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 3D 프린팅 총괄유통관리 시스템 구축
3D 프린터 소재시장 안정화 및 산업 대중화 기여

과학기술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협동조합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뜻을 공유하고, 목표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은 조합원의 이익창출부터 일자리창출, 창업활성화, 사회적 가치창출 등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어 냅니다. 대덕넷은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SETCOOP)와 함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협동조합과 신설 협동조합을 소개하며 과학기술계 협동조합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새로운 기획보도의 이름은 '함께하는 과학'입니다.
<편집자 주>

3D 프린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3D 프린터 장비가 주목받고 있다. 주로 고가의 장비나 완성품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지만 3D 프린팅의 경우 소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소재규격이나 유통과정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시장 확장의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은 이러한 소재 시장부터 시작해 3D 프린팅 산업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 3D 프린터 필라멘트가 조달청에 등록되다

3D 프린팅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통을 위해 설립된 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 최문기 쓰리디코리아 대표(왼쪽)와 이상윤 이사장(오른쪽)은 시험규격 개발부터 조합원 구성까지 체계적인 총괄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3D 프린팅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통을 위해 설립된 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 최문기 쓰리디코리아 대표(왼쪽)와 이상윤 이사장(오른쪽)은 시험규격 개발부터 조합원 구성까지 체계적인 총괄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2019년 1월, 총리실 산하의 '신산업 현장애로 규제혁신 추진방안'에 3D 프린팅 소재 안건이 대두되었다. 3D 프린팅 소재의 품질표준화 및 유통구조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상윤 이사장은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3D 프린터는 품목검색이 되지만 제작에 쓰이는 필라멘트는 검색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라며 "소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나 규격, 유통과정들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제대로 된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달청 나라장터 품목신설을 위해선 세 가지의 조건이 요구됐다. 협동조합의 설립, 공인시험성적서와 3개 이상의 공급사 참여가 조건이었다.

이상윤 이사장은 "공인시험성적서를 제출하기 위해선 공인시험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신설품목이다보니 시험규격이 존재하질 않았다"라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6개의 시험규격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동시에 쓰리디코리아의 최문수 대표와 함께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했고, 뜻을 함께할 3개 기업을 설득해 초기 구성을 마칠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12월 이사장과 3개의 공급사, 1개의 유통사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총 3개의 기업이 공인시험 및 다수공급자계약(MAS) 승인이 이뤄지며 2020년 5월 25일 조달청 나라장터 쇼핑몰에 3D 프린터 필라멘트 제품이 공식적으로 등록되었다. 이 과정에서 협동조합 차원에서 원자재 가격상승을 대비해 4톤가량의 원자재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사무국장은 함께 3D프린팅 소재 산업의 생태계를 꾸려나갈 새로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이상윤 사무국장은 함께 3D프린팅 소재 산업의 생태계를 꾸려나갈 새로운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사진=이원희 기자>
이 이사장은 "새롭게 신설되다 보니 공인시험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던 점과 코로나 이슈로 인해 공급업체의 MAS 입찰참여 및 승인이 다소 지연되다보니 기다리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라며 "이제 공식적으로 3D 프린터 원자재가 규격에 맞게 공급될 수 있어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장을 아우르는 총괄유통관리시스템을 구축하라

1년 6개월에 걸쳐 조달청 나라장터에 품목이 신설됐지만, 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의 목표는 단순히 품목신설이 아니다. 더 나아가 시장자체를 확장시키고 대중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협동조합이 준비하고 있는 다음 목표다.

이 이사장은 "단순히 물건을 주문하고 공급하는 정도의 형태가 유지된다면 품목신설은 단순히 선택 탭이 하나 늘어난 것 정도다"라며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3D 프린터 소재들이 지속적으로 순환하고, 3D 프린팅 자체가 대중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쓰리디프린팅소재산업협동조합은 '총괄유통관리'라는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3D 프린터용 필라멘트의 경우 수요처에서 주문을 하면 조달청에서 결제 후 생산업체가 직접 물품을 납품하는 방식이었다.

조합원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3D 프린팅 장비와 기술. 특히 노즐 교체형 컬러 3D 프린팅(우측 하단)은 세계 유일한 장비이자 기술이다.<사진=이원희 기자>인
조합원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3D 프린팅 장비와 기술. 특히 노즐 교체형 컬러 3D 프린팅(우측 하단)은 세계 유일한 장비이자 기술이다.<사진=이원희 기자>인
총괄유통관리시스템은 이를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먼저 제조사와 유통사를 구분하고, 지역별 유통대리점과 납품배송·A/S기사가 운영된다. 수요자가 주문을 할 경우 제조사에선 규격에 맞는 필라멘트를 생산해 유통사에 전달하며, 유통사가 각 지역 대리점에게 배송한다. 이후 지역대리점을 통해 납품기사가 필라멘트를 전달하게 되는 구조다.

이 이사장은 "제조사가 배송과 서비스에 투자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대리점과 기사는 판매물품의 재고확보를 위하여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위험을 질 필요가 없다"라며 "유통과정 속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맞는 마진을 얻는 최적의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납품배송·A/S기사의 역할도 크다. 단순히 판매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기사들이 방문해 납품을 하고, 지속적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아직 3D 프린팅의 다양한 응용분야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소속 기사들이 이를 조언해줄 수 있다면 소비자는 응용분야가 늘어나게 되고, 기업입장에선 추가적인 소재공급을 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소속 기사들은 조합차원의 3D 프린팅 관련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시장 확보와 전문지식의 전파로 개인적인 취미부터 학생들의 교육까지 3D 프린팅 분야의 저변을 늘려나가겠다"라며 "관련 분야의 기업들이 우리 협동조합과 함께 뜻을 펼쳐나가길 희망한다"라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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