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챔피언] 의료·산업계 다크호스 뷰웍스
매출 1300억원 중 10% R&D 투자···"미래 준비"
고에너지 검출기 등 미래 기술 개발 주력

 

뷰웍스는 1999년 9월 설립 이후 의료, 산업 분야의 눈이 되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부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디텍터까지 기술 분야도 다양하다. 사진은 디텍터 생산 라인 모습. <사진=뷰웍스 제공>
뷰웍스는 1999년 9월 설립 이후 의료, 산업 분야의 눈이 되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부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디텍터까지 기술 분야도 다양하다. 사진은 디텍터 생산 라인 모습. <사진=뷰웍스 제공>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삼성항공에서 10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했다. 당시 위성, 카메라 광학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레이시스(뷰웍스 전신)를 창업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삼성항공에서 10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했다. 당시 위성, 카메라 광학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레이시스(뷰웍스 전신)를 창업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김인한 기자>
한 우물만 팠다. 20년 동안 일관되고 집요하게 기술을 축적했다. 광학 영상 분야에서다. 의료용 광 증폭기용 카메라,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디텍터)로 사람 몸속을 들여다보던 초창기 기술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오류를 검출할 수 있는 초정밀 기술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암 치료용 양성자 치료기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17만 8000km/s, 1초에 지구를 4.5번 돌 수 있는 속도)를 검출할 수 있는 디텍터를 개발해 암 표적 치료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기업이 있다.

의료와 산업 분야의 '눈'(View)이 되고 있는 뷰웍스 얘기다. 삼성항공에서 10년 가까이 연구원 생활을 하던 김후식 대표는 1999년 9월 공동 창업자 6명과 레이시스(뷰웍스 전신)를 설립했다. 자본금 2억원. 삼성항공 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위성, 카메라 광학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렸다. 실패를 거듭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CCD 타입 디지털 방사선 검출기와 디지털 형광 투시 이미징 기법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창업 10년 만인 2009년 4월 코스닥에 상장한 뷰웍스다. 지난해 매출은 1314억을 기록했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가 20년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뷰웍스는 창업 10년 만인 2009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3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70%가 수출이다. <사진=김인한 기자>
김후식 뷰웍스 대표가 20년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뷰웍스는 창업 10년 만인 2009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3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70%가 수출이다. <사진=김인한 기자>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뷰웍스는 매년 매출액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술 기업에 R&D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지만, 고정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라며 "미래를 가늠해보고 R&D 리소스를 어디에 투입할지 결정하는 게 경영자의 능력"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0년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으로 쌓아 올린 결과물을 내려놓는 시기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할 때 주력이었던 제품 두 개를 버려야 할 때가 가장 어려웠다"며 "두 가지 제품은 현재 매출액에서 5%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금 팔고 있는 제품이 10년 후에는 5%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의 결과물로는 천년만년 못 먹고 산다"며 "기술을 축적하며 영역을 하나씩 넓히지 않으면 기업 성장은 거저 이뤄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 스페인 의료기 회사 11번 구애 끝에 계약

현재 뷰웍스의 매출 70%는 수출이다. 20년 동안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직원은 290명, 이 중 연구인력은 90여 명 정도다. 엑스레이 영상, 머신 비전, 바이오 영상 분야의 전문가가 각 분야에서 초정밀 영상 기기를 만들고 있다. 초창기 해외 네트워킹을 다져 놓은 뷰웍스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미국, 독일, 중국에도 사무실이 있다.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사업 초기는 달랐다. 2000년 초반은 의료용 광 증폭기용 카메라(RS138)를 납품하며 5억원가량을 벌었고, 나머지는 광학 설계 연구 용역으로 매출을 만들었다. 연구 수주를 통해 기술을 축적했고, CCD 타입 디지털 방사선 검출기를 만들어 시장에 진입했다. 2004년 9월 도시바로부터 개발비 24억원을 받았는데, 이때 국내에선 5기 밖에 없던 제품을 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일본어 시나리오와 방송국 카메라맨을 대동해 홍보 영상을 만들어 도시바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기술만큼이나 영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CCD 타입 디지털 방사선 검출기를 팔기 위해 스페인 의료기기 회사와 매번 다른 곳에서 10번 만났다. 11번째 만나던 때 100개를 사겠다며 계약을 했다. 의료기 영업은 신뢰 기반이기 때문에 오래 걸린다. 초창기 시장 개척을 위해선 일일이 쫓아다녔다"고 회상했다.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기업 철학은 '담당자가 왕'이라고 밝혔다. 고도의 자율성 위에서 담당자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뷰웍스는 매년 매출액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미래 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김후식 뷰웍스 대표는 기업 철학은 '담당자가 왕'이라고 밝혔다. 고도의 자율성 위에서 담당자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뷰웍스는 매년 매출액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미래 대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담당자가 왕"···뷰웍스, 17만 8000km/s 속도 양성자도 검출

뷰웍스 사내 철학은 '담당자가 왕'이다. 고도의 자율성 위에서 담당자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다. 당연히 자율에 따른 책임도 뒤따른다. 김 대표는 "저조차도 실무와 디테일을 챙기는 실무자"라며 "관리보다도 자율과 책임이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뷰웍스는 지난해 양성자 치료기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디텍션)할 수 있는 디텍터를 개발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양성자 치료기에서 나오는 양성자의 속도는 17만 8000km/s다. 1초에 지구를 4.5번 돌 수 있는 속도다. 양성자 치료기는 양성자를 활용해 암 환자의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술이다. 하지만 그동안 17만 8000km/s 속도의 양성자를 검출할 수 있는 디텍터가 없어, 암세포와 정상 세포 모두를 쏘는 한계가 있었다.

뷰웍스는 양성자를 디텍션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다. 양성자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암 표적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양성자 치료 시장은 1년에 7조원 규모의 시장"이라며 "2017년부터 고에너지 검출기(하이 에너지 디텍터)를 개발해 특허를 냈고, 현재 기기 판매를 위한 영업 중"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20년 동안 일관된 방향으로 걸어오며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 산업용 카메라, 고에너지 검출기까지 개발하게 됐다"며 "큰 철학보다도 우리가 지닌 기술이 점차 진화해 사람을 살리는 데 쓰이게 됐다"고 말했다.

디텍터 VIVIX 시리즈. <사진=뷰웍스 제공>
디텍터 VIVIX 시리즈. <사진=뷰웍스 제공>
 
◆뷰웍스(Vieworks)는?
 

 

뷰웍스에는 전기, 광학, 기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뷰웍스에는 전기, 광학, 기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 <사진=김인한 기자>
뷰웍스는 의료, 산업 분야의 특수 영상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1999년 9월 설립됐다. 2009년 4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 직원은 290명이며 이 중 90여 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뷰웍스는 지난해 매출 1314억원을 기록했고, 매년 연간 매출액 10% 이상을 R&D로 투자해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할 수 있는 하이 에너지 디텍터를 개발해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암 치료용 양성자 치료기, 감마레이 치료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포착해 보다 정확한 암 표적 치료를 할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1999년 09월 - 레이시스 설립(자본금 2억원)
▲1999년 10월 - 자본유치(메디슨, 무한기술투자)
▲2000년 11월 - 대한민국 산업기술 대전 동상 수상
▲2001년 10월 - 맥스레이(Maxxray) 런칭, CCD 타입 디지털 방사선 검출기
▲2003년 08월 - 수출 유망 중소기업 지정
▲2003년 11월 - 2003년 IR52 장영실상 수상  
▲2005년 10월 - 슬림팩(Slimpac) RF 런칭, 디지털 형광 투시 이미징 기법
▲2005년 12월 - 수출 200만 달러 달성
▲2006년 07월 - QXR 시리즈 런칭, CCD 타입 디지털 방사선 검출기
▲2006년 11월 - 뷰웍스로 사명 변경
▲2007년 05월 - 미국 특허 취득(맥스레이, 슬림팩)
▲2008년 12월 -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9년 04월 - 코스닥 상장
▲2010년 11월 - 9600만 화소급 산업용 카메라 개발
▲2011년 10월 - 2억 6000만 화소급 산업용 카메라 개발 
▲2014년 04월 - 코스닥 히든 챔피언 선정(5년 연속)
▲2014년 09월 - 신사옥 완공 이전 
▲2016년 07월 - 2016년 IR52 장영실상 수상
▲2018년 12월 - 매출 1300억원 돌파 

- R&D 챔피언 시리즈.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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