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기술센터서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토론회' 개최
플랫폼 기점 과학문화거리 조성···출연연-시민-외국인 소통 기대

17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서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 홍성택 기자>
17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서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토론회'가 개최됐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대덕연구단지의 역할 변화를 모색함과 동시에 국제 R&D 플랫폼센터가 될 '오픈플랫폼'이 구축방안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의 첫 장을 펼쳤다.    

지난 17일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열린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전광역시, ETRI,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 관계자와 대전 시민을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2020년 정부 예산안에 '국제 R&D플랫폼' 기획사업비 3억원이 확보됨에 따라 앞으로 건립될 '오픈플랫폼'의 기능과 역할, 중·장기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오픈플랫폼은 개방형 연구기지·시설, 산·학·연 소통공간이자 출연연 융합연구를 목적으로 2022년 ETRI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하1층, 지상5층 약 10000m³(약 3000평) 규모의 건물로 총 300억원(국비 150, 시비 150)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출연연이 공동으로 R&D 주체 간 협력과 융합을 지원, 외국인 연구자 국내유입 확대와 글로벌 연구성과 도출을 포괄하고 있다. 이번 오픈플랫폼 구축방안 논의는 지난해 '대덕특구 재창조 마스터플랜' 연계선상에서 함께 다뤄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과학·문화·소통 거점 '오픈플랫폼'

오픈플랫폼 플랫폼의 주요 기능은 ▲전시·홍보관 ▲교류·소통공간 ▲기술사업화 센터 ▲창업성장센터 ▲R&D 융합연구센터를 포함한다.  

오픈플랫폼 구축을 위해 대전시는 TBC-표준연-ETRI-에기연-화학연-한스코기술연의 가로축과 KAIST-KINS-생명연-KBSI-항우연까지의 세로축을 묶어 창업타운·창업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성지역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대전시민과 대덕특구 간 교류·소통은 물론 경제효과를 창출한다는 목적이다. 

기본 설계는 내년 1월부터 약 6개월간 외관 디자인과 기능적 설계를 중점으로 시작한다. 착공은 내년 7월 시작해 약 18개월의 공사기간을 가지고 2022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오픈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획과 역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홍순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문창용 대전시 국장, 함진호 ETRI 박사. <사진 = 홍성택 기자>
오픈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획과 역할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홍순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본부장, 문창용 대전시 국장, 함진호 ETRI 박사. <사진 = 홍성택 기자>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대덕연구단지는 연구 최적화를 위해 소통·교류가 단절됐고 문화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면서 "점이 연결되면 선이되고 선이 연결되면 면이 되듯 오픈플랫폼을 기점으로 대덕특구 일대를 창업거리로 조성해 출연연과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까지 소통할 수 있는 문화와 과학의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진호 ETRI 박사 역시 대덕연구단지에서의 소통과 오픈형 플랫폼 역할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소통은 끊임없는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하지만 연구단지 내에서 과학자들의 여러 모임이 존재하듯 그들에게 융합할 수 있는 '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면서 "그것이 공공재로서의 오픈형 플랫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대전에서의 기술융복합 플랫폼 부재를 언급하며 "메이커 스페이스, 정보포탈, 편의시설과 같은 개방형 혁신공간과 R&D 공동협력·활용 등 기술융복합 플랫폼이 대전에는 부재하다"면서 "여기에 은퇴과학자가 포함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코디네이팅과 더불어 충분한 예산과 규제해소 여건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며 이를 오픈플랫폼을 기점으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 "연구자 불편 고려하고 구체척 콘텐츠 제시해야" 

패널토론에서는 구체적 오픈플랫폼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진 = 홍성택 기자>
패널토론에서는 구체적 오픈플랫폼 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마지막 패널토론에서는 오픈플랫폼 구축계획안 발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박준병 한밭대 교수는 "산업, 기술, 연구 등 모든 것이 융합되는 시대에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오픈플랫폼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또, 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 특별시는 대전이라고 말하지만 추상적 개념뿐 아무 내용이 없다. 연구단지가 같이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체적 오픈플랫폼 콘텐츠를 제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선화 과학기술연구회 본부장은 기관 간 역할과 국제 R&D플랫폼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협력도 누가 주관하느냐에 따라 어떤 가치를 가지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가 달라진다"면서 "출연연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각 기관마다 각자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국제·지역R&D플랫폼을 고민해왔다. 그 중 국가 R&D플랫폼에 대한 기획예산안이 확보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 더 많은 외국인 연구자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들에 대한 인프라를 개별기관 개별기업에서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이들이 모이고 한국 연구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이 국제 R&D 플랫폼이며 대전 어느 위치든지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성일 과기부 연구기관지원과장은 "보통 교류·협력·융합을 위해 마련된 공간들은 잘 활용되지 않는다. 이동의 불편, 차량 규제 등 사소한 규제 때문"이라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많은 소통과 교류, 협력을 위해서는 연구자들이 불편해하는 사소한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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