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커피 주문부터 제조·서빙 '스토랑트' 15일 공식 오픈
반도체기업 비전세미콘 3년 기술개발···개소식 100여 명 참석
"과학기술 중심지, 혁신 만들어낸다는 증거···후생 증대 기여"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위)가 '스토랑트' 오픈을 기념해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아래)도 무인 로봇카페의 오픈을 축하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위)가 '스토랑트' 오픈을 기념해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아래)도 무인 로봇카페의 오픈을 축하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15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소재 무인 로봇카페. 로봇이 커피 주문부터 제조·서빙까지 해주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 참여한 인원만 100여 명. 개소식이 진행된 카페 2층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고, 절반 이상은 기립한 채 행사를 지켜봤다. 로봇이 커피 제조와 서빙하는 시연을 펼치자, 곳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렀다. 개소식 중간중간 "와"하는 감탄사와 박수 소리도 나왔다. 

무인 로봇카페 '스토랑트'는 스마트한 자동화 카페(Smart Automatic Restaurant)라는 의미를 담았다. 카페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무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스토랑트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반도체 기업 '비전세미콘'이 3년 넘게 기술개발해 만들어낸 집념의 결과물이다. 

비전세미콘은 1997년 반도체 제조 장비 기술로 창업한 테크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되는 플라즈마 클리너, 무인자동화오븐, 공장자동화 장비 등을 주력 개발했다. 사업을 이어가던 2013년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공정의 효율을 높일 스마트팩토리를 차기 먹거리로 판단해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기술 고도화를 이뤄낸 끝에 공정을 무인화했고, 2017년부터는 해당 기술을 무인카페에 적용하고자 기술을 다듬었다.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는 "7년 전 스마트팩토리 비즈니스에 착수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3년 전부터 무인 로봇카페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7년간 축적한 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최초로 24시간 무인 로봇카페를 대전에 처음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표는 "언택트(untact·비대면) 플랫폼으로서 바이러스 없는 먹거리 장소를 만들어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출기업 비전세미콘은 기존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2025년까지 수출 1억불 달성을 목표로 세계 무대를 석권하겠다"면서 "한국 로봇들이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 도움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스토랑트가 15일 공식 오픈했다. 로봇이 커피 주문부터 제조·서빙까지 해주는 카페다. 공식 오픈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 <사진=김인한 기자>
스토랑트가 15일 공식 오픈했다. 로봇이 커피 주문부터 제조·서빙까지 해주는 카페다. 공식 오픈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 <사진=김인한 기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과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메뉴 주문과 무인 로봇이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우측은 서빙 로봇. <사진=김인한 기자>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과 윤통섭 비전세미콘 대표가 메뉴 주문과 무인 로봇이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우측은 서빙 로봇. <사진=김인한 기자>

 

◆"문명사 전환 상징하는 현장···후생 증대 기여 기대"

이날 개소식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은 "카페 오픈이라는 의미를 넘어 문명사의 전환을 상징하는 현장"이라면서 "카페 오픈을 계기로 새로운 일상이 과학기술 중심지인 이곳부터 시작해 국가적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종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은 "대전이 과학산업 선도주자로서 무인 로봇카페를 선제적으로 오픈해 기쁘다"면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우뚝 서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혁신도시이자 과학기술 중심지인 이곳에서 무인 로봇카페가 시작된다는 점은 새로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며 "비전세미콘이 코딩과 프로그래밍에 전문성이 강한 기업인만큼 앞으로 전 세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세미콘과 한밭대는 인재 육성에 적극 협력 중이다. 지난해 기업 관계자가 학생들에게 취업 지도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비전세미콘이 한밭대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달 중순 두 기관은 협약도 체결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토랑트 카페는 혁신의 모델"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요소인 로봇, 통신, 신소재 등이 나날이 발전하는데 비전세미콘이 이를 생활에 구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삶과 산업에 적용되며 후생 증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면서 "스토랑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비전세미콘은 올해 11월 말까지 전국에 스토랑트 카페 10개 오픈을 확정했다. 앞으로 매장 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총 3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았다. 개소식이 진행된 카페 2층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고, 절반 이상은 기립한 채 개소식을 지켜봤다. <사진=김인한 기자>
이날 개소식에는 100여 명이 넘는 사람이 찾았다. 개소식이 진행된 카페 2층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로 붐볐고, 절반 이상은 기립한 채 개소식을 지켜봤다. <사진=김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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