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전염병 '공부'합시다···과학시민 지름길

전문가 "바이러스는 불멸···'사멸'은 존재하지 않아"
미래 돌연변이 확률↑···시민 지식, 선택 아닌 필수
필독서·앱·사이트·게임 등 정보기반 컨텐츠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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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수습 기자 - 2020.03.20

"나는 항해하는 법을 알고 있기에 다가올 폭풍이 두렵지 않다." (헬렌 켈러)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앞으로도 인류가 맞서야 할 가장 큰 장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염병을 '전쟁'으로 비유하며, 현재만이 아닌 앞으로도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전염병에 대한 지식과 공부는 시민에게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마스크와 손 씻기, 물리적 거리 두기 외에 시민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19를 비롯해 미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전염병 공부법'이 의외로 적지 않다. 이번 기회에 바이러스를 학습하며 합리적 사회를 만드는 과학시민이 되어보는건 어떨까.

◆ 전염병, 기원부터 미래 대응까지···책으로 '한 번에'

사진은 대전 원도심에 있는 계룡문고에 전시된 바이러스 특집 서적 모음. 책 '코로나19 예방 통제 핸드북'과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슈퍼버그', '한국 스켑틱 21호: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가 눈에 보인다. <사진=이석봉 기자>사진은 대전 원도심에 있는 계룡문고에 전시된 바이러스 특집 서적 모음. 책 '코로나19 예방 통제 핸드북'과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 '슈퍼버그', '한국 스켑틱 21호: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가 눈에 보인다. <사진=이석봉 기자>

책은 단기간에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최적의 도구다. 코로나19 난리 속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의료계에서는 체외 방역뿐 아닌 마음의 안정과 활력을 위해 책 읽기를 권하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바이러스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필독서로도 간주되고 있다.

그 중 '코로나19 예방 통제 핸드북'은 가장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다. 이는 독자들이 바이러스에 관해 가장 궁금해하는 90가지 질문을 전문가들이 대답해주는 형태의 내용으로, 코로나19 뿐만 아닌 바이러스 전반에 대한 정보가 수록돼있다.

'코로나19 예방 통제 핸드북' 표지. <사진=이석봉 기자>'코로나19 예방 통제 핸드북' 표지. <사진=이석봉 기자>

세계적 전염병의 역사를 되짚으며 다가올 바이러스의 대응법을 지시해주는 책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다. 책은 신종·변종 바이러스가 지배할 인류의 미래와 생존 전략을 모색하며 저자인 세계적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는 다가올 전염병의 행로를 바꿀 방안을 제시한다.

(왼쪽부터)책 '슈퍼버그',  '한국 스켑틱 21호: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사진=이석봉 기자>(왼쪽부터)책 '슈퍼버그', '한국 스켑틱 21호: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 <사진=이석봉 기자>

책 '슈퍼버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 의사인 맷 매카시 박사 연구팀이 진행하는 항생제 임상시험의 기록과 과정을 담아낸 책이다.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생사를 오가며 치열하게 싸우는 한 의사의 솔직한 고백이 드러나 있다. 

슈퍼버그란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바이러스를 뜻한다. 저자는 슈퍼버그의 치명적인 위험을 알리는 동시에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행하는 의료진들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WHO는 2018년 2월, 인류를 위협할 질병 중 하나로 '질병X'를 선정하며 사스, 메르스, 지카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변종의 위협을 경고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한국 스켑틱 21호:코로나19와 질병X의 시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코로나19를 통해 배제와 혐오의 벽을 쌓을 것인가, 더 위험한 질병X의 대응 방법을 모색할 것인가? 스켑틱 21호에서는 코로나19를 바이러스학, 면역학, 통계물리학, 진화인류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질병X의 시대'를 조망한다.

지구 상에 인류가 존재하기 40억 년 전부터 먼저 자연적 세계를 구축한 존재, 바로 '세균'이다.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는 기원부터 현재 우리 삶에 녹아있는 세균의 모든 것을 과거관, 현재관, 미래관, 우주관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비유와 SF적 상상력을 더한 세균 이야기를 이 책에 모두 담아냈다.

◆ 코로나19 치료제, 누구나 '게임'으로

폴드잇 실행 화면. 코로나바이러스 돌기를 차단하는 단백질을 설계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사진=폴드잇 홈페이지 갈무리>폴드잇 실행 화면. 코로나바이러스 돌기를 차단하는 단백질을 설계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사진=폴드잇 홈페이지 갈무리>

직접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일반인 이상의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있다.

미국 워싱턴대 게임과학센터가 지난달 말 발표한 웹사이트 '폴드잇'은 일반인 대상 코로나바이러스 게임이다. 게임의 목표는 코로나바이러스 돌기를 차단하는 단백질을 설계하는 것이다. 바이러스 돌기는 마치 열쇠가 자물쇠에 들어맞듯 인간의 호흡기 세포 표면에 달라붙는데, 치료제 단백질은 그사이에 먼저 들어가 결과적으로 감염을 막는 원리다.

폴드잇은 워싱턴대 연구진이 게이머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 돌기 단백질 구조를 제시, 여기에 들어맞는 치료제 단백질 형성을 제시한다. 게임 특성상 과학적 원리에 맞는 구조를 만들면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순위가 높아진다.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특정 지역과 인구 집단에 계속 발병하는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미래에 발생할 코로나바이러스는 돌연변이로 단백질 구조가 현재와 달라질 수도 있다. 게임을 통해 축적된 치료용 단백질 설계 정보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응, 신속하게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코로나19 과학정보의 발신지···'브릭'과 'IBS'에서

생물학연구정보센터 '브릭'은 세계 각국의 생물학 연구 정보를 수집·가공하는 온라인 서비스다. 브릭은 코로나19에 관한 각종 논문과 학술지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발생 기원부터 미국으로의 전파까지,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브릭에 올라온 문성실 재미한인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바이러스 치료제로는 혈장치료, 단 클론 항체, 렘데시비르, 클로로퀸, 칼레트라, 아비간 등이 있다.

혈장치료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바이러스 농도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단 클론 항체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회복기 환자의 항체에서 유래된 단 클론 항체(LCA60)를 합성, 원숭이에서 중화항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첫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결과 폐렴 증상이 완화되고 투약으로 인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중국 연구진은 시험관 내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했다고 발표했다.

그 밖에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클로로퀸과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A형 신종 인플루엔자(H1N1) 치료제인 아비간은 그간 사스, 아레나바이러스, 황열 바이러스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모든 치료제는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확실한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다.

출연연 또한 코로나19 지식 제공에 있어 앞장서고 있다. IBS(기초과학연구원)는 코로나19와 그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과학 지식과 최신 연구동향을 담은 '코로나19 과학 리포트'를 발행한다. 이는 IBS 과학자들이 신종 바이러스 예방·진단·치료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진행 상황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 내용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징과 백신, 슈퍼전파자 등 다양하며, 한 리포트에선 코로나19를 기생충에 비유,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선 생체 내 면역반응 이해가 필수라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포데믹'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가짜뉴스에 따른 정보감염병, 인포데믹의 확산을 우려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은 전문가들의 노력과 협업을 통해 과학적 검증이 마쳐진 사실 정보를 가짜뉴스가 생성되기 전, 각 국가에 전파하는 국제적 캠페인을 벌인다면 인포데믹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 책 한 권을 30분 내 뚝딱···'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 pc 버전 홈페이지. <사진=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밀리의 서재' pc 버전 홈페이지. <사진=밀리의 서재 홈페이지 갈무리>

종이책은 소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동·공간적 한계가 존재하며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독서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 그렇다면 종이책이 아닌 읽어주는 전자책은 어떨까?

어플 '밀리의 서재'는 월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로, 현재 국내 도서 어플 중 최고 수준인 약 5만 권 정도의 책이 등록돼있다.

밀리의 서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디오북과 챗북이다. 챗북은 사람이 대화하는 것처럼 말풍선을 이용해 책의 내용을 전달한다. 이는 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채팅 형식의 독서 콘텐츠다. 

오디오북은 일반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목소리(TTS)가 아닌 실제 사람의 목소리로만 지원한다. 책의 모든 내용이 아닌 핵심 내용만을 30분 내로 추려서 읽어주며 오디오북 지원이 안 되는 책들은 TTS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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