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 대덕롯데호텔서 신년교류회...3백여명 참석

"1천년 앞을 내다보며 대덕밸리를 설계합시다. 먼 훗날 얘기합시다. 나는 사람이 적게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충청하나은행, 대덕넷이 공동으로 17일 대덕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신년교류의 밤 행사에는 대덕연구단지 기관장, 정부기관, 금융기관, 벤처기업인 등 3백여명의 대덕밸리인들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건강한 벤처, 살기좋은 벤처, 행복한 대덕'이란 테마로 진행된 이번 신년교류의 밤 행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봉균 원장의 명강의로 시작됐다. 강 원장은 '2002년 한국경제 전망과 대덕밸리의 역할'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올 경제는 중반기 이후부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덕밸리도 경제안정기를 대비해 자체노력에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원장의 명쾌한 강연에 이어서는 본격적인 교류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행사주최측인 충청하나은행 천진석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충청하나은행이 언젠가는 '대덕밸리 은행'으로 불리워질 날을 기대한다"며 "현재 예금규모 6조원, 72개 지점을 확보한 건실한 은행으로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선기 대전시장은 축사를 통해 "교통도시로만 불리워지던 대전을 첨단과학기술·유통도시로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진행중이며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며 "2∼3년 내에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대덕밸리 희망을 말한다'. 영상물에 카이스트 학생, 전민동 부녀회장, 외국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환경미화원 아줌마, 여성벤처기업인, 대전상공회의소 과장, 벤처기업 신입사원, 대전시 공무원, 조정구 학생 등이 11인이 출연, 올 한해 대덕밸리에 거는 기대와 당부의 말을 담았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에 의해 무작위로 마이크를 받고 올해 희망과 꿈을 말해야 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른바 '대덕밸리 토크'시간. 첫 번째 주자로 마이크를 받아든 박성효 대전시 기획관리실장은 "대덕밸리 초창기 경제과학국장을 맡으며 벤처정책도 벤처처럼 펼쳤던 시절이 있었다"며 "짧은 기간내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듯이 세계속의 대덕밸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과 벤처연합회의 전신인 (사)대덕21세기 회장을 역임했던 원종욱 원다레이져 사장은 "초심을 잃지 말고 기업운영을 한다면 벤처에 '게이트'란 말이 붙을 이유도 없고 밝은 앞날만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황해웅 기관장협의회장, 박종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장, 신성철 신임 대덕클럽 회장 등이 올 한해 대덕밸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이 날 행사의 마지막은 베리텍 한미숙 사장의 시낭송. 프로스트의 '가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벤처한국, 세계속의 벤처밸리'를 꿈꾸며 밤낮 달려가는 대덕밸리인들로부터 진한 감동을 받았다.

한편 철저한 예약제로 시행된 이번 행사는 80%에 가까운 예약참석률을 보여 점차 대덕밸리에도 예약문화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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