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본부, 17일 자전거산업 활성화 워크숍 개최
"우리만의 기술로 국제 경쟁력 키워야"

"자전거 산업이 발전된 일본에서는 '자전거 산업진흥협회'가 있고 대만에서는 '자전거 및 건강과학 공업연구 발전센터'를 운영해 자전거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전거 산업의 연구를 진행하는 곳이 없습니다."

지식경제부(장관 이윤호)는 17일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이사장 강계두) 이노폴리스룸에서 자전거 산업 발전을 위해 '타는 자전거에서 팔리는 자전거'로 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덕특구 자전거산업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구흥서 삼천리자전거 전무 ⓒ2009 HelloDD.com
이날 워크숍에서 구흥서 삼천리자전거 전무는 '자전거산업 육성방안'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는 세계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전거 산업의 발전이 멈춘 상태"라며 "소비자들이 자전거를 구입하지 않으면 좋은 기술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현 실태를 꼬집어 말했다.

구 전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자전거 수입실적은 중국이 전체 수입량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자전거 산업 지원으로 인건비와 가격경쟁에서 밀려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이 쇠퇴돼 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전거 생산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삼천리자전거의 양산 공장도 2002년 폐기처분했다.

일본은 자전거 산업 발전을 위해 1964년 '자전거 산업 진흥협회'가 설립됐다. 이 진흥협회는 일본 경륜 수익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자전거 산업 발전의 기초가 되는 자료를 양산해 자전거 보급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도 1992년 '자전거 및 건강과학 공업연구 발전센터'의 지원으로 자전거 부품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 전무는 "1980년대처럼 자전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한 기술적 연구지원만으로는 세계시장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일본과 대만과 같이 자전거 산업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연구를 하는 자전거 산업 연구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 전무는 "자전거 산업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 중에 하나가 디자인이다"며 "국민들의 시각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디자인진흥원을 중심으로 디자인 사업에도 투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 자전거 산업의 단기적인 정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디자인과 신기술을 개발하고 중국이나 대만과 같은 인건비와 유지비가 저렴한 나라에서 자전거를 생산해 글로벌 경영을 해야 한다"고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 전무는 "자전거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최고의 기술로 자전거를 만든다고 해도 소비자가 사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소비자 니즈 먼저 파악해야"

주제발표에 이어 자전거 산업 발전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구임석 인피자 대표는 "자전거를 33년동안 만들면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자전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며 자전거를 만들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간이 걸린 후에야 경쟁력 있는 신소재가 개발되고 신기술이 개발된다"며 "인건비 면에서 중국과 대만에 이길수 없다면 우리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고 우리의 것,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권성 삼현 상무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외면하고 있고 기술과 행정적으로만 시행을 하다보니 자전거 산업이 쇠퇴하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기술과 정책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수 있는 가격과 품질로 자전거를 생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창호 삼현 이사는 "자전거의 역사가 오래된 삼천리자전거와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이 협의를 하면 자전거 산업이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권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 과장은 "우리의 잠자고 있는 기술들을 살려내 우리의 자전거 산업이 세계 일류사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각 기업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지경부에서도 많은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계두 이사장은 "자전거 협회와 기업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 "자전거 산업은 10년 동안의 잠재기를 거치고 이제 새롭게 도약하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 꿈이 이뤄지는 대덕에서 자전거 산업도 많은 발전을 거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