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명 참석...벤처문화 등에 대한 뜨거운 질의 응답

"언젠가 저도 창업을 하고 싶습니다. 벤처기업이 제가 필요한 것을 더 잘 준비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8일 오후에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동채용 설명회에는 60여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찾아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덕밸리와 기업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질의 응답시간에는 '벤처기업 문화' '대우' '발전 가능성' '병역 특례'등에 대한 집중적인 질문이 있었다. 곧이어 이어진 개별기업과의 미팅에서도 20여명의 학생이 예정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넘겨가면서까지 참가CEO들에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다음은 CEO와 카이스트 학생들 간의 질의응답

◆ 주대권 재료공학과 석사2년차

석사 졸업생의 경우 대기업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

◆ 답변

지니텍의 경우 솔직히 열악하다. 하지만 올해 기술수출을 통해 기반을 닦은만큼 올연말 전직원들에게 구주를 배분할 예정이다. 신입사원들도 경쟁력있는 보상체계를 적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곧 결과가 나올 것 같다.(지니텍 이경수 대표)

도담은 삼성보다 나은 복지체계를 갖고 있다. 물론 철저한 연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단 입사하면 출신학교나 경력보다 실력을 기준으로 대우를 결정한다. 전체적으로 삼성보다도 '대우'가 낫다고 자부한다.(도담시스템스 이동재 이사)

◆ 정대한 원자과 석사 1년차

학사 또는 석사가 졸업 후 벤처로 갔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얼마만큼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는지 묻고 싶다.

◆ 답변

어제 후배를 만났다. 5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3백억원짜리 상품을 만들어 냈는데 보상이 없다고 불평하더라. 그 친구는 아직도 입사동기들과 비슷한 연배의 부장이다.(이경수 회장)

벤처는 일하기 힘들다. 반면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자기 자신을 키울 수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배종성 재료공학과 박사과정

벤처기업 CEO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벤처기업을 경험하고 싶어한다. 만일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 기술을 갖고 간다면 협력해갈 수 있는 문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 답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분명 그런 문화가 있고 실제 사례도 있다. 대덕밸리의 벤처 대부분은 상당히 개방적이다. 우리회사의 경우 개발하고 싶은 기술이 있는데 협력할 수 있느냐고 문의를 해온 연구원을 영입했다. 그 기술이 지금 지니텍이 가진 핵심 기술 3개 중의 하나다. 물론 그 직원은 지니텍의 주식을 받았다.

◆ 주대권 재료공학과 석사2년차

경력을 쌓기에 대덕밸리가 경쟁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

◆ 답변

자신있게 말하지만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어디든 '저희 회사에서 경력을 쌓으십시요'라고 말할 것이다. 또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고 한다.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면 '나가겠다'는 직원은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회사의 몫이다.(지니텍 이경수 대표)

대기업의 경우 인력이 빠져나갔을 때 마치 빠진 나사를 채우듯 채용을 한다면 벤처는 가능성에 가치를 두고 채용한다. 때문에 젊고 여유있을 때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게이트전자 이종민 대표)

일정한 희생없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긴 어렵다. 희생을 통한 '도전'으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 보는 것이 젊음이다. 도전한만큼 성취의 결과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벤처다.(예원테크 이건구 전무)

◆ 문대연 산업경영학과 4학년

하나도 모르는 백지상태인 사람이 벤처에서 일하려면 어떤 역량이 가장 필요한가.

◆ 답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상 아무리 공부를 잘 해도 졸업후 일선기업에 가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때문에 열의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창의성이 필요하다. 열의와 창의력만 있다면 무엇을 맡겨도 믿을만하다.(도담 이동재이사)

◆ 배종성 재료공학 박사과정

대기업은 잘 알겠는데 벤처는 아무리 설명해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기 어렵다. 혹시 인턴십이나 파트타임 등의 기회는 주어지는지 알고 싶다.

◆ 답변

인턴십이나 파트타임의 경우 벤처에서 깊숙한 업무까지 처리할 수 없고 주변 일만을 맡겨야 한다. 또한 기술이 생명인 벤처의 경우 '기술보안'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인턴십 등의 제도를 활용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신청하라. 대덕넷이 다리를 놓겠다. 기업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만큼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찾아와라. (대덕넷 이석봉 대표)

◆ 이우석 산업경영학과 4학년

산업경영학과에 재학중이다. 카이스트를 다니지만 과학·공학에 대해서는 모른다. 나같은 사람도 대덕벤처에서 필요한가.

◆ 답변

오히려 대단한 '기회'다. 대덕밸리 기업들의 경우 기술은 있지만 경영은 '꽝'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경영에 대한 갈급함이 대단하다.(지니텍 이경수 대표)

다만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 관심있는 기술에 대한 공부도 하고 기업들이 어떤 경영지식을 필요로 하는지도 연구해 보는 것이 좋겠다.(게이트 전자 이종민 대표)

한편 '대덕밸리 공동채용 설명회'는 내일(9일) 한남대(오후 3시 방촌홀)와 목원대(오후 2시 건축도시 교육지원 센타 계단 강의실)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12일까지 홈페이지(www.ddjob.co.kr)를 통해 원서를 접수 받는다.

이 가운데 서류전형 1차 합격자에 대해서는 오는 23∼24일 1박2일간 '대덕밸리 채용캠프'를 갖고 27일 최종 합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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