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학관, 30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 공고
故 우장춘 박사 연구 자료, 대한지질도, 통영측우대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 가치, 후대에 계승 목적"

국가적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이 발표됐다. 반도체·통신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 삼성전자 64메가 디램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TDX-1 등과 동의보감, 통영측우대 등이 포함됐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직무대리 임승철)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을 등록·공고하고 등록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가치가 있는 자료를 등록, 보존·관리하는 제도다. 

이번 등록 자료는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허문회 통일벼 자료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 ▲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 ▲대한지질도 ▲삼보컴퓨터 개인용 컴퓨터 SE-8001 ▲삼성전자 64메가 디램(64M DRAM) ▲칠정산 내편 ▲칠정산 외편 ▲동의보감 ▲통영측우대 등 총 12건이다.

대한지질도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삼보컴퓨터, 64메가 디램(64M DRAM)은 삼성전자, 칠정산 내편‧외편‧동의보감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각각 보관 중이다.

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허문회 통일벼 자료,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 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는 국립과천과학관에, 한국형 전전자교환기 TDX-1과 통영측우대는 각각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 3층 특별전시장과 과학기술관 2층에 전시돼 있다.

중앙과학관 관계자는 "빠른 기술발전 속에서 과학기술인의 성과와 활동을 보여주는 과학기술자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잘 보존하고, 이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를 통해 손상되고 멸실되어 가는 과학기술발전의 중요한 성과, 독창성 등을 보존‧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심사는 연 2회 진행되며, 등록을 원하는 과학기술자료 소유자 혹은 관리기관은 국립중앙과학관으로 상시 신청할 수 있다.

아래는 등록 자료 12건.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1980년대 초 전화망 디지털화 정책에 따라 개발·제작한 전자식 자동 전화 교환기다. TDX-1은 기존 신청 후 전화 개설까지 1년씩 걸리던 심각한 전화 보급 적체 현상을 완전 해소하였다. 동시에 전국 광역자동화 통화권 달성 및 ‘1인 1가구’시대를 열어 통신선진국 발돋움에 기틀을 다졌다. TDX-1 개발에 참여했던 박항구 회장(소암시스텔)은 “미국 지티이(GTE)와 공동계약 이후, 전자식 전화교환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TDX-1은 어느 날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닌, 실패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성과”라고 말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1980년대 초 전화망 디지털화 정책에 따라 개발·제작한 전자식 자동 전화 교환기다. TDX-1은 기존 신청 후 전화 개설까지 1년씩 걸리던 심각한 전화 보급 적체 현상을 완전 해소하였다. 동시에 전국 광역자동화 통화권 달성 및 ‘1인 1가구’시대를 열어 통신선진국 발돋움에 기틀을 다졌다. TDX-1 개발에 참여했던 박항구 회장(소암시스텔)은 “미국 지티이(GTE)와 공동계약 이후, 전자식 전화교환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TDX-1은 어느 날 갑자기 개발된 것이 아닌, 실패 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성과”라고 말했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유행성출혈열은 1969년 당시, 휴전선에 근무하던 군인과 인근 주민 사이에 퍼진 괴질이다. 이호왕 박사는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 갖은 고난 끝에 병원체를 발견하여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다. 녹십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예방백신 ‘한타박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1년부터 그의 연구소를 세계 최초 ‘WHO 한타바이러스 연구협력센터’로 지정, 보건복지부는 1996년 한타박스를 국산신약 1호로 공인했다. 본 등록 자료는 이 박사가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할 때 사용한 실험도구인 현광현미경, 직접 고안한 세포 배양용 시험관 세움대, 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 한타디아, 예방백신 한타박스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유행성출혈열은 1969년 당시, 휴전선에 근무하던 군인과 인근 주민 사이에 퍼진 괴질이다. 이호왕 박사는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 갖은 고난 끝에 병원체를 발견하여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다. 녹십자와 공동연구를 통해 예방백신 ‘한타박스’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1년부터 그의 연구소를 세계 최초 ‘WHO 한타바이러스 연구협력센터’로 지정, 보건복지부는 1996년 한타박스를 국산신약 1호로 공인했다. 본 등록 자료는 이 박사가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할 때 사용한 실험도구인 현광현미경, 직접 고안한 세포 배양용 시험관 세움대, 유행성출혈열 진단키트 한타디아, 예방백신 한타박스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허문회(1927~2010) 박사는 1964~1971년까지 벼의 원연종 간 삼원교배(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세 가지 종을 교잡)를 실시, 통일벼(IR667)를 개발했다. 통일벼는 개발 당시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1972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 1976년에는 최초 쌀 자급을 달성했다. 허문회 통일벼 자료는 허 박사가 실험 당시 직접 작성한 연구수첩 4권과 연구보고서, 논문 등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허문회(1927~2010) 박사는 1964~1971년까지 벼의 원연종 간 삼원교배(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세 가지 종을 교잡)를 실시, 통일벼(IR667)를 개발했다. 통일벼는 개발 당시부터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 1972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 1976년에는 최초 쌀 자급을 달성했다. 허문회 통일벼 자료는 허 박사가 실험 당시 직접 작성한 연구수첩 4권과 연구보고서, 논문 등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우장춘(1898~1959) 박사는 식물 실험을 통해 종 합성으로 새로운 종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처음 입증했다. 그의 ▲종의 합성이론 ▲채소 일대잡종육종기술 ▲일대잡종 신품종배추 등의 연구 성과는 세계 유전육종학 발전에 이바지, 당시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는 1950년대 우 박사가 작성한 무 품종 계통도와 우리나라 최초 기념논문집인 1958년 회갑기념 논문집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우장춘(1898~1959) 박사는 식물 실험을 통해 종 합성으로 새로운 종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처음 입증했다. 그의 ▲종의 합성이론 ▲채소 일대잡종육종기술 ▲일대잡종 신품종배추 등의 연구 성과는 세계 유전육종학 발전에 이바지, 당시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는 1950년대 우 박사가 작성한 무 품종 계통도와 우리나라 최초 기념논문집인 1958년 회갑기념 논문집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현신규(1911~1986) 박사는 산림녹화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리기다 소나무와, 빠른 생장과 가치 높은 목재인 테다 소나무를 교잡,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했다. 본 자료는 현 박사가 1950년대 연구에 사용한 목판・슬라이드글라스・조직샘플, 나무 단면적 측정 위해 사용한 면적계 등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故 현신규(1911~1986) 박사는 산림녹화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추위와 병충해에 강한 리기다 소나무와, 빠른 생장과 가치 높은 목재인 테다 소나무를 교잡,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했다. 본 자료는 현 박사가 1950년대 연구에 사용한 목판・슬라이드글라스・조직샘플, 나무 단면적 측정 위해 사용한 면적계 등으로 구성돼있다.<사진=국립과천과학관 제공>

대한지질도는 1956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대한민국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만든 최초의 1:100만 지질도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에 대한 학술적 연구의 진일보성과 과학기술 발전사의 중요한 도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받았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대한지질도는 1956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대한민국 국토 전역을 대상으로 만든 최초의 1:100만 지질도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에 대한 학술적 연구의 진일보성과 과학기술 발전사의 중요한 도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받았다.<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現 삼보컴퓨터 전신 삼보전자가 1979년 말부터 개발 시작, 1981년 1월에 선보인 우리나라 첫 개인용 컴퓨터다.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칩과 같은 부품 제외한 주기억장치, 보조기억장치, 브라운관 모니터 등을 국산품으로 사용·제작했고, 브라운관 모니터는 당시 금성사의 9인치 텔레비전 수상기를 개조했다. SE-8001은 전문가가 아닌 국민들이 유익한 용도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사진=삼보컴퓨터 제공>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現 삼보컴퓨터 전신 삼보전자가 1979년 말부터 개발 시작, 1981년 1월에 선보인 우리나라 첫 개인용 컴퓨터다. 개인용 컴퓨터 SE-8001은 칩과 같은 부품 제외한 주기억장치, 보조기억장치, 브라운관 모니터 등을 국산품으로 사용·제작했고, 브라운관 모니터는 당시 금성사의 9인치 텔레비전 수상기를 개조했다. SE-8001은 전문가가 아닌 국민들이 유익한 용도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사진=삼보컴퓨터 제공>

64메가 디램(64M DRAM)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 ‘반도체 한국’의 명성에 크게 기여한 제품이다. 1986년부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기업들이 참여해 4메가(M), 16메가(M) 디램을 개발, 1992년에는 삼성전자가 완벽히 동작하는 64메가 디램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디램 반도체시장 점유율 1등에 올랐다.1994년 12월 27일 64메가 디램 양산출하 기념사진(왼쪽),64메가 디램 사진(오른쪽).<사진=삼성전자 제공>
64메가 디램(64M DRAM)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 ‘반도체 한국’의 명성에 크게 기여한 제품이다. 1986년부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와 기업들이 참여해 4메가(M), 16메가(M) 디램을 개발, 1992년에는 삼성전자가 완벽히 동작하는 64메가 디램 시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세계 디램 반도체시장 점유율 1등에 올랐다.1994년 12월 27일 64메가 디램 양산출하 기념사진(왼쪽),64메가 디램 사진(오른쪽).<사진=삼성전자 제공>

칠정산은 행성 7개 운행법칙을 계산해 분석·예측, 시간단위를 만들어 달력 제작에 도움을 주는 역법서다. 칠정산 내편은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참여했으며 동지·하지 후 일출 및 일몰, 시각과 밤낮 길이가 실려 있다. 날짜 계산과 24절기 예보에 대해 서술, 1년의 길이를 365.2525로 잡았다. 칠정산 내편은 우리나라 위도·경도에 적합한 독자적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칠정산은 행성 7개 운행법칙을 계산해 분석·예측, 시간단위를 만들어 달력 제작에 도움을 주는 역법서다. 칠정산 내편은 정인지, 정흠지, 정초 등이 참여했으며 동지·하지 후 일출 및 일몰, 시각과 밤낮 길이가 실려 있다. 날짜 계산과 24절기 예보에 대해 서술, 1년의 길이를 365.2525로 잡았다. 칠정산 내편은 우리나라 위도·경도에 적합한 독자적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칠정산 외편은 이순지, 김담 등이 참여했다. 여러 가지 천문 계산에 필요한 상수, 계산법 등을 제시, 일식과 월식 예측 및 행성운동에 대해서 서술한다. 칠정산 내편과 함께 우리나라 위도·경도에 적합한 독자적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칠정산 외편은 이순지, 김담 등이 참여했다. 여러 가지 천문 계산에 필요한 상수, 계산법 등을 제시, 일식과 월식 예측 및 행성운동에 대해서 서술한다. 칠정산 내편과 함께 우리나라 위도·경도에 적합한 독자적 역법을 보여주는 큰 의의를 가지는 대표적인 자료다.<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허준(1539~1615)이 치료법들을 엮어 놓은 우리나라 최고 한의서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2개의 판본으로, 24권 24책과 17권 17책이다. 동의보감은 한국 전근대 과학기술 성취 중 해외에 가장 널리 전파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등록된 동의보감은 국보 제319-3호로 지정돼있다.동의보감(奎貴1933)(왼쪽),동의보감(奎3553)(오른쪽).<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허준(1539~1615)이 치료법들을 엮어 놓은 우리나라 최고 한의서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2개의 판본으로, 24권 24책과 17권 17책이다. 동의보감은 한국 전근대 과학기술 성취 중 해외에 가장 널리 전파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등록된 동의보감은 국보 제319-3호로 지정돼있다.동의보감(奎貴1933)(왼쪽),동의보감(奎3553)(오른쪽).<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통영측우대는 측우기를 안정하게 올려놓고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든 대석이다. 통영측우대는 측우대와 받침돌로 구성돼있으며, 전면에 신미(辛未) 이월일(二月日)의 명문이 음각돼 제작연도가 1811년 또는 1871년임을 알려준다. 통영측우대는 조선시대 체계적 기상시스템을 보여주는 대표적 과학기술이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통영측우대는 측우기를 안정하게 올려놓고 편리한 사용을 위해 만든 대석이다. 통영측우대는 측우대와 받침돌로 구성돼있으며, 전면에 신미(辛未) 이월일(二月日)의 명문이 음각돼 제작연도가 1811년 또는 1871년임을 알려준다. 통영측우대는 조선시대 체계적 기상시스템을 보여주는 대표적 과학기술이다.<사진=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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