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대용량 실시간 PCR 장비' 식약처 허가 획득
"일평균 검사량 10배 늘려···24시간 5000명 검사 가능"

코로나 2차 대유행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집단감염 위험군을 신속,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대용량 진단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 특성상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자가 나오고 있어 군부대와 같은 공동체는 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흐름을 감안해 당국이 코로나 대용량 진단 장비에 대해 허가를 내줬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대용량 실시간 PCR(유전자증폭) 장비의 의료기기 승인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엑시사이클러 384'(Exicycler 384)이다. 유럽인증(CE)은 이미 획득했다.

바이오니아는 분자 진단 전문기업이다. 1992년 창업한 국내 1호 바이오벤처다. 바이오니아는 핵산추출시약, 진단 시약, 장비 등 진단 과정에서 필요한 전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엑시사이클러 384도 기존 실시간 PCR 장비를 대용량 버전으로 늘린 것이다. 

엑시사이클러 384는 동시에 최대 384개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대용량 자동핵산추출 장비 엑시프렙 96 라이트(ExiPrep 96 Lite)와 함께 사용했을 때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코로나 검사를 하려면 핵산 추출부터 유전자 증폭과 PCR 검사의 단계가 필요한데, 바이오니아 제품을 활용하면 단일 시스템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 유전자 증폭에 필요한 100여 종의 원료 물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진단을 24시간 쉬지 않고 한다고 가정했을 때, 자동핵산추출 장비와 대용량 진단 장비가 함께 쓰이면 1일 5000명 이상의 대량 검사가 가능하다"면서 "기존 실시간 PCR 기반 진단 시스템의 경우 일평균 검사량이 500개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새로 승인되어 출시된 이 진단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0배 이상으로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엑시사이클러 384와 유사한 일일 검체 처리량을 가진 외산 장비도 있으나 평균 10배 이상 설치 공간이 필요하다. 엑시프렙 96 라이트와 엑시사이클러 384를 이용해 한정된 검사실 내에서 대량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니아는 전 세계 45개국 650개 이상 검사센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다국적 기업인 유로핀즈 사이언티픽(Eurofins Scientific)을 통해 미국 보스턴과 마이애미에 위치한 검사센터에 자동핵산추출장비와 핵산추출시약 공급을 시작했다. 

향후 바이오니아는 유럽 체외진단 승인과 미국 FDA 긴급승인도 신청할 계획이다. 코로나 검사 키트를 필두로 대량 검사가 필요한 질병 진단 키트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나갈 방침이다. 

바이오니아가 구축한 진단 시스템. <사진=바이오니아 제공>
바이오니아가 구축한 진단 시스템. <사진=바이오니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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