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UST서 '코로나 사태와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 포럼 개최
"지역 발전 위해 인재 유치 필수···졸업 후 창업까지 이어져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맹필재 충남대 교수,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구자현 KDI 박사,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사진=이유진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맹필재 충남대 교수,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구자현 KDI 박사,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사진=이유진 기자>
"더 이상 실리콘밸리 얘기하지 말자. 최고 지성인들이 모인 대전과 세종 익스프레스에서 새로운 가치가 나오지 않으면 죄악이다."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대덕은 가능성은 있는데 포텐이 아직 안 터졌다. 지금보다 더 홍보되고 더 크게 포텐이 터져야한다. 지식창출 허브가 돼야 한다." (구자현 KDI 박사)

대전·세종 브레인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급부상된 한국의 바이오 기술의 핵심으로 대전을 지목하며,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인재 유치가 필수라는 데 입을 모았다. 

지난 29일, UST 사이언스홀에서 지역 발전을 논하기 위한 '코로나 사태와 한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 포럼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맹필재 충남대 교수,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이성국 UST 박사,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 구자현 KDI 박사, 채단비 KDI 박사 등이 자리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박영우 대표와 박한오 대표는 각각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 K-바이오 위상을 선보였다. 항체 전문 개발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대표 박영우)는 1000억 종의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어, 원하는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골라낼 수 있다. 최근엔 코로나바이러스 중화항체 개발에 나서, 4개의 중화항체 후보군 발굴에 성공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국내 1호 바이오기업으로서, 분자진단에 필요한 핵산추출키트, 분자진단키트, 핵산추출장비, RT-PCR 장비를 전부 자체 개발했다. 최근 58개국에 분자진단 장비를 수출, LNG선 100척을 보답 받는 등 K-바이오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맹필재 충남대 교수는 바이오니아를 'K-바이오의 뚝심'이라고 표했다. 맹 교수는 "그간 시약, 기계 등 모든 장비를 외국산으로 쓰던 대한민국에 바이오니아는 대전의 바이오를 세계에 알려준 계기"라며 "앞으로 5년 후 대덕의 바이오헬스 산업 가치가 100조를 넘을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배상록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은 "바이오 중에서도 진단키트 개발이 유망한 대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세계로 가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과 AI와 연계해 다른 나라와 협업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5G와 연결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대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천식 KDI 글로벌경제실장은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는 무언가 행동해서 바꿔야 할 때"라며 "앞으로 하기 나름이지만 대전·세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두뇌를 일으키고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대전·세종 지역 발전을 위해 '인재 유치'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실력 있는 인재들이 지방이 아닌 서울로 몰려가는 현상이 지역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박한오 대표는 대전이 가진 자산을 극대화해 활용하는 것이 인재육성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창업의 모태는 매년 인재가 유출·유입되는 대학이기에 좋은 대학을 유치해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창업할 수 있게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UST같은 경우엔 지식 공급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맹필재 교수는 "바이오는 한번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분야이면서 연구실무경험도 굉장히 많이 필요한 분야라 요즘은 졸업 후 석박사 후 창업하기보단 학위 받고 기업에서 일하다 거기서 아이템을 갖고 스핀아웃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기존 성장하는 기업에서 경험 쌓고 스핀아웃하는 방법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맹 교수는 이어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젊은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일만 하며 살 순 없다고 한다"라며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하는데,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줘야 한다. 지방정부가 함께 해 젊은이들을 위한 부수적인 요건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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