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약개발연구조합, 13일 기자간담회 개최
"바이오 전체 의약분야 70%, 투자는 10%뿐···확대 필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지난 13일 조합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조헌제 상무이사(오른쪽)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지난 13일 조합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조헌제 상무이사(오른쪽)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치료제, 신약 등 바이오 70%가 의약 분야지만 R&D 투자는 10%뿐이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종류는 많아질 것이다. 국내기업이 공중보건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재난방지 차원에서 사전적이고 규모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조헌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상무이사는 지난 13일 조합 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종 전염병 치료제개발을 위한 조건에 대해 같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전체 R&D 예산 20조원 가운데 바이오 분야에 신약개발에 투자되는 3000~4000억을 산학연이 나누어 쓴다. R&D 혁신을 기업에 의존하는 셈"이라며 투자확대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 상무이사에 따르면 많은 제약사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신약 및 치료제를 개발한다. 최근 일양약품이 발견했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 후보물질도 마찬가지다.
 
신종 바이러스 치료제의 경우 언제 유행할지 예측이 어려워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조 상무이사는 "많은 기업이 좋은 치료제 및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재난 방지 차원의 사전적 지원을 해달라"고 피력했다. 국민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산업과 경제가 멈춰 더 큰 경제적 손실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조 상무는 "6~7년 단위로 반복되는 바이러스 창궐 기간이 짧아지면 이는 곧 인류 재앙"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신종감염병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한 합리적 기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구체적으로 "해외와 같이 40~100%까지 법인세를 감면해주거나 인허가, 규제 등을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 이것이 국민경제와 공중보건을 위해 국가가 짊어질 미션"이라고 피력했다.
 
신종 바이러스 외에도 신약 연구개발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늘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 조합의 여재천 사무국장에 따르면 글로벌 신약 5개를 목표로 하기 위해 필요한 파이프라인은 약 2000개 정도다. 국내기업이 가진 임상 파이프라인은 323개다.
 
수는 부족하지만 여 사무국장은 국내 보유한 파이프라인은 매우 고품질이라 평가했다. 다만 후속 투자 부족으로 파이프라인 고갈을 우려한 그는 시장 수요에 맞는 파이프라인을 찾고 지원하는, 즉 가능성 있는 기업에 전략적 투자 강화를 제안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제약산업계(제약기업 및 바이오테크기업)의 연구개발 총괄조정 대표 단체로 1986년 설립됐다. 물질특허제도 도입 대비와 대한민국의 글로벌 신약개발을 통해 국내 내수 중심기업을 거대 다국적제약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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