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전MBC 유튜브 채널 통해 슬램D 생중계 진행
코로나19 관련 연구, 전기에너지, 캐글 정복기 등 새로운 과학 소개
연구자 응원 댓글 이어져

올해 첫 슬램D가 대전MBC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사진=홍성택 기자>
올해 첫 슬램D가 대전MBC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사진=홍성택 기자>
"실시간으로 응원 댓글을 달 수 있어 좋아요."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좋은 연구내용이 많이 공유될 수 있어 좋습니다! 화이팅입니다!" 

과학소통 프로그램 사이언스 슬램D가 올해 첫 시작을 '온라인' 중계를 통해 신개념 과학 콘텐츠로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23일 오후 7시 대전MBC 유튜브채널과 대덕넷 홈페이지로 생중계된 이번 슬램D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청자들이 집에서도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그동안 슬램D는 IBS 과학문화센터 또는 과학관 등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며 연구자와 청중들이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 나갔다. 이번 온라인 생중계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한편 미래 과학소통 방식의 변화를 꾀하고자 새로운 시도로 진행했다. 

특히, QR코드 등을 통한 투표방식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도 누구나 실시간 투표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온라인으로 슬램D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화이팅!", "멋있어요", "3년만에 글로벌 0.1%가 되기까지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킵고잉!" 등 연구자들을 발표에 환호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전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슬램D가 생중계 됐다. <이미지 출처=대전MBC 유튜브>
대전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슬램D가 생중계 됐다. <이미지 출처=대전MBC 유튜브>
◆ 코로나19 연구부터 전기에너지까지···지식공유 '팡팡'

슬램D 연사로 나선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슬램D 연사로 나선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올해 첫 슬램D 연사에는 ▲김종헌 대전과학고 교사 ▲이유한 원자력연 박사 ▲정지원 KAIST 연구원 ▲양명진 IBS 박사 ▲유제춘 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 나서 코로나19 관련 연구, 캐글 정복기, 전기에너지에 관한 지식을 공유했다.  

첫 발표로 나선 이유한 박사는 '0.1% 캐글 정복기'에 대해 소개했다. 캐글은 인공지능(AI) 대회 플랫폼 기업으로 AI 알고리즘 대회를 개최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만든 AI 성능을 비교, 등수를 매겨 AI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AI 알고리즘을 통해 '꼬리로 고래 구별하기', '합성된 얼굴 찾기', '풋볼 선수 야드 예측', '분자 물성 예측' 등의 문제가 주어진다. 

이 박사는 AI를 연구하며 3년 만에 14만 명이 참가한 캐글 대회에서 97등을 차지했다. 0.1% 수준이다. 이 박사는 "캐글을 위해 많은 연습을 했고 여러 사람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갔다"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꾸준함'과 '함께' 두 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특별 연사로 나선 유제춘 센터장은 코로나19 마음방역법에 대해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신체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제춘 센터장이 제안하는 마음방역 방법. <텍스트=대덕넷>
유제춘 센터장이 제안하는 마음방역 방법. <텍스트=대덕넷>
​유 센터장은 "주로 신체적인 건강을 위해 방역을 하는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마음 방역이라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코로나19를 조금 더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전과학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종헌 교사는 스스로 연구한 코로나19 분석에 관한 통계와 그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국가별 완치율 비교, 국내 남녀 코로나 확진자 비율 등 다양한 통계분석을 통해 코로나19 과정을 예측하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분석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나름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를 예측해봤는데 실제 컴퓨터 공학자들이 내가 썼던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예측을 하고 있었다"면서 "내가 하는 분석이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더욱 매료됐다"고 답했다. 

김 교사는 "꼭 분석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어떤 것이든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한다면 반드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덧붙여 말했다. 

정지원 연구원은 물과 공기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연구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물-전기 에너지 생성장치, 금속-공기 전지(배터리) 두 가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금속-공기 전지의 경우 현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약 200배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반대로 물-전기 에너지 생성장치는 리튬이온 전지의 1% 수준의 성능을 보이지만 물에 닿기만 하면 충전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정 연구원은 "아직 상용화가 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미래 과학자들이 이런 연구를 좀 더 완성시켜 에너지가 풍부한 세상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명진 박사는 코로나19를 숙주의 관점에서 해석한 연구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박쥐로부터 시작해 중간숙주인 천상갑을 거쳐 사람에게로 감염됐다. 감염 이후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이 일어나 염증 물질을 과도하게 분비돼 폐렴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는 없지만 전 세계 연구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중이다. 

그는 "숙주를 이해해야 치료제 개발에 한 발짝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치료가 됐으면 좋겠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자발적 참여로 감염 가능성 자체를 낮추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첫 슬램D 우승자로는 정지원 연구원이 선정됐다. 정 연구원은 "내 연구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연구를 더욱 발전 시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슬램D 영상은 대전 M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슬램D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원광연), IBS(원장 노도영), 대덕넷 그리고 올해 새롭게 합류한 대전MBC와 함께 공동으로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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