학교'는 인재 양성에 따른 슈퍼컴퓨터 사용 활성화 및 슈퍼컴퓨터 활용을 통해 연구 현장에서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성능 가속화 방법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온라인으로도 이론과 실습 통한 '리눅스'와 '슈퍼컴퓨터' 이해
 

온라인 HPC 여름학교에서 강사진이 슈퍼컴 5호기 '누리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온라인 HPC 여름학교에서 강사진이 슈퍼컴 5호기 '누리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HPC 여름학교에서는 슈퍼컴퓨터에 대한 개념 및 수행 방법에 대한 이해와 실제 슈퍼컴퓨터를 통해 병렬처리를 이용하여 계산 문제를 풀어보는 데 의의를 둡니다."
 
교육에서는 첫날, 개인컴퓨터용 공개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 사용법과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OpenMP'와 'MPI'에 대한 설명과 실습이 각각 2일과 3일 차에 이뤄졌다.
 
교육생들은 교육 기간 동안 KISTI 내부 강사와 HPC 분야 전문강사로부터 이론에 대한 기초 설명부터 직접 프로그램을 따라 하고 응용해보는 실습까지 다양한 학습 형태로 교육받았다. 온라인으로 교육이 진행된 만큼 영상 녹화기능을 활용해 강의 시간 이외에도 복습할 시간이 마련돼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여름학교 강사진들도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HPC 여름학교 강사로 나선 KISTI 윤준원 선임연구원은 인프라운영팀에서 H/W, 시스템 S/W와 더불어 슈퍼컴퓨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 항온, 항습 등과 같은 기반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를 궁금해하거나 문제 해결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세미나, 강의 등을 통해 활용 방법들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온라인 교육에 대해 "이번 온라인 교육은 장점이라기보다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면서 "코로나 19 이후로 회의, 교육, 세미나 등과 같은 지식과 정보를 교류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비대면 교육은 이런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다방면의 분야에서 정보 교류와 지식 전달에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HPC 여름학교가 교육생들에게 유익한 교육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학교 강의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부분과 현업에서 서비스 중인 시스템 환경의 개념을 오버랩해 보면서 실제 활용되는 모습에 대한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가장 큰 역할은 슈퍼컴퓨터가 어떻게 구성되고 문제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KISTI 내부 강사인 이재국 연구원 역시 산․학․연․관 사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및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세미나, 강의 등을 통해 리눅스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윈도(Windows)와 같이 GUI(Graphical User Interface)에 익숙한 학생이나 연구자들은 원격에서 터미널을 이용하여 시스템에 접속해 사용하는 것을 낯설어한다. 이에 이 연구원은 이번 HPC 여름학교 첫 강의로 리눅스의 개념에 대한 이해와 간단한 명령어 사용법 등을 설명했다. 특히, 리눅스에서 많이 사용하는 에디터인 vi의 기본 사용법을 실습을 병행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리눅스에 친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리눅스로 인해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진입장벽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면서 "슈퍼컴퓨터, HPC 등 말로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KISTI에서 준비된 관련 교육을 듣는다면 누구나 쉽게 슈퍼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질 높은 교육+ 비대면의 이용 편리성…‘두 마리 토끼 잡았죠“
 

KISTI 과학데이터스쿨과 충북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 첫 비대면 교육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번 교육을 수강한 정다슬 충북대 물리학과 학생은 "지도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분야에 쓰이는 게 'COMSOL Multiphysics'라는 시뮬레이션 툴이다. 조건을 바꿔가면서 많은 파일들을 돌려야 하는데 이를 리눅스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하기 때문에 관련 교육을 들어보고자 신청하게 됐다"고 신청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리눅스 기초에 대한 이론과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일 유익했다"라면서 "컴퓨터나 프로그래밍 관련 수업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강사진들의 탄탄한 준비만큼 교육의 질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다슬 학생은 특히 비대면 교육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는 "비대면 교육이지만 줌을 활용해 편리성을 더해 대면 교육만큼이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라면서 "준비과정이 더 복잡해서 고생하셨을 강사분들과 교육 주최 기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받을만한 SW 교육을 찾던 조현창 충북대 소프트웨어학과 학생은 "SW중심대학 홈페이지나 학과 홈페이지를 수시로 살펴보던 중에 HPC 교육이 눈에 띄었다. 나중에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신청하게 됐다"고 교육 신청 계기를 말했다.
 
그는 이어 "병렬 프로그래밍이 유익했다. 프로그램을 코딩할 때 컴퓨터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고 HPC를 이용할 때 이외에도 나중에 서버용 애플리케이션이나 복잡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교육을 주최한 충북대학교 노서영 교수는 "HPC는 충북대학교에서 정규교과목으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됐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해 HPC 분야 인재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안부영 센터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하게 되었다"며 "실습이 많아 비대면 수업이 어려울 수 있지만 장소의 제약을 받지않고 안전하게 수업을 수강할 수 있어 이 기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슈퍼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되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스쿨센터장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안부영 KISTI 과학데이터스쿨센터장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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