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KAIST 무인선박 알고리즘 선택
KAIST 기계공학과 학부생과 석·박사생으로 구성된 9人
2·3위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호주 시드니 대학 차지

KAIST는 미국 해군 연구개발국 주최로 열린 '2019 국제 자율무인선 알고리즘 경진대회'(2019 Virtual RobotX Competition)에서 기계공학과 학부생과 석·박사생으로 구성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KAIST 제공>
KAIST는 미국 해군 연구개발국 주최로 열린 '2019 국제 자율무인선 알고리즘 경진대회'(2019 Virtual RobotX Competition)에서 기계공학과 학부생과 석·박사생으로 구성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KAIST 제공>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 해군이 국내 대학생이 짠 코드를 선택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미국 해군 연구개발국 주최로 열린 '2019 국제 자율무인선 알고리즘 경진대회'(2019 Virtual RobotX Competition)에서 기계공학과 학부생과 석·박사생으로 구성된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진환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실에 있는 김종휘, 장준우, 홍승조, 김경서, 박진욱, 조현근, 김준형, 김태원, 성수환 학생이 쾌거를 이뤄냈다.

미 해군 연구개발국(ONR·U.S. Office of Naval Research)은 올해 처음으로 '국제 자율무인선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9월부터 첫 알고리즘 코드 제출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 진행됐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9개국 17개 대학팀이 참가했는데 국내 대학으로는 KAIST가 유일하게 출전했다. 

이번 대회 평가는 미 해군대학원(NPS·Naval Postgraduate School)이 구축한 가상 환경에서 이뤄졌다. 실제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람, 파도, 조류 조건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각 팀이 제출한 컴퓨터 알고리즘 코드를 적용해 결과물을 평가했다. 

각 참가팀은 ▲바람과 파도 등이 영향을 미치는 바다 위에서 무인선의 위치와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주어진 항로와 방향을 정확히 제어하며 목표점까지 이동하기 ▲해상에 나타난 임의의 물체를 탐지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고 물체의 구체적인 종류를 인식하기 ▲항해 부표를 따라가되 동시에 장애물을 피해 목표점까지 이동하기 ▲해상에 놓인 여러 개의 해상 도크(dock)에 표시된 마커의 모양과 색상을 인식하여 목표 도크 위치를 찾기 ▲목표 도크에 자동으로 진입해서 일정 시간 정박 후 빠져나오기 등 모두 6개의 임무가 주어졌다.

주최 측은 참가팀이 제출한 컴퓨터 알고리즘 코드에 다양한 가상 환경 조건을 적용한 뒤 주어진 임무의 수행도를 평가하고, 6개 미션에 대한 성적을 모두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KAIST팀은 6개 종목 중 2개 종목에서 1위, 2개 종목에서 2위를 차지해 17개 참가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해군이 당장 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인선박 분야에서 KAIST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Georgia Tech)과 호주 시드니 대학(University of Sydney)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이번 달 4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9 RobotX Interactive Forum'에서 열렸고, 김종휘·장준우 학생이 대표로 참가해 수상했다. 

김종휘 KAIST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은 "지난 수개월 동안 대회를 준비하면서 밤을 꼬박 세우는 날도 많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가상 환경에서 실제로 적용되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고 보람찬 경험이 됐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대학팀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진환 기계공학과 교수가 지도한 KAIST팀은 지난 2014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실제 무인 선박을 이용해 진행된 제1회 국제 자율무인선 경진대회에서 MIT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연구성과를 지속적으로 계승하며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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