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토박이 박진석 진DoL 대표의 소제동 골목 투어
나무 전봇대부터 한 지붕 다섯 가구 관사촌···100년 모습 생생

좁은 골목길. 우산을 편 채 사람 한 명 들어가기 힘들다. 지금 보기 힘든 나무 전봇대와 한 지붕에 5가구는 살았을 법한 대문이 여럿 달린 집이 보인다. 1980년대 당시 사용했던 예비군 훈련 공고문은 아직도 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물이 있었던 자리는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정자가 됐다. 사람들이 떠나간 동네 일부에서는 쓰레기가 보이기도 한다. 1920년 관사촌의 모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는 이곳, 세월의 흐름이 보이는 대전역 뒤편 '소제동'이다.

최근 소제동이 ‘뉴트로(New+Retro, 복고를 새롭게 즐김)’ 명소로 사람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소제동은 본래 철도가 개통되면서 형성된 관사촌이었다. 관사촌은 1920년대 후반부터 1930년대에 조성된 철도 기술자들이 살던 동네다. 한 지붕 다수 가구가 사는 구조로 본래 100여 채가 있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60여 채가 손실됐고, 현재 완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것은 20여 채에 불과하다.

소제동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0년도 근대아카이브즈포럼에서부터다. 그 후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사업으로 레지던스 공간인 '소제동 창작촌'이 마련됐다. 이곳에서 작가들이 예술활동으로 하여금 소제동 확산에 열을 가했다. 

옛 관사 모습을 간직한 소제동은 대중들에게 이색적인 매력을 제공한다. 지난달 12일부터는 문화행사 '소제동 아트벨트 : 오늘은 꾸는 꿈'이 진행되면서 그 보존가치를 높였다. 

소제동 출신인 박진석 진DoL대표는 지난해 8월부터 소제동 일대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소제동 원주민으로서 허물어가는 소제동을 조금이나마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여행은 관광객이 힐링을 받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오히려 그분들을 보면서 힐링을 받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소제동이 지역민에게 편의공간이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이 되는 명소로 남길 바랐다.

투어 프로그램은 매주 목~토요일 오후 4시부터 진행,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약 가능하다.

소제동 주택에 수놓은 벽화. <사진=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 주택에 수놓은 벽화. <사진=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된 소제동 창작촌. <사진= 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게 된 소제동 창작촌. <사진= 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 골목길. 여러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다소 비좁지만 옛 정취를 담고 있다. <사진=서가을 인턴 기자>
소제동 골목길. 여러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다소 비좁지만 옛 정취를 담고 있다. <사진=서가을 인턴 기자>

소제동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볕', 소제동의 한 줄기 빛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볕', 소제동의 한 줄기 빛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박진석 대표 제공>

소제동 곳곳에는 옛 흔적이 남아있다. 집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병 조각을 담장에 박아 놓은 모습.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소제동 곳곳에는 옛 흔적이 남아있다. 집에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병 조각을 담장에 박아 놓은 모습.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옛날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가 들어섰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옛날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누구나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가 들어섰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소제동을 설명하고 있는 박진석 대표. 나고 자란 동네라 소제동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물씬 보인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소제동을 설명하고 있는 박진석 대표. 나고 자란 동네라 소제동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모습이 물씬 보인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작가들이 그린 작품들이 벽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대창이용원 그림을 제외한 다른 그림은 소제동과는 거리가 있다. 위 사진도 소제동이 아닌 대전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사진이다. 박진석 대표는 "이들이 소제동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작가들이 그린 작품들이 벽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대창이용원 그림을 제외한 다른 그림은 소제동과는 거리가 있다. 위 사진도 소제동이 아닌 대전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사진이다. 박진석 대표는 "이들이 소제동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채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소제동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진석 대표는 "이런 벽화도 소제동과 관련 있는 것이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소제동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박진석 대표는 "이런 벽화도 소제동과 관련 있는 것이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김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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