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GSI, 22일 글로벌 협업 주제로 온라인 국제포럼 개최
"국제 사회 연대로 전염병 대응해야"
연구소·정부기관·국제기구·교육원 등 분야별 전문가 머리 맞대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의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신성철 KAIST 총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허태정 대전시장, 유리 시반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 총장,피터 리 MS 헬스케어 부사장이 축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KAIST 글로벌전략연구소의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신성철 KAIST 총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허태정 대전시장, 유리 시반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 총장,피터 리 MS 헬스케어 부사장이 축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이유진 기자>
"수 년 걸릴 수 있던 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단 며칠 만에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특정 영역에서 벗어나 인류가 좀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인류는 그 기회를 협력만을 통해 잡을 수 있다."
(유리 시반 테크니온-이스라엘 공과대 총장) 

"루즈벨트 대통령이 100년 전 얘기했듯 경쟁은 특정 수준까진 유용할지 몰라도 협력은 더욱더 오래 남는다. 코로나19는 국제협력 부분에 어떠한 추가적인 노력과 과학적 연구가 필요할지가 중요할 뿐, 협력의 여부는 논의가 아닌 필수다."
(피터 리 MS 헬스케어 부사장) 

KAIST와 전 세계 석학들이 포스트 코로나 대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염병에 맞서 이러한 시도는 지금껏 전례 없던 시도다.
 
KAIST(총장 신성철) 글로벌전략연구소(GSI)는 22일 코로나19로 야기되는 국제사회 위기를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탐색하기 위해 온라인 국제포럼 'Global Cooperation in the Coronavirus Era(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시대에서의 글로벌 협업체제)'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 협력'이 필수라는 의견에 중지를 모았다. 국제사회의 연대만이 코로나19 대응에 결정적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하누 베흐나흐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코로나19는 많은 개별 행동이 합쳐져야지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절대 혼자로는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최근 WEF는 협력과 비즈니스 동원을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행동기반을 시작, 오픈소스인 코로나 액션 플랫폼을 개설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대화와 협업을 끌어내고 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이라는 개념을 초월해 모두가 협력하는 과정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급선무 해결책인 백신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아하누베흐나흐 부문장은 "백신 개발 가속화를 위해선 변혁적인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모든 제약사와 연구자, 제조업자들이 플랫폼을 만들어 동시 다발적인 협력하에 한쪽에선 임상시험을, 한쪽에선 연구를 하며 병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역사 속 전염병 창궐에 관해 설명하며 "인류가 과거를 통해 교훈을 얻어 앞으로 일어날 바이러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개발에 있어 면역반응을 확실히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정의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완치 환자가 몸에서 스스로의 면역 반응을 통해 바이러스를 몰아낸 것인지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생성된 면역은 얼마나 유지되는지, 어떤 면역반응을 우리가 찾아야 하는지, 또한 동물실험을 통한 백신 효과가 인간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나는지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 또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있어 협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백신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기에 여러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야 한다. 제조사와 전 세계 규제기관, 식약청, 세계보건기구, WHO 등의 참여가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코이카, 자이카 등은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기여해야 한다"며 "글로벌 스케일로 모두가 세계적 솔루션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종식시켜야 하고 추후 개발된 백신은 모든 국가에 효율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하누 베흐나흐 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과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최윤재 KAIST AI대학원 조교수,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MS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 용홍택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기조연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아하누 베흐나흐 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과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최윤재 KAIST AI대학원 조교수,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MS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 용홍택 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기조연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최윤재 KAIST AI대학원 조교수는 AI를 이용해 사회적 거리 두기 관행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연령대별 마스크 배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 다양한 AI 활용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백신 개발에도 AI가 한 몫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AI를 통해 백신 개발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면 보다 빠른 백신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와 코로나19 연구를 국제적 협력을 통해 진행한다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 또는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확산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든 오프라인 교육이 멈춘 가운데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MS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했다. 그는 "전 세계 대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대학이 성공하기 위해선 문화의 전환으로 뉴 노멀시대의 불확실성을 인류가 잘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결방안으로 두 가지가 제시됐다. 첫째로 열린 문화를 통해 최적의 실무사례를 벌어들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얻었던 실수를 교훈으로 빨리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론 온라인 강의 경험들을 데이터화시켜 축적하는 데이터 기반 운영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끝으로 그는 "바이러스 이전의 시대로는 돌아갈 수 없기에 전 세계 협력을 통한 데이터 기반 플랫폼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비접촉식 서비스 산업의 발전 또는 전자상거래 급증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중장기 비전과 국제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진단 키트 개발에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측모델 생산 등과 같은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개발 지원 등 정부 차원에서의 최대한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코로나19는 새로운 세계질서와 통치규범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투명한 정책과 KAIST를 포함한 세계의 혁신적 과학기술이 토대가 된다면 그 어떤 도전도 인류는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금, 국제사회의 협력만이 핵심"이라며 "국수주의적인 고립이 아닌 사회적 협력과 연대를 이뤄낸다면 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코로나19 종식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국제 유가 폭락 사태 등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박사는 "미국은 10년 동안 고용도 창출됐고 200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는데 2200만개의 일자리가 지난 4주 만에 사라졌다"며 "현재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위기는 전 세계가 같이 손을 잡고 보호주의가 아닌, 서로 협렵하에 국제기구들이 앞장서서 조처를 해줘야지만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럼에 참여했던 현장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포럼에 참여했던 현장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유진 기자>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