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9일 UNIST서 ‘2019 제5회 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 개최
전국 369팀 지원, 총 30팀 선발···이론·실습 통한 슈퍼컴퓨팅 교육

15-19일 UNIST에서 30팀, 총 90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2019 제5회 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가 열렸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15-19일 UNIST에서 30팀, 총 90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2019 제5회 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가 열렸다. <사진 = KISTI 과학데이터스쿨>
"모든 교육, 매 순간순간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슈퍼컴퓨팅 교육은 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학교수업이나 동아리를 통해 컴퓨팅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이 다수였지만 이번 교육만큼은 어디에서도 교육받지 못한 신선한 체험이었다고 학생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UNIST(울산과학기술원·총장 정무영)에서 열린 '2019 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의 현장이다.   

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는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슈퍼컴퓨팅 기초·심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5회차다. 슈퍼컴퓨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진로 또는 취미를 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흔히 접할 수 없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국내 컴퓨팅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KISTI과학데이터스쿨과 UNIST가 주관하고 KT와 인텔이 후원한 가운데 전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전국 고등학교에서 쟁쟁한 경쟁을 뚫고 최종선발된 30팀, 총 9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슈퍼컴퓨팅 관련 파이썬 교육과 병렬프로그래밍인 MPI를 교육받고 과제를 통해 실습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손시율 천안불당고등학교 학생은 "일반 학생들에게 생소한 슈퍼컴퓨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참가하게 됐다"면서 "학교에서 운영하는 동아리를 통해 컴퓨팅 관련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한승호·김도겸 대전대신고등학교 학생은 "학교에서 스마트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데, 스마트팜에 적용할 수 있는 컴퓨팅을 배워보고자 참가하게 됐다"면서 "어렵긴 했지만 교육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돼 좋았다. 특히, 어디에서 배워보지 못한 특별한 교육이었다"고 강조했다.   

◆ 교육과 실습 통한 슈퍼컴퓨팅 체험…"인공지능 전문가 꿈 키워요"

'자동차 호출 스피커'로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된 대전대신고등학교의 한승호, 김도겸 학생. <사진 = 홍성택 기자>
'자동차 호출 스피커'로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된 대전대신고등학교의 한승호, 김도겸 학생. <사진 = 홍성택 기자>
 
"자동차 앞에 하이패스처럼 인공지능 스피커를 달면 문제가 생겼을 시 차주에게 바로 연락이 가도록 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3명이 팀을 구성해 단 몇 시간만에 인공지능 스피커 활용한 '자동차 호출 스피커' 아이디어를 내놨다.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호출이나 음성메시지를 녹음해 차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다. 이 아이디어를 낸 팀은 학생들끼리의 자체평가를 통해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됐다.
 
또 다른 팀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현관 출입문을 제안했다. 이 출입문은 등록된 목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 또는 해제를 할 수 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잠금이 풀리고 닫히는 일반 현관문보다 잠금 속도면에서 월등히 빠르다. 최근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높아짐에 따라 이런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이 아이디어 역시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행사 마지막날에는 인공지능과 로봇 관련 교육에 이어 과제평가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시상에는 팀단위 과제 점수평가에 따른 상(대상 2팀, 최우수상2팀, 우수상4팀)과 학생들끼리 자체평가를 통한 특별상(2팀), 행사기간동안 학생들을 지도해준 우수 지도교사상(2명)을 시상했다.
 
이날 대상은 부천상일고등학교의 '#include'팀과 경남과학고등학교의 '정올메달리스트'팀이 수상했다.

대상으로 KISTI 원장상을 수상한 '#include' 팀은 "학교 정보과학시간을 통해 컴퓨팅 관련 교육을 받아왔고 이번 행사에서 진행한 교육을 통해 더욱 심화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대상으로 UNIST 총장상을 수상한 '정올메달리스트'팀은 "평소 교육받던 교육보다 심화된 부분이 있어 이해하는데 오래 걸렸지만 배움의 시간이 정말 재밌었다"면서 "너무 짧지도 않고 너무 길지도 않는 5일이라는 시간동안 알차고 뜻 깊게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우수학생팀과 더불어 행사기간동안 각 학교 학생들을 지도·관리해준 우수 지도교사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시상은 대상팀 '정올메달리스트'팀이 속한 경남과학고등학교의 김주연 교사와 대구과학고등학교의 조영훈 교사가 수상했다.

경남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지도교사로 참가한 김주연 교사(왼쪽). <사진 = 홍성택 기자>
경남과학고등학교 학생들과 지도교사로 참가한 김주연 교사(왼쪽). <사진 = 홍성택 기자>
김주연 교사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많은 교육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학생들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면서 "공고에 나온 프로그램 제목을 보고 학생들에게 조금 어려울까 걱정했지만 막상 교육을 들어보니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을만한 유익한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한성근 KISTI과학데이터스쿨 팀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슈퍼컴퓨팅 교육을 재미있게 배웠으면 하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슈퍼컴퓨팅 교육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컴퓨팅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경남과학고 학생들의 모습. <사진 = 홍성택 기자>
컴퓨팅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경남과학고 학생들의 모습. <사진 = 홍성택 기자>

부천상일고등학교의 ‘#include', 경남과학고의 ’정올메달리스트‘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부천상일고등학교의 ‘#include', 경남과학고의 ’정올메달리스트‘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 홍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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