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의 이유있는 결단···'100억 기부' 어디 쓰이나?

[화제]KAIST 동문 중 역대 최고액 기부 약정
신성철 총장 "학교 50주년 기념관 건립 마중물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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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 기자 - 2020.01.19

2020 KAIST 동문 신년교례회에서 100억원 기부를 약정한 장병규 위원장.<사진=KAIST 제공>2020 KAIST 동문 신년교례회에서 100억원 기부를 약정한 장병규 위원장.<사진=KAIST 제공>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KAIST에 발전기금 100억원을 쾌척했다. KAIST 동문 자격으로 발전기금을 낸 금액 중 최고 수준이다. 동문의 100억원 이상 기부사례는 장 위원장이 처음이다. 

KAIST 설립 49년 역사 이후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의 거액 기부자들은 대부분 KAIST 동문이 아닌 일반인이었다. 그동안 오로지 국가에 희망을 걸고 일반인들이 거액을 기부했다면, 장병규 위원장은 국가 혜택을 받고 KAIST를 졸업한 뒤 창업으로 성공해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첫 사례가 됐다. 

KAIST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기부를 고려해 왔고 최근 기부 약정 사실도 드러나지 않길 원했지만, KAIST 동문이 어떻게 사회에 환원하는가에 대한 롤모델 역할을 권유받아 지난 18일 열린 KAIST 총동문회 2020 신년교례회에서 전격 공개하게 됐다. 

◆ 장병규 위원장의 기부 이유 3가지?

장 위원장이 거액 기부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이유는 'Serendipity'. 장 위원장은 "우연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KAIST의 역할을 위해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해 자수성가하면서 한 때는 모두 자신이 잘해서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여러 굴곡을 겪으며 성찰을 하게 됐고 결국 KAIST라는 생태계가 자신을 만들었음을 회고했다. 

'KAIST에서 연구가 당연하던 시절, 김길창 지도교수(KAIST 전산학과 명예교수)가 창업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한때 수퍼프로그래머로 불리던 때 김병천 교수와 전자계산소 직원들이 학생들이 만든 수강신청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장 위원장은 이같은 우연한 KAIST 학창시절 사례를 들며 "KAIST는 많은 국민의 세금이 지속적으로 투자되는 곳이기에 이런 우연한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장병규 "우연한 성공 가능성을 위해 기부"<사진=KAIST 제공>장병규 "우연한 성공 가능성을 위해 기부"<사진=KAIST 제공>

두 번째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 때문이다. 장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 틈바구니 속에서 작은 나라 한국이 경제력과 민주화를 이뤘고 앞으로 과학기술이 글로벌 패권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우리가 퍼스트 무버가 될 기회에 와있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KAIST를 설립한 결과를 우리가 누리는 것처럼 우리가 힘을 합해 더욱 좋은 나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희망했다.

마지막 이유는 동문들의 기부 마중물 역할을 위해서다. 장 위원장은 이번 기부를 장병규가 아닌 동문이 주체가 되는 기부라고 정의했다. 그는 KAIST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동문들의 발전기금 기부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했다. 

◆ "100억 기부금 KAIST 50주년 기념관 짓는데 쓰여"

KAIST는 2021년 2월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장병규 위원장의 100억원 기부는 50주년 기념 사업중 대표적인 역점사업인 50주년 기념관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KAIST 교내에는 여러 외부 기부자 이름이 새겨진 건물들이 세워져 있지만, 50주년 기념관은 동문들과 교직원들이 힘을 모아 500억원 규모로 건립될 방침이다. 

이광형 KAIST 교학부총장은 장 위원장 거액 기부에 대해 "국가에서 받은 빚을 갚은 것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확대 재생산해 가치를 선물한 것에 대해서 국가적으로나 KAIST 차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평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 50주년 기념관은 도전과 창의, 배려 KAIST의 정신을 가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장병규 위원장의 기부는 50주년 기념관 건립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ST 발전기금 누적 기부금액은 3338억원(2019년 12월 기준)이다. 류근철 모스크바 국립공대 종신교수(578억원)를 비롯해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515억원), 김병호·김삼열(350억원), 조천식(160억원), 김영한(360억원), 오이원(100억원), 박병준(1000만 달러), 최태원(100억원), 곽성현·김철호(100억원) 등이 각각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냈다.  

KAIST에 10억 원 이상 주요 개인 기부자 (기부금액 순위)   <사진=KAIST 제공>KAIST에 10억 원 이상 주요 개인 기부자 (기부금액 순위) <사진=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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