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IT포럼 제주지식산업진흥원과 교류...IT관계자들과 간담

"제주는 그동안 감귤로 먹고 살만했다. 하지만 이젠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늦었지만 다른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아이넷쿨닷컴 이명훈대표), "제주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다른데서 하니까 나도 하겠다는 식으로 IT 산업을 접근해서는 안된다. 지식인층이 이를 위해 지혜를 짜내야한다."(대덕IT포럼 부회장 카이스트 김진형교수)

26일 오후 제주시 제주열린정보센터에서 열린 대덕IT포럼(회장 오길록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과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이사장 하맹사제주시부시장)간 첫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대덕밸리와 제주간 협력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덕밸리에서 대덕IT포럼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김진형교수를 단장으로 진성일 리얼타임테크대표, 장종환 배재대 교수, 이인동 한국인식기술대표, 김풍민이머시스대표, 조태용소프트웨어지원센터소장 등이 참석했다. 오길록회장은 개인사정으로 불참. 제주에서는 제주지식산업진흥원장을 맡고 있는 하맹사 제주부시장을 비롯 제주IT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정훈큐빅아이대표, 박창희 나와정보대표, 현제호 기술과가치대표, 김영언제주와미래대표, 이명훈 아이넷쿨닷컴대표, 이종훈 제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소장, 임재윤 제주대교수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대덕IT포럼과 제주와의 협력관계와 대덕IT산업의 발전사례, 제주 IT산업의 발전방향, 제주 IT산업의 진로 등에 대해 1시간 30분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대덕IT포럼은 제주지식산업진흥원과 '민간 상호협력 조인식'을 갖고 양 지역의 IT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 사업 등을 적극 펼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양 기관은 대덕밸리 및 제주지역 소재 IT 기업 육성을 위한 협력채널을 구축하게 됐으며 각종 기술 및 사업·주제별 교류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상호 정보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양 기관의 협약 체결로 지역간 휴먼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구축돼 양 지역간 IT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의 내용
 
하맹사 제주부시장  = 대덕밸리와 지식정보교환의 협약을 맺게되어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 어려운 시기인데 대덕밸리의 기술이전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지식과 기술을 교환하고 이를 통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할수 있는 것 아닌가. 서로 협약을 해서 대덕밸리에 필요한 것은 자문을 구하고 해서 상부상조했으면 좋겠다.

김진형 카이스트교수 =  네트워크란 구성원이 많을수록 더욱더 힘이 배가된다. 대덕과 제주가 이런 의미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도울 것이 있으면 돕고 도움 받을 것이 있으면 받을 생각이다.

이명훈 아이넷쿨닷컴 대표 = 제주는 과거 감귤로 모든 것을 해결한때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된다.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제는 미래를 위해 방향을 설정할 때다. 대덕밸리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20여년의 고민 끝에 생겼다. 이런 고민 끝에 생긴 만큼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달라.

진성일 리얼타임테크대표 = IT 산업의 기술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산업을 일으키려면 기술적인 시드(Seed)가 있어야 한다. 대덕에는 연구소가 있었다. 제주에서 이런 역할을 하려면 대학밖에 없다. 대학과 산업이 밀접한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대덕밸리도 문제가 많다. 자금, 기획, 마케팅 등 부족하다. 기술적인 시드가 마련되면 제주라고 해서 하지 못할 것은 없다.

김진형 교수 = 제주만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하는 식은 금물이다. 하려는 의지 역시 중요하다. 실제로 일을 할때 의식은 가장 시드가 된다. 어느 날 뚝딱되는 것은 없다. 꾸준히 진행해야한다.

김철수 제주대학 교수 =  제주도의 현안은 IT산업이다. 매년 IT 인력이 1천4백명가량 배출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속에 감귤을 대체할 것은 IT밖에 없다는 컨센서스가 이루어 지고 있다.하지만 너무 열악하다. 하지만 우리만의 특성을 살리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관광과 쇼핑 등을 이용하면 가능한 모델이 나올수도 있지 않겠나.

장종환 배제대교수 = 처음은 관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통부,산자부,과기부 등 정부를 활용해라. 장중단기 계획을 세워 치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대덕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대덕밸리에는 엄청난 기초과학인프라가 있다. 대덕IT포럼 등 다양한 채널로 협력이 가능하지 않겠나. 지금은 네트워크 시대다.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자.

김영언 제주와미래 대표 = 제주에도 IT포럼이 창립되었는데 대덕밸리의 노하우를 한번 전해줄수 있나. 초창기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포럼이 구성이 됐는지 궁금하다.

조태용 소프트웨어지원센터 소장(대덕IT포럼간사) = 포럼은 오길록 원장 등 대덕밸리내에서 IT관련 관심이 있는 분들이 끊임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7월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제 고작 2차례 모였다. 하지만 사실 대덕IT 포럼의 뿌리는 깊다. IT관련 세미나는 거의 서울에서 열리는데 이런 행사에 가면 절반이상이 대덕에서 온사람들이다. 1년전부터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벗기위해 계획을 세웠다.

이인동 한국인식기술 대표 = 제주지역의 산업육성을 위해서는 지식층의 단합이 필요하다. 이런식의 모임이 많이 있어야 한다. 제주의 강점을 찾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대덕밸리와 교류를 통해 대덕의 기업들이 뭐를 연구할 수 있느냐 하는 것 등이 논의되어야 한다.

이영훈 큐빅아이 대표 = IT산업을 일으키려면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기술적인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 것 아닌가. 대덕밸리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대덕밸리는 한가지는 충족되고 있지 않나. 대덕밸리와 협력을 위해서는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다. 대덕밸리에서 일감을 받고 이를 통해서 협력을 끌어내고,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서 제주도와 산학을 연결 할 수 도 있는 것 아닌가. 제주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네트워크가 안되어 있는 것이다. 우선 이를 채워야 한다.

김풍민 이머시스 대표 =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가령 제주의 지리적인 요건을 보자. 통신이나 지리정보 등이 굉장히 필요하다. 제주만의 고유 문화를 컨텐츠로 담아낸는 것도 하난의 방법이다. 이런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그림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역과 밀착하라.

김진형 교수 =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이게 시작이다. 개인적으로 제주에 와보니 동병상련(同病相憐)이 느껴진다. 서울과 대전간 벽을 대전과 제주간 벽으로 느껴진다.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이런식의 모임이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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