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주개발역량, 달·화성탐사로 집중돼 연구 잠정 중단
연구 재개 전까지 숨 고르기로

심우주 탐사를 위해 인천 송도신도시에 세워질 예정이던 'NASA-인하대 공동연구소' 설립이 잠정중단됐다. 공동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우주개발역량이 화성과 달 탐사에 집중되면서 한 박자 쉬어가기로 했다.
 
인하대는 NASA랭글리연구소와 지난 2017년 'Space Act Agreement'(SAA)를 맺고 심우주 탐사 발사체 개발을 위한 '헬리오스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헬리오스 프로젝트는 2030년 이후 태양풍 등을 이용해 심우주 탐사하기 위한 '태양돛 탐사체 개발'이 핵심이다. 
 
태양돛은 사람 머리카락 10분의 1 두께의 필름을 우주공간에서 400m 이상 펼치게하는 기술이다. 태양에서 방출되는 광자를 받아 날개가 펼쳐지면서 우주 공간을 질주한다. 
 
NASA랭글리연구소는 김주형 인하대 교수가 보유한 머리카락 10분의 1 수준도 안되는 얇은 박막 개발 기술을 활용해 가볍고 견고한 탐사체 날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공동연구를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NASA 아시아 최초로 공동연구소 'NASA-인하IST'를 설립키로 하고 MOU를 맺었다. 임시연구소는 인하대 내부에 설치됐지만 2020년 인천 송도신도시에 세워질 인천산학융합원 항공우주캠퍼스 건물 안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도 올해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으로 'NASA-인하IST'를 선정해 6년간 총 34억5000만원의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오는 8월 완공예정인 인천산학융합원에 'NASA-인하IST'의 이름은 빠진 상태다.
 
과기부 관계자 따르면 지난해 초중순 NASA로부터 내부정책 변화로 추가 MOU를 맺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NASA-인하IST가 설치되면 NASA연구원들이 한국에 120일을 머물며 심우주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우주개발이 화성과 달탐사에 집중되면서 NASA 연구자들이 한국에 갈 수 없게된 것이다. 
 
인하대와 NASA는 프로젝트 지속을 위해 약 6개월간 논의를 했지만 당장 추가사업이 어렵다고 보고 공동연구를 잠시 중단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사업 자체는 정말 잘 됐기때문에 아쉽지만 논의 끝에 차기 사업 추진까지 잠시 숨을 고르기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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