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사라져도 바이러스 체내 잠복하는 '지속감염' 경고
국내 아직 없지만 중국에서 비슷한 사례 나오기도

코로나19 일본 완치자가 퇴원 25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미지=대덕넷>
코로나19 일본 완치자가 퇴원 25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미지=대덕넷>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완치 후 25일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일본에서 나와 각계에서 사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로나19가 재감염 될 경우 전혀 다른 차원의 전염 확산 국면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NHK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감염 확진을 받은 40대 여성이 완치된 지 25일 만에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사카부에 거주 중인 이 여성은 지난달 중순 중국 우한에서 온 관광객과 접촉, 지난 29일 1차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증상이 개선돼 이달 1일 퇴원한 그는 기침 증상이 있어 같은 달 6일 재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19일 흉통이 지속되면서 수차례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고, 그 결과 26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게 됐다. 현재 이 여성은 다시 입원 중이다.

바이러스 감염 이후 체내 항체가 형성돼 같은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 여성은 불과 25일 만에 재감염됐다.

해당 여성은 퇴원 후 매일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자택에만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모노 가즈노리(朝野和典) 오사카대 의학부부속병원 감염제어부 교수는 "장기 내에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다시 일어나는 '지속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회복되거나 바이러스양이 적으면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현재 오사카부는 음성 판정 환자에게 1주일의 대기를 요구 하고 있으며, 향후 2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퇴원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의 채취 검체량을 늘려 더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서도 완치 판정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다. 한국은 아직 사례가 없지만 국내에서 완치 판정을 받고 중국으로 귀국하려던 중국인 여성(28번 확진자)이 항공기 내에서 발열 증상이 일어나 동승객들과 함께 현지에 격리된 바 있다.

앞서 중국 감염병 전문가인 퉁차오후이 베이징차오양병원 부원장은 지난 9일 관영 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사스와 85% 유사한 특징이 있다"며 "사스 감염자들은 체내에 항체가 최소 6개월가량 남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론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의 한 바이러스 전문가는 "이론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생겨 다시 걸리지 않는다"라며 "아마도 미량의 항체가 남아있던 상황에서 진단기의 민감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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