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개방형 직위로 발령…"대덕 발전 위해 일하겠습니다"

"과기부로 옮겨가더라도 대덕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이용욱(45) 젠닥스 사장이 과학기술부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일 2년 개방형 직위로 과학기술혁신본부 연구개발조정관 산하 생명해양심의관 서기관(팀장급)으로 발령을 받은 것.

"과기부에서 지난해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어요. 바이오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 정책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그 동안 현장의 경험들이 바이오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개방형 직위제는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각 정부부처에서는 민간인과 공무원의 공개경쟁을 거쳐 직무수행 요건을 갖춘 최적격자를 임용하고 있는데 이용욱 서기관은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 인물이라는 과기부의 평가다.

이 서기관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바이오 벤처기업 아이디진과 젠닥스 등을 운영해 과기부에서는 그가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혁신본부에 간다니까 주변에서 다들 놀라시죠. 저 역시 그래요. 예전에 저 스스로도 사업을 할지 몰랐는데, 공무원이 될지는 어떻게 알았겠어요. 2년 계약이기 때문에 2년 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알 수 없는 일이죠."

일단 이 서기관이 대표이사로 있던 젠닥스는 함께 일하던 동료가 바턴을 이어 꾸려나갈 예정이다. 또 현재 바이오 클러스터협회장과 첨단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실무추진위원장,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부회장 등 대외적인 활동도 정리를 하고 있다. 그의 뒤를 이어 업무를 추진할 인물도 관련 기관과 논의하고 있다.

이 서기관은 과기부와 계약이 만료되는 2년 후에는 벤처기업으로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2년 후에 제가 과기혁신본부에서 공무원 신분으로 더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죠. 어떤 자리에 있든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이오 클러스터협회의 발전방안에 대해서 그는 "이제는 바이오 클러스터협회과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할 시점입니다.

바이오 벤처기업 간 M&A가 좋은 대안이라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대덕이라는 지역을 넘어서 충남·북과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개 지자체가 전국 바이오산업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서기관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나 대전광역시가 결실을 맺어주지는 않습니다. 기업인들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과기혁신본부에서의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앞서 그는 각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최대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이 서기관은 "과기혁신본부에서 저의 주요 업무는 생물과 해양분야의 중장기 R&D계획 수립과 조정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바이오 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덕의 발전을 위해 대덕에 머무를 때보다 더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대덕특구의 성장을 위해 국가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대덕에서 성공사례가 마구 창출돼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지역도 동반 성장할 수 있어요. 앞으로 과기부 공무원 신분으로 대덕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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