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제품 자체 임상시험 통해 평가···"세계적으로 명성 높아"
최근 분자·면역 부문 국내 기업 다수 선정···CDC 등 공급 가능해

평가단체 파인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파인드 홈페이지 갈무리>
평가단체 파인드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파인드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더믹 이후 진단 개발 관련 비영리 국제 평가기구 'FIND'가 이목을 끌고 있다. 

FIND(The 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는 진단 개발과 공급을 주도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다. WHO(국제보건기구)와 협업하고 있으며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다.

FIND는 지원 기업에 한해 진단제품 성능을 자체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평가결과를 각국 보건부나 WHO,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에서 참조 후 해당 제품을 구매할 만큼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은 평가단체로 꼽힌다.

자체 실행 중인 임상시험은 기업의 WHO 긴급 사용승인(EUA)에 목적을 두고 있다. 2015년 이래 3만2500명 이상의 환자가 FIND 지원 시험에 등록돼있다. 현재 3000개 이상의 실험실과 약 6000명의 의료진이 갖춰져 있다.

최근 파인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분자·면역 진단제품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의향서(EOI)를 모집했으며, 총 200건이 넘는 기업들이 접수됐다.

분자진단 부문 1차 평가는 ▲검출 한계(3점) ▲규제 상태(2점) ▲조직 유형(1점) ▲품질 관리 시스템(1점) ▲기타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 제품 사용 가능성(3점) 총 5가지 항목(10점 만점)으로 20개 기업이 선정됐다. 국내 바이오 기업 중에선 바이오니아와 바디텍메드, KH메디칼, SD바이오센서, 씨젠이 포함된 바 있다. 

이중 케이에이치메디칼칼과 SD바이오센서의 임상시험 결과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케이에이치메디칼은 RdRp 유전자와 S유전자 대상으로 2개 분야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민감도·특이도 100%가 나왔다. SD바이오센서의 경우 ORF1와 E 유전자 대상으로 민감도는 100%가 나왔지만 특이도 부분에선 E 유전자 97%, ORF1 유전자는 99%로 평가됐다. 

면역진단 부문은 ▲규제 상태·출시 시간 ▲공급 업체의 제조·유통 능력 ▲임상·분석 성능과 같이 총 3가지 항목에 따라 채점됐다. 

항원 검출 신속진단키트는 17건 중 5건, 항체 검출 신속진단키트는 53건 중 27건이 1차 평가대상으로 선정됐다. 항원 검출 신속진단키트 부문엔 SD바이오센서와 래피젠이, 항체 검출엔 바디텍, 젠바디, 래피젠, SD바이오센서가 선정됐다. 

상용화 중이거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진단제품에 대한 모든 검사 개요도 확인 가능하다. 해당 링크로 가면 면역·분자진단 제품을 종류별로 한국, 유럽, 중국, 미국 등의 긴급 사용승인(EUA)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외에도 FIND는 C형 간염, 말라리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등 국제적 전염병 진단키트에 대해 평가·생산 라인 구축을 돕고 있다. 

홍만형 케이에이치메디칼 대표는 "파인드에서 평가된 제품이라 하면 누구나 다 신뢰할 만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평가단체"라며 "파인드 레포트를 기준으로 공급라인에 영향을 끼치기에 좋은 임상시험 결과는 WHO나 CDC 긴급 사용승인에 굉장히 유리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현재 WHO와 CDC를 비롯해 국제개발처(USAID),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영국 구호지원기관(UKAid), 스위스 개발협력청(SDC),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국제기금 (The Global Fund), 독일재건은행(KfW), 빌게이츠 주관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이 FIND와 협력중에 있다.

평가단체 파인드 이사회 구성원. <사진=파인드 홈페이지>
평가단체 파인드 이사회 구성원. <사진=파인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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