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감염보호·임상지원·치료제·백신 개발에 예산 투입
KAIST 중심 대덕 항바이러스協 50여개 기관 의기투합 예정
"K-방역 물품 브랜드화하고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매김 목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형 방역 패키지 개발에 추경 222억원을 편성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AIST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형 방역 패키지 개발에 추경 222억원을 편성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KAIST가 기획한 과학기술 뉴딜 사업이 정부 3차 추가경정예산 222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추진할 체계는 KAIST를 중심으로 꾸려진 대덕 항바이러스 건강사회 구현 협의회다. 항바이러스협의회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KAIST를 포함해 지역 대학병원, 바이오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30여 개 기관이 만들었다. 이번 예산 편성으로 그동안 항바이러스협의회에서 나온 이동형 감염병 병원, 통기성 방호복, 초고속 PCR 진단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형 방역 패키지 개발에 추경 222억원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KAIST를 중심으로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의료 현장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기업과 함께 K-방역 브랜드로 만들어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이다. 

KAIST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서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할 방안을 모색해왔다.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교수 50여 명이 코로나19 장단기 해법을 찾았다. 그동안 KAIST가 장기적인 형태의 기초연구를 중점 추진했다면, 코로나19 대응은 즉각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영역으로 이전과는 다른 시도였다. KAIST는 이를 실현하려면 기업, 출연연, 대학병원 등 대덕의 역량 결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KAIST는 대덕에 있는 바이오기업, 출연연, 대학병원 등 30여 개 기관과 항바이러스협의회를 발족하고, 동시에 과학기술 뉴딜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KAIST는 진단, 감염 보호, 임상 지원, 치료제·백신 등 4개 분야로 나눠 예산 410억원을 신청했다. 사업 전체를 KAIST가 중점 추진하면서도 진단(바이오니아) 감염 보호(KAIST) 임상 지원(충남대병원) 등 각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도 했다.

정부는 예산 검토 끝에 3차 추경에서 222억원을 편성했다. 4개 분야 기술개발에 220억원이 편성되고, 2억원은 KAIST 내부에 생물안전도(BL·Biosafety Level) 3등급 시설 확충에 쓰인다.

이번 예산 편성으로 항바이러스협의회 참여 기관은 50여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항바이러스협의회는 예산 편성 전부터 마스크, 방호복, 음압 병동 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산업체, 병원 등과 물밑에서 개발하고 있었다. 예산 편성을 계기로 구체적인 항바이러스협의회 역할 분담과 관련 기술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배충식 KAIST 공과대학장은 "KAIST를 포함해 대덕에 있는 산업체와 출연연의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K-방역 모델을 만들어 산업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학장은 "KAIST가 그간 장기 형태의 기초연구를 추진했다면 이번 코로나19 대응은 촌각을 다투는 일이 될 것"이라면서 "감염 대응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K-방역 브랜드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KAIST는 예산 편성과 함께 항바이러스협의회 역할 분담을 구체화하고, 기업·연구소·대학병원과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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