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사람들과 기업에 반했습니다. 설사 떨어지더라도 다시 '도전'할 생각입니다."(인천에서 온 한 참가자)

대덕밸리 13개사가 시도한 '2001 대덕밸리 공동채용'행사가 채용캠프를 끝으로 마감됐다.

23∼24일 대전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채용캠프에 참가한 60여명의 구직자들은 대부분 "기업의 가능성과 부족한 점들을 솔직히 공개하고 공감대를 가지려는 신선한 도전에 놀랐다"며 "내년 채용캠프는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원테크에 지원한 정현주(충대 신방과 97학번) 씨는 "가까이 살면서 늘 지나치던 곳이지만 이렇게 기업과 연구단지를 둘러본 것은 처음이다. 여러 기업인들과 한자리에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캠프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다. 혹 이번 채용 기업과 인연이 닿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카이스트에서 온 한 참가자는 "상식을 깨는 일이었다. 여러 기업이 이렇게 공동채용 행사를 한다는 게 의아했는데 채용캠프에 와보고 대덕밸리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면서 특히 "채용캠프에서 만난 CEO들과 직원들의 자부심에서 '성공'을 예감할 수 있을 것같았다"고 밝혔다.

'채용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대를 졸업하고 지니텍 생산관리직을 지원한 이용수씨는 "저녁 9시경에 대전에 도착했다. 새벽 2시까지 구직자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내가 지원한 회사의 담당직원 분은 아니셨지만 다른 회사 분도 함께 했다. 채용때 어떤 부분을 중요시하는지 등 주로 직장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행사는 처음이지만 정말 재밌었던 자리였고 늦게라도 참여한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한 참가자도 "CEO 및 관계자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좋았지만 오늘 얻은 것이 너무 많다. 그 중에서 5차원전면교육강의는 내 상식을 깨기도 했고 내게 비전을 심어주기도 했다. 지금껏 허망한 꿈을 꾸고 있었는데 이젠 그 꿈을 비전과 목표로 바꾸어야겠다. 그 첫 번째 목표가 우선 대덕밸리에서 일하는 것이다"라고 채용캠프 소감을 밝혔다.

20여명의 대덕밸리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가벼운 맥주를 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구직자들과 대덕밸리의 비전과 문화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백 김동식 이사는 "첫 시도임에도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 내년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채용설명회, 채용캠프 등을 통해 대덕밸리를 제대로 알린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말했다.

예원테크 이건구 상무는 "진행상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새 식구가 될 인재들과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직원 7명이 참가해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지원자들의 실력과 인간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인바이오넷 이세환 부장은 "채용기간 중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대학생들을 대덕밸리로 불러 1박2일 정도 대덕밸리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2001 대덕밸리 공동채용' 최종합격자는 개별기업에서 직접 통보할 예정이며 13개사 최종합격자 명단이 확정되면 채용 홈페이지(www.ddjob.co.kr)를 통해 취합,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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