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과학? 평가 지표보다 국민이 인정하는 과학"

[2020 신년기획 ④] 산학연정 현장 좌담회
"좋은 과학은 개인·기관·정부의 변화 움직임에서 출발"
"정부, 예산 주고 관리하기 보다 큰 그림 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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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김요셉 취재부장, 정리= 길애경 기자 - 2020.02.02

좋은 과학 좌담회에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양한 KAIST 명예교수 ▲서지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신용현 국회의원 ▲양승우 STEPI 본부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 ▲최종순 KBSI 박사 ▲홍성주 과기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사진=대덕넷>좋은 과학 좌담회에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양한 KAIST 명예교수 ▲서지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신용현 국회의원 ▲양승우 STEPI 본부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 ▲최종순 KBSI 박사 ▲홍성주 과기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순서는 이름 가나다순.) <사진=대덕넷>

'좋은 과학'을 주제로 설문조사에 이어 과학기술계 현장 관계자가 참여한 좌담회가 지난 28일 대덕넷 회의실에서 열렸다.

좌담회는 좋은 과학은 무엇인지, 좋은 과학을 하기위해 정부, 기관, 개인이 역할과 좋은 과학자(연구자)는 어떤 모습인지 세가지 질문을 대해 각자 현장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좋은 과학 의미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새롭게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우리나라는 헌법상 과학기술이 경제에 초점이 맞춰지며 모든 평가지표도 그에 따라 마련돼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인식에서다.

좋은 과학을 위한 정부, 기관, 개인의 역할과 좋은 과학자상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좋은 과학을 위해 필요한 요소로는 연구 몰입 환경,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개인의 사명감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욕구을 이해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의 역할로는 연구개발 24조원 시대에 맞는 장기적인 그림(마스터플랜)을 그리고 중요한 분야에 투자하며 정책의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좌담회 참석자는 김양한 KAIST 명예교수, 서지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신용현 국회의원, 양승우 STEPI 본부장,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 최종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홍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정책자문위원(이름순)이다.

◆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 국민이 인정하는 과학 찾으면 가능

신용현(이하 신) : 과학기술은 발견과 진보다. 어떻게 쓰이는지에 따라 좋은 과학, 나쁜 과학이 될수도 있는데 과학이 발전하면서 부작용이 나오기도 한다. 나노 기술이 나올시기에 반대도 많았다. 효과를 알지 못해 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억지로 막을 수 없다. 발견하고 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성향이다. 플라스틱이 환경문제를 낳고 있는데 부작용을 과학기술로 풀어가며 조화를 맞추면 좋은 과학이라 할 수 있다. 또 좋은 과학은 평가지표보다 국민들이 인정하는 것, 국민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평가해주는 게 좋은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홍성주(이하 홍) : 좋은 과학이라고 이름을 달았지만 혁신 정책 이론 등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은 책임있는 과학기술(연구개발)에 가깝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책임있는 연구개발이 한국적 맥락에서 그대로 수용되지 않는다. 서양과 결이 다르다. 우리 과학자 사회가 좋은 과학이라고 갖고 있는 모델(인류에 기여, 경제발전에 기여)이 연구자들 속에 있는데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다. 좋은 과학을 하고 싶은데 안되는 현실과의 괴리와 갭을 발견하면 한국적 좋은 과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과학을 계량화하고 정답을 내려고 하면 망할 것이다. 유럽의 책임있는 과학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은 실패하게 된다.

설문 결과에서 한국 과학계는 보편적 지식의 과학,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행동주의적인 거창한 목표를 가진 연구를 좋은 과학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2000년대 초반에 기초과학은 사치라고 했다. 지금은 지식으로서의 과학을 우선에 놓고 있다. 과학에 대한 개념이 바뀐 것이다.

최종순(이하 최) : 설문의 질문에 예상 답안이 다 있다. 과학을 보는 시각이 조선시대 유학자를 보는 잣대로 보고 있다. 과학에 대한 개념 자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보다 기술을 더 강조한다. 자본으로 기술을 만들고 기술을 만드는 과정에 과학적인 철학, 사고가 들어간다. 기술은 다시 공학적 기법으로 자본을 만들어 냈다. 지금은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자각하는 시기가 됐다.

김양한(이하 김) : 우리나라 과학기술은 경제 중심속에서 제한된 소스와 돈으로 먹고 살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과학적 정의로 보면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논리도 피력할 수 있다. 각론으로 들어가 평가를 긴호흡로 하는 것인데 1~3년 시기에는 논문이 없어도 되지만 10년이 되면 어떻게 평가할지 기준이 있으면 과학자들이 덜 위축될 것이다.

양승우(이하 양) : 국내 과학기술법이 2000여개이고 시행령을 포함하면 2600여개에 이른다. 그 내용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중심이다. 미국, 유럽에서 보는 과학기술은 학문의 자유 관점에서 출발한다. 내가 하고 싶은 연구다. 우리는 과학기술이 헌법 경제편에 들어가 있어 수단, 도구성을 갖게 됐다. 좋은 과학이 상당수 정부 예산이 들어간다. 때문에 책임도 따른다. 견제와 균형이다. 연구자에게 자율성이 주어지면 성과와 책임도 동시에 존재해야 좋은 과학으로 발전하는 기반이 된다.

좋은 과학에 대해 내부 과학계와 외부 국민이 보는 컨센서스가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과학계가 응집할지 봐야한다. 과학계의 영향력은 국회에 가면 떨어진다. 기저의 과학기술계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과학 사회로 가기위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

유용균(이하 유) : 좋은 과학에 대해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 설문 응답자의 상당수가 과기인이 많아 아쉽다. 시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는 타입이고 하고 싶은것을 하고자 한다. 좋은 과학에 대해 인류, 기후변화 등 거창한 내용이 나오니 반성을 하게 된다. 지금 할수 있는 좋은 과학을 위한 합의가 필요하다. 

휠체어 업그레이드 같은 약자를 위한 연구는 꼭 필요한 분야인데 논문이나 성과가 안되니 누구도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기술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쓸지 합의하고 따로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또 출연연이 우리나라에서 잘한다가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고 앞서가려면 지금의 이름도 바뀌어야 한다. 기계연, 원자력연, 에너지연 같은 이름으로는 안된다. 글로벌 경쟁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좋은 과학을 위한 사명감과 지적호기심이 합쳐져 생태계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

이성운(이하 이) : 균형과 견제가 과학기술을 만드는 툴인데 반대로 융합도 필요하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려면 과학기술 하나로는 안된다. 많은 기술이 융합돼야 사람들에게 매력있는 제품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은 혼자하겠다는 생각이 많다. 기초는 혼자해도 되지만 응용분야는 다른 기술과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좋은 과학을 위한 정부, 기관, 개인의 역할

: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이 24조원에 이른다. 정부는 범국가적 설계도를 그리고 중요한 분야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각 부처 부서에서 낸 것 중에서 선택한다. 각각 받아서 하니 중요한 부분에 더 투자하고 해야 하는데 큰 그림이 나오지 못하면서 안되고 있다. 지금 정부는 과학자 출장, 재료비 횡령 등 예산 주고 잘쓰는지 감시만하는 체계이고 연구자들의 자율성은 예산에 길들여져 있다. 표준연에 처음 왔을 당시 연구비가 100만원이라도 자부심, 사명감이 컸다. 지금은 연구자들이 해야 할, 하고 싶은 연구가 아니라 예산 확보를 위해 부처의 입맛에 맞는 과제를 만든다. 연구자들이 자부심은 사라지고 앵벌이로 전락하고, 생계수단으로 보여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연구자들의 중인정신과 같은 맥락이다.

기관장을 해보니 경영 입장에서 평가의 영향을 받게 된다. 논문, 특허, 연구비 확보에 따라 점수를 주게 되더라. 자기일 즐기고 사명감을 갖고 고집부리면 왕따가 되고 만다. 평가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 그나마 관료들은 이야기를 하면 들어주며 전면적으로 세팅하겠다고 하지만 부처로 가면 원점이 된다. 연구성과는 도로를 깔고 복지 예산을 주는것처럼 바로 보여지는게 아니다. 기술이 누적되면서 보인다. 연구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평가지표 지수를 만들면 만들어지는 순간 과학자들은 거기에 맞춰야 한다.

해야하는 연구를 하고 싶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초과학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큰돈 들이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서 수월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예산에 따라 연구를 하다보니 하고 싶은게 안되고 사명감을 갖기도 어렵다. 방향을 정하고 잘하는 연구자를 모으는게 아니라 예산을 확보 수 있는 연구자가 모이는 식이다. 그렇게 되니 연구자들은 하고 싶어하지 않고 경영자만 좋아하게 된다. 연구자 풀을 넓게 놓고 우리가 해결할 문제가 무엇인지 놓고 해결할 사람이 자율적으로 모이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서지미(이하 서) : 기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출연연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는게 미션이다. 우선 그 일을 열심히 하는게 경쟁력이다. 70년대는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키워드로 과학기술자의 역할이 주어졌다. 지금은 학문적 자유, 발견 아이템으로 가고 있으니 일부 도입을 해서 인공지능, 바이오 등 그렇게 움직여야 할 부분은 그런 아이템으로 가야 한다. 국가에서 필요한 기술은 그에 맞는 역량을 발휘하도록 평가지수를 세분화 할 필요도 있다.

: 시스템 변화는 이런 움직임에서 시작한다. 좋은 과학의 정의는 5~6가지로 수렴된다. 좋은 과학을 어떻게 배분하고 운용할지의 문제다.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숙제다. 좋은과학 정의를 과학자들이 하나로 내리지 못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과학자를 신뢰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기존 조사결과 과학자들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87%로 높았다. 2019년에도 했는데 83%로 법조인이나 정치인보다 더 높다. 국민이 보내는 신뢰만큼 정치나 정부가 보내는 신뢰는 높지 않은 셈이다. 시스템 상 그렇지 못한게 갭이라고 볼수 있다. 이번 설문에도 과학자들의 가치 지향은 좋은 과학으로 가고 있고 윤리 의식, 사명감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다. 기관은 연구몰입환경 조성, 딱 하나인데 이런 부분에서 환경이 충분하지 못해 연구자들이 피로감을 느낀다. 정부에 대해서는 이번정부가 사람 중심을 내 세웠지만 연구자 중심 과학정책을 더 해야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된다. 이번 설문 조사는 좋은 과학, 좋은 연구에 대한 가치 지향적인 과학기술 정책 방향 설정과 소수의 빅마우스에 의한 정책 담론이 아니라 현장 연구자들의 보이지 않는 목소리에 경청하라는 의미로 보인다. 과학과 국민 속의 선순환 문제를 보도록 요구하고 있다. 과학과 사회간 신뢰의 선순환 구축이 필요하다.

: 시스템 변화도 현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연구자 특성이 다른 사람과 얽히는거 싫어하는데 그런 풍투가 바뀌어야 융합이 가능하다. 산업체와 같이 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뭐하는지 알 수 있는데 자신만 전진하는 것에 만족하는 연구자도 있다. 그런데 내부에서 외부 활동하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외부활동, 연구 몰입 등 서로 인정해야 스타 과학자 나올 수 있다.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연구목표가 기술개발이다. 3년, 5년 기술개발이 끝나면 상용화 됐는지 추적도 안된다. 상용화 안되는 기술이 더 많다. 목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기술 개발이 아니라 사람을 키워야 경쟁력이 있다. 스스로 사명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국회에서 보는 과학계는 긍정적이지 않다. 과학인들의 나만 피해없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동료를 비하하는 이야기를 한다. 외부에서는 확대해서 해석한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풍토를 만들어 가야 한다.

: 과학계 투서가 많은데 과학계의 특성이 있다. 정부에서도 발목잡는 투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투서를 하려면 과학적일 필요도 있다. 과학계와 달리 경제계, 법조계, 의료계, 농업계 등은 특정 학문이 집중된 곳이다. 이공계, 과학기술계는 다양한 학문이 모인 곳으로 역치가 낮다. 그러다보니 작은 충격에도 크게 터진다. 낮은 역치에서 나오는 투서를 역치가 높은 곳에서 받아들이면 더 확대해서 받아들인다. 낮은 역치에서 나오는 문제를 너무 크게 보면서 과학계 전체의 사회적 신뢰를 바닥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과학계는 다양한 학문이 모이다보니 성향이 다르므로 정치계의 이해도 필요하다. 일본 등 세계적 성향이 비슷하다. 국내 연구자간 협력보다 해외 연구자와 협력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과학계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면서 관료 등 외부에서 개입하도록 만든다.

: 미션이 개인 동기화 되면 좋겠다. 국가 주도로 잘살아 보자는 스토리를 들어보면 특히 원자력 기술 이전 이야기는 존경 스럽다. 지금은 출연연 역할 달라지고 있는데 히트 상품이 없다. 세상이 달라졌다. 기업이 더 잘하는 것도 많다. 출연연 역할도 좋은 연구자를 위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과학계를 집단 매도하기 보다 의욕을 불어 넣는 제도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의욕이 좌절되는 사례가 여러번 있었다. 미션을 너무 주면 연구가 직업이 된다. 연구자는 동기가 있으면 일하지 말라고해도 하는 사람들이다. 개인적으로 인공지능에 관심 많아 새벽에도 코딩을 하고 학회에도 사비와 휴가내면서 참여한다. 미션도 중요하지만 개인연구자의 동기 부여가 우선되어야 한다. 좋은 과학과 연구자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욕구가 이어지는 중간 시스템이 필요하다.

: 미국 사립대학들 무척 잘한다. 세금을 덜 써서 그런 것 같다. 인공지능도 초기 연구자들이 자기 꿈을 가지고 하다보니 나온 것이다. 세금, 국가주도 연구, 연구비 관리 등 정부 간섭을 덜 받을 때 좋은 연구가 가능할 것 같다.

: 국민 소득 3만 달러 시대인데 여전히 우리는 같은 문제로 고민한다.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례를 보면 정치, 과학기술, 환경 문제를 다 내놓고 축제처럼 즐기면서 이야기 한다. 그 속에서 아젠다화 하고 글로벌 리더가 탄생하기도 한다.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풍토, 문화의 차이다. 과학기술인의 특성 중 하나가 비판이다. 교육을 그렇게 받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정책, 시스템을 비판해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 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필요하다. K팝처럼 K사이언스 나올 수 있다.

: 소통이 안된다는데 공감한다. 안타깝다. 국민의 기대와 신뢰, 과학계 호응이 막혀 있다. 각 기관이나 대학 홍보팀에서 알아서 하는 식이다. 과학저널리즘이 사라지고 있다. 연구자들이 내 연구실을 개방하고 홍보하는 인식 가지면 그런 오해가 사라질 것이다. SNS에 랩 사진 하나라 올라왔는데 반응이 뜨겁더라. 거창한 홍보가 아니라도 된다. 내 연구를 소개한다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석봉 : 소통(내부)과 홍보(외부)는 동전의 양면이다. 국민은 과학을 신뢰하고 궁금해 하고 알고싶어 한다. 과학자들이 발신을 해야 하는데 안되는 것은 그런 문화가 만들어지지 못해서다. CES에 가보니 내 연구만 중요하게 생각하기보다 융합해서 소비자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런 고민에서 좋은 과학이 출발한다.

: 과학계는 비판은 많은데 좋은 면은 많지 않다. 신나게 일하는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 정부, 정치인이 잘하는 연구자 만나고 칭찬하면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 정부가 투자해 상장한 회사의 매출을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KAIST 입학생 학비 이야기 나올때 졸업생이 창업한 회사 매출을 비교해 방어한 경험이 있다.

: 기관, 정부의 역할은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기관 운영면에서 보면 급여 부담은 크다. 과학기술 기본법 개정시 자율성은 주지만 책임은 지우지 않는다는 내용을 넣으려 했지만 모두들 공감하지 못했다. 연구비 횡령은 극히 일부인데도 말이다. 결국 좋은 과학 사회가 되려면 균형과 견제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한다고 본다. 

◆ 좋은 과학자 모습은?

: 정말 과학기술이 좋아서 하는 연구자가 좋은 연구자 상인데 어떻게 발견할수 있을까. 좋은 연구자 상은 상상이 되지만 언제 어떻게 발굴하지가 관건이다. 제자 중 쇼팽의 전곡을 다 연주할 정도로 피아노를 잘 했지만 피아노는 취미로 하고 KAIST에 입학했다. 피아노를 하지 않는 이유는 기대한 레벨에 들어갈 수 없다는 교사의 조언 때문이라고 하더라. 박사 마치고 지금은 미국에 가 있다. 기관, 정부가 조심하고 관찰하면서 잘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룰 세팅을 먼저하고 저촉되는 사람을 가려내는 것으로 하면 절대로 안된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경험상 많았다.

10년전부터 공학과 예술의 만남 강연을 하는데 둘의 공통점은 혁신이다. 다만 그림은 돈을 신경쓰지 않고 공학은 돈 되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학은 세상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좋은 과학자의 키워드에 꿈, 상상력이 들어가야 한다.

: 외부자 시각이다. 좋은 아버지는 어떤 것일까. 상상력만으로 될 수 없다. 연구자도 첫번째는 국민이 기대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에는 과학자들이 큰 성과를 내면 존경을 받았다. 향후에는 큰 성과를 낼 환경이 아니다. 때문에 어떻게 잘 설명할지 체계가 필요하다. 과학계는 국민의 세금을 쓰는 사람으로 하고 싶은 거 하는게 자율은 아니다. 연구자는 신나서 하는 사람들인데 52시간제로 시간됐으니 컴퓨터 끄고 집에 가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 독일의 52시간제는 급여 안정적으로 더 주자는 차원인데 우리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국회에서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좋은 과학자도 국민들이 생각하는 관념 위에 빌드업하고 가는 것이지 나 하고 싶은거 하는게 아니다.

: 시대 흐름이 있다. 내 안목으로 보는게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것 중요하다. 정답은 없지만 분야에 대한 전문성, 책임의식 필요하다. 시대, 세대 흐름 파악하면서 대처해 나가는 자세도 요구된다. 융합으로 제3, 제4의 파생 융합 기술이 만들어지게 해야한다. 관심있는 분야는 시키지 않아도 놓치지 않고 모니터링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끌어가는게 좋은 과학자상 이라고 본다. 스타과학자가 실험실을 오픈하는 것은 중요하다. 주변에 홍보하고 소통하는 자세, 역할 필요하다.

: 온라인 소통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하는데 세상은 바뀌고 있다. 그런 플랫폼이 필요하다. 우리 이야기들이 인터넷을 통한 의견 교환으로 연결돼야 한다.

: 국내 과학사의 정리도 이뤄져야 한다. 젊은층은 모른다. 국내 과학이 어떻게 시작했고 경제성장에 기여했는지 정리하면 좋겠다.

: 공감한다. 국내 IT사와 최형섭 장관 이야기를 만화로 본적이 있다. 감동이었다. 그런 스토리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한편 대덕넷은 STEPI를 비롯한 과학기술계는 기존 설문 결과와 두차례의 현장 좌담회, 국회 토론회(2월 예정 토론회 잠정 연기)를 열고, 좋은 과학을 위한 환경 실현의 실마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 과학정책대화 좌담회 모습. <사진=대덕넷>우리가 원하는 좋은 과학 과학정책대화 좌담회 모습. <사진=대덕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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