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지역 13개 벤처기업, 공동채용프로그램 진행‘화제’…채용 전에 1박2일간 ‘공동채용캠프’도 열어

기업 80%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히는 등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인재사냥’에 나서 화제다.

참여기업은 코스닥 시장의 바이오 대표주로 떠오른 인바이오넷, 최근 반도체 장비관련 원천기술을 수천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수출키로 한 지니텍, 항공기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도담시스템 등 대덕밸리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13개 업체. 이 기업들은 ‘채용 홈페이지(www.ddjob.co.kr) 개설’‘대학로드쇼’‘1박2일간 채용캠프’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인재사냥에 나섰다.

이 기업들이 채용하는 인원은 경력직을 포함 줄잡아 80여명. 기업당 필요 인력은 2∼10명에 불과하지만 공동채용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웬만한 중견기업보다 많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도 바이오·기계·정보통신·게임 등 다양하다.

예컨대 펩트론과 인바이오넷의 경우 펩타이드 합성과 산업균주 개발 전문가를 선발하고, 베리텍·해동정보 통신 등은 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프로그래밍 전문가를 찾고 있다. 항공기 시뮬레이터 제작과 시뮬레이션 설계 경험자, 산업용 카메라나 셋톱박스 전문가, 반도체 장비 생산 공정 관리 경험자 등 특수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경우도 있다.

우리별 1, 2, 3호의 위성카메라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산업용 카메라를 생산하고 있는 한비전의 유상근 대표는 “4명의 비전(vision) 전문가를 찾고 있다. 분야가 워낙 특수해 지원자가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공동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전문가들이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펼치는 채용 프로그램은 공동홍보를 비롯한 3가지. 이미 10월 말에 13개 기업이 중앙일간지에 ‘대덕밸리가 인재를 찾습니다’란 제목으로 공동광고를 집행했다. 물론 채용원서는 별도의 공동채용 홈페이지를 구축해서 받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채용을 원하는 대덕밸리의 다양한 업체를 둘러본 뒤 원하는 기업들에게 복수로 원서를 제출할 수 있어 좋고,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 좋다. 서울과 대전지역 대학을 순회하는 ‘대학 채용로드쇼’도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대덕밸리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진 만큼 설명회를 통해 기업을 적극 알리고 있다. 11월6일 서울 연세대에서 설명회를 개최, 대덕밸리 벤처기업 CEO와 인사 담당자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대전지역의 경우 11월7일부터 3일간 CEO나 인사담당자들이 카이스트, 충남대, 한남대 같은 곳을 돌며 대덕밸리와 벤처기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공동채용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대전공무원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공동채용캠프’. 벤처기업들은 서류전형에 합격한 구직자 2백여명을 대덕밸리로 초청할 예정. 기업과 연구소 등을 방문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전에는 서울을 비롯한 대전 이외의 지역에 있는 구직자들의 경우 인터넷 정보나 몇 십분간의 면접을 통해 취업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채용캠프는 1박2일간 진행된다. 저녁시간에는 지원할 기업의 CEO와 인사 담당자들과 맥주 파티를 겸한 자유스런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 이를 통해 구직자들는 벤처기업들의 비전과 기업문화를 좀더 깊이 이해한 뒤 취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기업들도 구직자들의 됨됨이를 좀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은 “현재 대기업 등에서 퇴직한 경력자들과 대학 내지 대학원 졸업자들이 구직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채용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출판호수 611 호 글 유상연 대덕넷 팀장 (ehow@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