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태양광, 구제역, 코로나19 등 '슬램D' 과학지식 나눔 치열
21일, 대덕넷-대전MBC 유튜브 통해 생방송 진행

올해 2회차인 과학 강연 배틀 프로그램 '슬램D'가 21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영상=대전MBC>
 

5월 '슬램D'가 지난 21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강연에는 (왼쪽부터)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 유한영 ETRI 단장, 고석환 에기연 박사, 이재진 천문연 박사, 박명선 IBS 연구원이 참석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5월 '슬램D'가 지난 21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강연에는 (왼쪽부터)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 유한영 ETRI 단장, 고석환 에기연 박사, 이재진 천문연 박사, 박명선 IBS 연구원이 참석했다. <사진=이유진 기자>
10분이 주는 과학의 즐거움, '사이언스 슬램D' 5월 행사에는 스타트업 대표부터 연구원까지 과학기술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과학강연 경연이 펼쳐졌다. 

지난 21일 오후 7시 진행된 이번 슬램D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현장 무청중으로, 대전MBC 유튜브 채널과 대덕넷 홈페이지로 생중계됐다. 집에서도 온라인으로 생생하게 과학을 즐길 수 있는 효과가 돋보였다.

슬램D가 방송되는 약 1시간 동안 시청자들은 "리얼미 네이밍 좋다", "신기하다", "흥미롭다", "거울 구매하고 싶다", "끝나려 하니 아쉽다" 등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갔다.

특히 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의 강연 중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맞추는 장면에선 "스티브 잡스" 댓글이 도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 산속 멧돼지부터 우주까지···'과학 나눔' 현장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유한영 ETRI 단장, 고석환 에기연 박사, 이재진 천문연 박사, 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 박명선 IBS 연구원. <사진=이유진 기자·대전MBC>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유한영 ETRI 단장, 고석환 에기연 박사, 이재진 천문연 박사, 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 박명선 IBS 연구원. <사진=이유진 기자·대전MBC>
이번 슬램D 연사에는 ▲유한영 ETRI 단장 ▲고석환 에기연 박사 ▲이재진 천문연 박사 ▲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 ▲박명선 IBS 연구원이 시청자들과 과학의 재미를 공유하기 위해 나섰다.

첫 강연에 나선 유한영 ETRI 단장은 '가축 전염병 막는 스마트 방패'에 대해 소개했다. 스마트 방패란 바로 ICT 기술을 의미한다. 유 단장이 속한 SDF융합연구단은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에 ICT 기술을 접목했다.

유 단장에 의하면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들은 각각 치사율이 50%, 100%에 이른다. 유 단장은 "돼지가 아프면 행동에서 보이기에 돼지의 움직임과 사료 섭취량, 소리 등을 ICT 기술로 파악해 구제역 감염 여부를 알아낸다"며 "최근 발정 난 암퇘지의 소변과 ICT 기술을 이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주범인 멧돼지 유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SDF융합연구단은 이러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환경부와 협력 중이며, 더욱 완벽한 IT 기반의 가축 전염병 대응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태양전지 진단법'에 대해 강연에 나선 고석환 에너지연 박사는 고장 난 태양전지 구별법과 진단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산업 발전과 함께 화력 에너지 소비량이 많아져 현재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굴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태양전지도 관리가 소홀해지면 고장이 난다"며 "가장 큰 문제점은 태양이 있는 상태에서 태양전지에 불이 나면 끌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가 말한 태양전지 진단법은 에너지연이 개발한 '어레이테스터기'다. 어레이테스터기는 접속반에서 태양전지 모듈의 전압·전류 특성을 측정해 고장 원인과 성능 저하를 판별해내는 장치다. 에너지연이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그는 "어레이테스터기를 이용한 태양전지 모듈 하나하나의 어레이 상태를 알 수 있다"며 "이러한 태양전지 고장을  구분하고 연구하는 일을 저희 에너지연이 하고 있다"고 강연을 끝맺음했다.

다음 발표는 우주로 갔다. 우주 날씨에 대해 소개한 이재진 천문연 박사는 1기당 2000억에 달하는 인공위성 대신 높이 30cm에 개발 비용은 위성의 3분의 1에 달하는 작은 위성, '도요샛'에 대해 소개했다.

도요샛은 기존 위성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초 편대비행을 통해 우주 날씨 변화를 연구할 예정이다. 이 박사는 "도요샛은 우주 날씨뿐만 아닌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며 "향후 뉴 스페이스 시대에 도요샛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도요샛이란 이름은 '도요새의 비밀'이란 노래에서 착안했다"며 "누구나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언젠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이 도요샛이 꿈꾸는 뉴 스페이스의 비전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4번째 연사로는 최성진 오아시스랩 대표가 나섰다. 최 대표는 자체개발한 무반전 거울 '리얼미'를 설명하며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렌즈마다 두께, 굴절률, 초점거리가 다르기에 거울과 실제 자신의 모습은 다르게 보인다"며 "인간의 얼굴은 일반적으로 20~25% 비대칭"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리얼미를 통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고 당당히 세상을 마주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코로나19에 대해 박명선 IBS 연구원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코로나19 감염과정과 IBS가 진행하는 코로나19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바이러스는 휴먼의 ACE2수용체 결합을 통해 몸속으로 침입한다"며 "그 후 증식을 위해 자신의 유전물질을 몸속으로 집어넣는데, 이 물질이 바로 진단의 타겟"이라고 말했다.

IBS는 현재 코로나 진단법 중 하나인 분자진단(RT-PCR)에 관해 연구 중이다. 박 연구원은 "RT-PCR 기법은 가짜 양성 반응 등 착오가 많이 나타난다"며 "그렇기에 IBS는 코로나19 유전자 검출을 위한 프라이머를 제작하고 해당 프라이머가 다른 유전체 프라이머 서열 사이의 결합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 PCR 조건에 최적화해 가짜 양성 반응을 낮출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도 IBS는 다양한 감염병으로부터 진단에 응용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번 2020년 2회차 슬램D의 우승자로는 최성진 대표가 선정됐다. 최 대표는 향후 연말에 있을 슬램D 왕중왕전에 리얼미 제품을 직접 들고 강연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슬램D 영상은 대전 MBC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램D는 대덕넷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IBS, 그리고 올해 새롭게 합류한 대전MBC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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