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SK텔레콤 CTO, 3일 과기연차대회서 이같이 강조
"미래 AI는 인간의 디지털 동반자"


애플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의 총괄 개발 팀장을 지낸 김윤 CTO. 그는 AI를 활용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고, AI와 AI가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애플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의 총괄 개발 팀장을 지낸 김윤 CTO. 그는 AI를 활용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고, AI와 AI가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김윤 SK텔레콤 CTO는 AI를 활용하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고, AI와 AI가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측했다. 그는 "미래 AI는 인간의 디지털 동반자가 되어 사회 상용화 가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의 총괄 개발 팀장을 지낸 김윤 CTO는 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0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기조 강연자로 나서 '인간과 AI가 공조하는 증강 지능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에 따르면 AI 기술은 1950년대 태어나 70년째 연구개발 중이다. 생각보다 오래된 학문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최근 음성 인공지능이 휴대전화나 스피커 등에 탑재돼 출시됐지만, 소비자들 만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는 현재 단계를 '실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기술이 나온 후 사람의 삶에 변화를 주고 이롭게 하는 단계를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기술혁신기술로 주목받아 뜨는 1단계, 생각보다 기술 수준이 낮아 실망하는 2단계, 이후 기술의 진실을 찾는 3단계, 기업과 정부의 투자로 언젠가 이로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4단계"라며 "음성 인공지능 비서도 사람들이 실망하는 단계이지만 언젠가 유용한 상업적 가치가 있는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I 기술은 실망단계이지만 딥러닝 등장으로 순식간에 AI 기술이 성장한 것처럼 순식간에 기술점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AI 기술은 알파고처럼 바둑은 가능한데 알까기는 안되는 한 개 분야에서만 뛰어난 내로우(Narrow)AI지만 인공지능 중에서도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잘하는 더 똑똑한 제너럴(General) AI시대가 되면 연산능력이 굉장히 향상돼 사람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AI가 순식간에 나올 수 있다"면서 "로봇과 로봇이 서로 대화하는 미래가 어쩌면 올지도 모르겠다"고 예상했다.
 
AI의 미래모습에 대해 그는 "사람과 기계는 경쟁상대가 아니다. 서로 잘할 수 있는 일을 협조해야 한다"며 기계와 사람 사이의 신뢰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와 나를 둘러싼 사람과 사건을 이해하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선제적으로 도와 더 나은 나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디지털 동반자가 돼야한다. 인공지능 비서가 세상에 녹아들고 사회 상용화 가치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가 생각하는 AI의 철학은 사람이 하는 일을 편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개인비서 AI가 탄생할 것이고, 이를 쓰는 소비자 안 쓰는 소비자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AI를 쓰지 않으면 망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AI가, AI와 AI가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쁜 인공지능을 통한 인간과 AI의 대립은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예측하면서도 그는 "AI는 인간이 시키는 일을 할 뿐이다. 안 좋은 데이터를 잘못 집어넣으면 나쁜 인공지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데이터를 잘 정제해 학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I기가 출시 후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학습해 능력을 키우는 만큼 "소비자들이 덕목을 가지고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의 동참으로 모두의 AI를 만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는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선정됐다. <사진=유튜브 캡쳐>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는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선정됐다. <사진=유튜브 캡쳐>
◆ 서판길 원장, 수상소감서 눈가 촉촉 "삶의 질 향상 노력하겠다"

기조강연에 앞서 국내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과 '제30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총 243편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는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이 선정됐다. 그는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을 통해 세계적 연구 방향을 선도하고 우리나라 생명과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소감에서 눈시울을 붉힌 서 원장은 "연구성과 낼 수 있었던건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연구비지원 덕분이다.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생명과학이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혼자가 아닌 학제간연구, 기초와 응용의 선순환 연구가 중요하다. 후학들에게 함께하는 연구를 강조해왔다. 저 또한 함께하는 것 잊지 않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조금이라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대독했다.
 
이우일 과총회장은 "초연결·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선진 과학기술로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차세대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AI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초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연차대회에서 국가의 미래성장 가능성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 방향이 다채롭게 제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 축사 전문

 

'2020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사상 첫 온라인 대회로 준비하느라 애써주신 과총 이우일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기꺼이 지식공유에 나서주신 발제자와 토론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과학기술인은 새로운 발상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왔고, 앞서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순수한 열정과 미리 준비한 인프라가 없었다면 K 방역의 성과도 없었을 것입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 빈틈없는 역학조사, 즉각적인 자가진단 앱과 실시간 마스크 재고 앱 개발, 세계 최초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 완성 등 코로나 위기 앞에서 보여준 과학기술인들의 역량과 헌신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우리 과학기술인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는 역대 최고인 과학경쟁력 3위, 기술인프라 13위의 쾌거를 거뒀습니다. 과총을 중심으로 환경문제, 감염병, 자연재난 등 위기 해결에 힘써온 우리 과학기술인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여는 힘도 과학기술인에게 달려있습니다. 특히 AI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분야로 '모두를 위한 모두의 AI'라는 이번 대회 주제가 참으로 시의적절합니다.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AI,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AI, 지속가능한 발전을 향한 AI를 비롯해 사람과 AI가 공존하는 길을 모색하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인류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한 걸음 더 내닫게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부는 과학기술인들이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스스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국가연구개발사업 2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는 24조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사업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며, 기초사업도 꾸준히 늘리겠습니다. 연구개발 법정 규정을 대폭 정비한 '국가 연구개발 혁신법'도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자율적인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 이행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뤘습니다. 창의력과 소명의식을 겸비한 과학기술인들은 국민들의 자랑이며 희망입니다. 여러분께서 자긍심을 가지고 자유롭게 꿈꾸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뛸 수 있도록 정부도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7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